Apple Story/Macworld 20092009. 1. 9. 10:37
어제 맥월드 2009 키노트가 열리고 있을 때, 필자는 미국 학교의 컴퓨터실(그곳은 전체가 다 신형 아이맥으로 구성되어 있다)의 한켠에서 친구와 함께 다양한 라이브블로그들을 계속 새로고침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것을 보느라 점심을 많이 먹진 못했지만(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시에 시작해서 1시 30분쯤에 끝났다), 그래도 계속 지켜본 보람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 2008년 때보다는 훨씬 빠르고 자세하게 맥월드 키노트의 발표 소식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은 작년보다 조금은 늦게 올리게 되었다. 작년보다 추가한 정보량이 무지 방대하게 되버린 바람에...)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번 맥월드는 컨텐츠가 많이 부족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작년의 맥북 에어처럼 그다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발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예측한 루머는 거의 죄다 빗나갔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던 것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가 빗나갔다는 것은 그래도 보안이 많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애플이 그 루머에 따라 의도적으로 출시시기를 조정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마지막 맥월드라고 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1. 필 쉴러, 잘 해내었는가?
이번 키노트에서 가장 쇼킹한 뉴스 중 하나는 바로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결국 또다시 건강이상설을 일으킨 발단이 되었지만, 이미 이 문제는 잡스옹이 직접 입을 여는 것으로 해결을 본 상태이기 때문에 그 얘기는 하지 않고, 잡스옹 대신 부담백배 자리에 서게 된 필 쉴러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그는 이미 여러 번 키노트 강단(?)에 서 본 경험이 있다. 잡스옹이 췌장암 수술을 받을 당시 파리에 섰던 적도 있으며, 일종의 게스트 스피커로서의 자격으로 키노트의 일부분을 담당한 적도 많다. 그만큼, 그는 키노트 스피커로서의 실력은 웬만큼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잡스옹의 카리스마의 부재는 조금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쉴러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역시 배제하도록 하자. 전체적으로, 그는 무난하게 일을 해냈다. 약간 그가 던지는 농담이 너무 의도적이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서도, 그간 쌓아온 실력이 있기에, 그는 자신의 본분을 다했다 할 수 있겠다.


2. 구성
맥월드 2009는 그 이름에 어울리게 맥에 대해서 주로 발표를 하였고, 가끔씩 그와 관련된 iPhone 발표도 있었다. 먼저 iLife '09, iWork '09에 대해 발표하고, 그 다음 17인치 맥북 프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iTunes Store의 DRM 해지 발표로 이어졌다. 키노트 발표의 구조는 적절했다고 느껴진다. 정말 iTunes Store DRM 해지는 거의 예상되지 않았던 발표였기 때문에 확실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다.


3. iLife '09
첫 번째 발표는 바로 iLife '09의 출시였다. iLife는 iPhoto, iMovie, GarageBand, iWeb, iDVD로 구성되는 'Life'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모아 만든 소프트웨어 세트다. (원래 iTunes도 포함되었으나, 아이팟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독립되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iLife '09이 바로 이번 맥월드의 스타가 아니었나 싶다. 키노트의 반을 iLife에 쓰게 되는데, 그만큼 iLife '09에는 다양한 신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그 신기능들 또한 필자가 탐낼 만한 것들 또한 많다. iPhoto '09에는 페이스 태깅 기능이 가장 강해보인다. 사람 얼굴별로 정렬한다는 것이 얼마나 강한 것인가? (이건 제발 Aperture 3에서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Facebook과도 연동된다. (요즘 Facebook에 빠져사는 필자에겐 좀 중요한 기능이다... ㅎㅎ) iMovie '09 같은 경우도 거의 Final Cut Pro 수준의 편집을 정말 쉽게 해준다는 점에서 꽤나 주목받을만 하다. (동영상 편집은 곧잘 하지도 않으면서도...) GarageBand '09의 음악 수업 기능도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해볼 만하다. (필자는 KudoCast 녹음에만 쓰므로...)


