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Story/MacBook Line2010. 3. 10. 15:53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성능이 줄어든다고 한다. 뭐, 그거에 대한 이유는 많다. 쓸데없는 임시파일들이 자꾸 쌓아올라가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하드 드라이브의 수명이다. 하드 드라이브는 계속 움직여야 하기에 언젠가 이 부분이 죽을 수밖에 없다.

요즘 하드 드라이브를 대체하기 위해 SSD, 즉 Solid State Drive가 나타났다. SSD의 원리는 간단하다: 하드 드라이브 크기의 플래시 드라이브인 것이다. 따라서, 훨씬 빠른 속도와 더 좋은 내구성을 자랑하지만(하드 드라이브와 달리 움직이는 부품들이 없기 때문이다), 용량도 약간 작고, 단가적으로 훨 비싸다는 문제점이 있다. 256GB가 상용화된 최고용량이고, 120GB가 거의 40만원선이다. 일례로, 10만원이면 640GB짜리 하드 드라이브를 살 수 있다. (별로 좋은 비교가 아닌 건 알지만, 뭐 그렇다.)

그럼, 복권에서 대박치거나 부자가 아니면 이 무지하게 빠른 속도를 체험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건 또 아니다. 메인 하드 드라이브를 교체할 필요없이, 메인 하드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작은 용량의 SSD를 쓰면 되는 것이다. 이 때 유용한 것이 바로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이다.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이 달린 가장 대표적 제품이 바로 내 것을 포함한 맥북 프로다. 따라서, 여기서는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에 SSD를 꽂아 OS X을 구동시키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호환성

일단 가장 중요한 호환성 체크 타임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15인치 같은 경우는 MacBook Pro 2,1 모델부터 5,1 모델까지 먹힌다고 한다. 즉, 2006년 말기형 모델부터 2008년 말기형 모델 (유니바디 1세대)까지다. 유니바디 2세대 (현재 맥북프로)는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이 없어서 지원이 안된다. 또한 2006년 초에 나온 1세대 모델도 지원하지 않는다.

어떤 익스프레스카드형 SSD를 고르느냐도 관건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FileMate라는 곳에서 만든 것이다. 꽂으면 바로 인식을 하기 때문에 쓰기에 좋다. 어떤 제조사의 것들은 드라이버를 필요로 하고, 설령 드라이버를 설치해도 OS X이 안 깔리는 경우가 있다. 잘 보고 사시고, 이왕이면 환불 시스템이 확실한 곳에서 구입을 하시는 게 좋겠다.


2) 설치 삽질(!!!) 과정

뭘 해야 할 지 알면 쉽지만, 처음에 모르는 덕에 온갖 삽질을 다 했다.

내가 쓴 FileMate의 48GB SSD다.
미국에서 돌아다니다가 싸게 구했는데,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냥 그대로 맥북 프로의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에 끼워주면 된다.


그럼 파인더와 시스템 프로파일러에 모두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이 뜬다.
SSD는 기본적으로 NTFS 시스템으로 포맷되서 오지만, 문제없이 HFS+로 포맷이 가능하다.


이제 스노우 레오파드 디스크를 넣고 설치를 눌러준다.
(죄송하다... 화면이 많이 더럽다 ㄲㄲ)


스노우 레오파드부터는 재시작을 하지 않고 설치하는 것이 지원된다.