4. iWork '09
쉴러의 두 번째 발표는 바로 iWork '09이었다. iWork는 Keynote, Pages, Numbers로 구성된 애플이 재해석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세트다. 특히 필자가 자주 쓰는 것은 Keynote로, 이번 '09 버전에서도 Keynote에 많은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다양한 트랜지션 지원, 차트 애니메이션, 테마들 등. (뭐... 테마는 늘 그라디언트밖에 안 써서... ;;) 게다가, 이번에 iPhone 및 iPod touch용으로 추가된 Keynote Remote 어플은 정말 두손들고 환영할 만하다. 필자 같은 경우는 학교의 International Day 등의 이벤트에서 넓은 극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다보면, 애플 리모트의 거리 한계 때문에 극장 중앙에 노트북을 셋업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고, 무대에서 터치로 필자의 키노트를 직접 보면서 프리젠테이션할 수도 있다! 만세! 또한 Pages에는 전체화면 편집 등이 추가되었다. Numbers도 뭐가 많이 추가되기는 했는데, 거의 안 쓰는 프로그램이라 스킵... (야!!!)


5. The New 17-inch MacBook Pro.
No.3. 바로 17인치 유니바디 맥북 프로다. 작년 10월달에 있었던 노트북 이벤트에서 17인치 맥북 프로는 새로 발표되지 않았는데, 3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발표되었다. (생산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밀려났다는 소문이 있더라.) 17인치 맥북 프로는 1900x1200 (풀 HD)를 지원하는 17인치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두께 2.5cm, 무게 2.99kg으로 17인치형 노트북들 중에서 가장 얇고, 가장 가볍다고 한다. (그런데 3kg에 달하는 무게는 여전히 무거워 보이는... ;;)

하지만, 이번 새 맥북 프로에서 애플이 강조한 것은 바로 새로운 배터리. 탈착형 배터리의 탈착 매커니즘을 제거시키고, 그 공간에 배터리를 넣어 무려 8시간이라는 놀라운 재생시간을 달성시켰다. 하지만, 배터리가 내장형이기 때문에, 교체는 불가하다. (애플에 문의해서 교체할 수 있는데, 이는 $179를 내야 한다.) 하지만, 애플의 주장은 '교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바로 Adaptive Charging 등의 신기술 적용으로 배터리의 수명을 최대 5년까지 늘였기 때문이다. (그때쯤이면 아예 컴퓨터를 바꾸지 않겠느냐는 것이 애플의 지론인 듯하다.)

지난 맥북 이벤트와는 달리, 이번 발표 때는 배터리 관련 부분을 아예 그냥 동영상으로 설명했는데, 지난번 이벤트 때 같은 설명을 동영상으로 다시 해서 지겨웠다는 평을 반영한 듯하다. (아니면 잡스옹이 아니라서 그랬나...)

한국에서는 가격이 또다시 문제가 되었다. 2799달러에 부가세 더해 439만원이 되었다. 1달러=1425원의 환율을 적용했다는 미친 계산이 나온다. 아무래도 한국 가격은 애플 본사에서 정하는 것이겠지만, 역시 환율이 빨리 내려가야 하겠다. (신형 아이팟들이 이 재난(!)을 피해간 것이 다행일 정도다... ;;)


6. iTunes Store Update.
애플이 준비한 마지막 서프라이즈는 바로 iTunes Store의 DRM-Free 전환이다. 물론, 예전에도 iTunes Plus라고 하는, DRM이 없는 콜렉션이 있기는 했지만, 굉장히 제한된 숫자였다. 이번 발표가 충격적인 것은, 바로 모든 음원의 DRM을 풀어버린다는 것이었다. 현재 1,000만곡 중에서 800만곡이 이미 풀렸으며, 1분기까지 모두 풀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음악 시장을 선도하는 iTunes Store에서 이런 행동을 취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곳도 따라가기 마련이다. 현재 iTunes에서 구매 가격의 30%의 가격으로 iTunes Plus로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하고 싶으신 분들은 해보자. 음질도 192kbps에서 256kbps로 올라간다.

또한, iTunes Store의 모바일 버전인 iTunes Wi-Fi Store는 드디어 3G 다운로드를 지원해(안 하는 줄도 몰랐다...), 'Wi-Fi'의 이름을 떼게 됐다.


7. 나오지 못한 것들.
1) Mac OS X Snow Leopard: 1분기에 나온다는 루머가 흘러나온 이후, 맥월드 2009에서 그리도 나와주기를 기대했건만, 결국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 나오는겨!

2) iMac & Mac Mini 업데이트: 가장 강하게 예측된 것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애플이 의도적으로 뺀 것인지, 아님 정말로 준비가 안된 건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3) iPhone nano: 이쯤 되니 정말 애플이 의도적으로 안 선보인 거 같기도... ;; (케이스 출시한 업체들은 뭐가 되는겨...? ;;;)


8. 맺으며
이번 맥월드 2009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많았다. 많은 제품들을 선보였는데도 불구하고, 빛날 만한 제품이 없었다. 2007년의 아이폰과 2008년의 맥북 에어를 이을 만한 제품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하겠다. 박수칠 때 떠나지는 못하고, 정말 어수선할 때 떠나게 됐지만, 그래도 맥월드 2009 덕에 2009년을 조금 더 활기차게 시작해본다. 이제 내년부터는 이러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아쉽기만 하다.


Macworld 2009 Coming Soon
- [First Impression] iWork '09.
- [Photo Impression] 17-inch MacBook Pro.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world 20092009. 1. 8. 05:52
맥월드 2009에 발표된 것들에 대한 동영상들이다.

iPhoto '09 Guided Tour




iMovie '09 Guided Tour




iWork '09 Tutorials



The New 17-inch MacBook Pro: Battery Presentation





The New 17-inch MacBook Pro: Ad.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world 20092009. 1. 8. 00:09
애플에서 맥월드 2009 키노트를 감상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식을 공개했다.

첫째는 Apple.com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 동영상으로, 인터넷 속도만 충분하면 HD로도 볼 수 있다. Quicktime 7이 필요하다.


둘째는 iTunes Store의 팟캐스트 섹션에서 제공하는 Apple Keynotes 팟캐스트다.
이는 이번 키노트 뿐만 아니라, 예전 키노트들(작년에 있었던 모든 키노트와 맥월드 2007 키노트)도 볼 수 있으며, iTunes로 볼 수 있고, iPod, iPhone, 혹은 Apple TV에 받아볼 수도 있다. iTunes가 당연히 필요하다.

iTunes에 Apple Keynotes 팟캐스트 구독하기 (클릭하면 iTunes가 자동으로 열린다)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2008. 12. 24. 08:55
이건 맥월드 뿐만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했던 큰 발표들을 모아봤다.

Macworld 2000 - Mac OS X





Macworld NY 2000 - Power Mac G4 Cube



Apple Music Event 2001 - iPod



Unknown Event 2001 - Steve Jobs' tour of the First Apple Store



Macworld 2002 - iMac G4



Apple Music Event 2003 - iTunes Store



Apple Expo Paris 2004 - iMac G5



Macworld 2006 - MacBook Pro



Macworld 2007 - iPhone







Macworld 2008 - MacBook Air



Posted by KudoKun
Kudo's Column2008. 11. 1. 01:04
요즘 미국에 와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맥을 쓰고 있다. 아이팟으로 시작된 애플의 행보는 '맥의 대중화'로 옮겨졌다. 예전까지만해도, 맥은 매니아적, 혹은 프로페셔널적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 맥의 점유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걸 보면 더이상 그렇지는 않아보인다. 물론, 필자도 애플의 움직임 덕에 맥을 산 거지만 말이다.

맥의 대중화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움직인다. 뭐겠는가? 물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이다. 그럼, 이런 애플의 움직임들을 하나둘씩 살펴보자.


1. 소프트웨어
요즘 Mac OS X이 어떻게 진화하는 지를 보면, 애플의 '맥 대중화' 코드를 읽을 수 있다. 원래 Mac OS X은 유저친화성이 강했다. 수많은 장치들의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iPhoto, iMovie 등의 번들 어플리케이션 등이 있어 사진 관리나 동영상 편집을 쉽게 한다. 그런데, 이번 10.5 레오파드에서, 그 중 궁극적인 기능이 포함됐으니, 바로 '부트 캠프'다.

부트캠프는 간단히 말해 맥과 윈도우로 듀얼 부팅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컴퓨터 내의 하드 드라이브 내에 파티션을 나눠주고, 윈도우 설치과정까지 한큐에 해결해준다. 이는 아마 옛날의 애플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행동이다. 물론, 이는 애플의 인텔 플랫폼 전환(아래에서 더 얘기하겠다) 덕이기도 하지만, 애플의 대중화 마인드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부트캠프는 순전히 윈도우에서 맥으로 스위칭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상대책구'인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부트 캠프의 등장은 맥 사용자들에게는 단비와 같았다.

하지만, 부트 캠프는 맥과 윈도우를 듀얼 부팅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윈도우와 맥을 동시에 쓰고 싶으신 분들(예를 들어, 윈도우로 WMA를 MP3로 변환한 다음, 맥용 iTunes로 넣는 것)에게는 부적합할 수도 있다. 그 때는 VMware Fusion 아니면 Parallels Desktop이 적합하다. 필자는 Fusion을 쓰고 있고, 많은 분들도 Fusion을 추천한다. 하지만, 메모리가 좀 있어야 한다는 사실... (2GB는 되야 좀 살만 하다.)

하여튼, VMware와 Parallels가 아무리 독립회사라 하더라도, 이들의 애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애플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어떻게 보면 이 두 프로그램 또한 맥 스위쳐들을 위한 애플의 배려인 셈이다. 이런 옵션들은 맥 스위쳐들이 좀 더 안심하고 맥으로 스위칭하게 해준다. 이건 필자도 안다. 필자도 이걸 보고 안심해서 스위칭을 한 경우니까.

이런 것처럼, 애플은 맥과 윈도우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강 위에 다리를 놓은 셈이다. 이런 애플의 노력은 확실히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10월에 있었던 노트북 이벤트에서, 팀 쿡은 미국내 유통 채널에서 지난 몇 년간 맥을 구입한 사람들 중 50% 이상이 일명 '스위쳐'들이라고 밝혔다.


2. 하드웨어
2005년에 있었던 세계 개발자 회의 (WWDC)에서, 애플은 급작스럽게 맥을 PowerPC 플랫폼에서 인텔 듀얼코어 프로세서 플랫폼으로 교체한다는 발표를 했었다. 스티브 잡스는 이를 애플 역사상 세 번째 큰 이동(Transition)이라고 밝히며 이 교체의 이유는 '인텔 프로세서가 PowerPC에 비해 더 빠른 속도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연 그게 끝일까?

사실, PowerPC는 맥과 윈도우가 달라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다른 플랫폼으로 인한 각자의 다른 세상. 그런데, 애플이 플랫폼 전환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확 달라졌다. 이제 이들은 누가 더 좋은 머신을 만드나 비교하게 생긴 셈이다. 여전히 맥과 윈도우라는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의 차이점이 있지만, 급기야 첫 인텔 맥(아이맥, 맥북 프로) 발표 후 두 달만에 발표된 부트 캠프로 인해 맥으로 윈도우도 돌릴 수 있게 되버린 상황에서 이들은 어떻게든 경쟁에 돌입하게 되었다. 작년쯤에 맥북 프로가 비스타를 가장 빨리는 노트북으로 인정받은만큼, 애플은 이런 것으로 인해 자신감이 더 생길 것이다. 이는 대중화를 위해 애플이 선수를 친 전략인 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이동 자체가 맥을 대중화시키기 위한 애플의 전략일 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인텔 플랫폼 교체는 부트 캠프와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 등 스위쳐들을 위한 배려를 많이 할 수 있게 되었고, 포트가 힘들었던 PC 소프트웨어 (특히 게임 등) 등의 포팅이 훨씬 더 쉬워졌다. (PowerPC 때와는 달리 윈도우에서 맥으로의 포팅만 신경쓰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EA의 맥 게임들이나 맥용 Call of Duty 4 같은 경우는 모두 인텔기반 맥에서만 돌아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3. iPhone -> Mac?
이제부터는 억측 섹션이다. 이 부분은 정말로 필자만의 의견이니, 혹시 이에 대해 반대하실 경우에는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다. 하여튼, 2007년 아이폰이 나오면서, 애플은 또다른 대박을 쳤다. 애플의 2008년 3분기 실적이 좋았던 게 아이폰 덕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폰은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아이폰의 이러한 성공 요인 중 하나에는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있다. 아이폰의 운영체제(OS)는 Mac OS X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또한 2.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SDK 공개로 인해, 서드 파티 개발자들도 자유롭게 참여해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앱 스토어로 가기까지는 애플이라는 커다란 난관이 있지만 말이다.)

따라서, 이건 어디까지나 필자 생각이지만, 아이폰의 놀라운 성공은 아마 일반 대중들에게 맥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을 것이다. '모바일 버전이 이렇게나 좋은데 실제 OS X은 어떨까?'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물론, 이런 억측을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긴 하지만, 아이폰의 놀라운 UI를 체험해보고 맥으로 스위칭한 사람들도 꽤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건 필자 경험이다.)


4. 그래도 한국인에겐 '여전히 먼 당신' (번외편)
이러한 애플의 스위쳐들을 위한 마케팅은 상당히 잘 먹히고 있다. 필자의 주변인들만 보더라도, 확실히 스위칭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한국인들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맥을 쓰는 사람들은 정말로 흔하지 않다. 물론, 인텔 이동 이후로는 확실히 늘어났으나, 미국 정도의 성장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일단, '윈도우의 장벽'이 너무나도 크다. 물론, 이제 모든 맥에는 부트 캠프가 깔려 나온다고는 하나, 여전히 사람들은 맥으로 넘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쓸모없는 행동이라 여긴다. 윈도우로 쓸 거면 더 싼 PC로 가지, 왜 맥으로 가는가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물론, 이들은 맥의 중독성(?)을 모른다는 사실.) 

또한, 애플컴퓨터코리아의 국내 지원 또한 문제이다. 애플컴퓨터코리아는 '지사'라기 보다는 무슨 '지역 딜러'에 가까울 정도로 지역화 지원이 미흡하다. 어디를 가려 하면 꼭 영어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맥 유저 되려면 웬만큼의 영어는 알아야 한다는 속설이.. ;;) 또한, 이들이 맥에 가하는 가격폭탄 또한 만만치 않다. (요즘 맥북 가격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이미 여러 맥 유저들이 애플컴퓨터코리아의 담당자와 자신의 맥에 관해 싸운 것 또한 여러번이다.

이미지라는 것은 제품도 제품이지만, 사후 서비스도 중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여기에서, 애플컴퓨터코리아는 'F'다.


5. 총평: 대중화 vs 독자적 아이덴티티.
대중화와 아이덴티티, 이 둘을 동시에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중화를 시키자니 하도 유저층이 다양해 혁신적인 업데이트가 힘든 경우가 있고(윈도우가 그렇다), 아이덴티티를 지키자니 대중화를 시키기가 힘든 경우도 있다. 후자는 바로 2005년까지의 맥이었다. 애플이 아이팟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었을 때, 맥은 여전히 소수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맥도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필자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과연 애플은 맥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대중화를 성공시킬 수 있냐는 것이다. 

아이팟만 봐도 그렇다. 아이팟의 등장한 지 7년째인데, 아이팟에서 이제 애플만의 아이덴티티라는 것을 찾기란 많이 힘들어졌다. 작년에 등장한 아이팟 터치를 끝으로, 보수적인 아이팟 라인은 정말 아이덴티티라는 부분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다.

과연 애플은 맥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아니면 대중화와 아이덴티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이는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Book Line2008. 10. 25. 04:45
요즘 램이 많이 싸졌다는 친구의 제보에 지난번에 Crucial이라는 곳에서 맥북 프로용 4GB 메모리를 68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다. (한국 원으로는... 한 8만원쯤?) 그 메모리가 어제 와, 필자는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배달된 메모리. 그래도 생각보단 패키징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럼 뭘 생각한거니...?)



뜯은 메모리.


일단, 맥을 종료시켜준다.
잠재우는 것도 아닌, 완전히 종료시켜줘야 한다.



처음으로, 일단 배터리를 제거해야 한다. 배터리 위쪽에 있는 슬라이더를 밀면, 배터리가 튀어나온다.



이렇게. 배터리는 조금이라도 손을 대도 지문이 묻으니 주의하자.
(위험한 점은 없지만, 보기엔... ;;)



위쪽에 있는 세 개의 나사를 풀어준다.
이 작업을 위해선 꽤나 작은 십자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그러면 이렇게 메모리 베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서 제일 조심해야 한다.
메모리를 빼려면 맨위 메모리부터 옆에 있는 금속 팁을 바깥쪽으로 밀어 메모리가 튀어나오게 하면 된다.
잘못하면 메모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일단 위에 있는 것을 빼고, 아래에 있는 것도 빼자.



새로 산 메모리를 아래서부터 끼워준다.
25도 각도로 넣은 다음, 양쪽에서 딸깍 소리가 날때까지 약간의 힘을 줘 밀어준다.
여기서도 메모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메모리를 다 끼웠으면, 역순으로 다시 컴퓨터를 조립하고, 부팅을 해주면 된다.


업그레이드 완료샷

메모리: 4GB 667 MHz DDR2 SDRAM

2GB x 2 Status OK.
비스타 쪽 인증샷도 올리려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확실히 쉬웠다. 아마 필자가 맥북 프로에 행하는 마지막 업그레이드일 거다.
하드 드라이브는 키보드까지 다 뜯어야되서 괜히 일 크게 만들기 싫어서 포기했다. (솔직히...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돌리기엔 200GB는 확실히 부족하다...)

사진을 백업하던가 해야겠다... ;;

P.S:


4달 반간 맥북 프로에서 수고해준 2GB 삼성 메모리.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던가 해야겠다...
4달 반밖에 안됐는데 아깝잖아...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Book Line2008. 10. 24. 09:25
새 맥북이 발표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드디어 새 맥북들이 NHS에 출몰하기(!!) 시작했다. 현재 확인된 것은 두 대로, 한 대는 오늘 빛을 보았고, 다른 한 대는 3일간 이미 쓰인 상태였다. 필자는 운 좋게 그 중 한대를 주인의 양해를 받고 한 번 들여다볼 수 있었다. 뭐, 직접 가지신 얼리님만큼은 아니더라도, 한 번 열심히 리뷰해봤다.


에어를 많이 닮은 듯한 디자인이다.



아이맥에서 뭔가가 맞지 않던 블랙 배젤은 맥북에 와서 자리가 잘 잡혔다.
또한 블랙 키보드와 상당히 잘 맞는 편이다.
LED 백라이트 화면 또한 밝아서 좋았다. 조명상태가 괜찮아서 그런지 반사가 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새로운 글래스 트랙패드는 확실히 넓지만, 트랙패드에 내장되어 있는 버튼이 약간 누르기가 더 힘든 느낌을 받았다.
뭐, 현재의 맥북이나 필자의 맥북 프로와 비교해서 말이다.
멀티터치 제스쳐를 취하기에는 상당히 편했다.



키보드가 많이 좋아졌다.
키감도 플라스틱 맥북의 뭔가 유격이 있는 듯한 키감에서 뭔가 solid한 느낌이 강한 키보드가 되었다.



새로운 유니바디 알루미늄 구조는 굉장히 놀라웠다. 들었을 때 뭔가 꼭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필자의 맥북 프로와는 꽤 다른 느낌이다.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하다.



에어를 닮아가는 작은 전원 버튼.
이건 필자는 반대한다. 전원 버튼은 큼지막해야... (이놈아!!!!)



탈착형 배터리 위에 커버를 하나 덮고, 그 옆에는 하드 드라이브가 있다. 그 아래 리드를 들으면 메모리를 교체할 수 있다.
맥북 프로도 이와 같은 구조이므로, 드디어 하드를 쉽게 교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정말 환영할 만한 변화다.


종합적으로, 새 맥북의 장단점을 종합하자면:

장점:
- 새로운 알루미늄 유니바디 디자인: 확실히 단단하고 아름답다.
- LED 백라이트 화면: 필자의 맥북 프로에도 있지만... 정말 좋다.
- 키보드 개선: 키감이 단단해지고 확실해졌다.
- 더 큰 글래스 트랙패드: 멀티터치 제스쳐를 취하기 굉장히 편해졌다.
-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구조: 하드 드라이브와 램을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단점:
- 전원 버튼: 좀 큼지막하게 만듭시다, 응?
- 트랙패드: 클릭이 좀 힘들다.
- 무게: 가벼워진 듯하지만, 13인치치고는 좀 무겁다. (아무래도 에어의 영향이 큰 듯... ;;)

종합적으로, 맥북의 많은 변화들은 환영할 만한 변화들이다. 필자도 10~15분 정도만 만져봤지만, 굉장히 단단한 느낌과 멋진 외관에 큰 감동을 받았다. 파이어와이어가 없다, 글로시 스크린밖에 없다 등으로 논란이 많지만, 그 외에 비하면 새로운 알루미늄 맥북은 전체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 업데이트다.

필자의 맥북 프로와의 비교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찾아뵙도록 하겠다.

P.S Special thanks goes to Lucy Chase for willingly lending her MacBook for hands-on and pictures.
리뷰와 사진촬영에 맥북을 친절하게 대여해준 루시 체이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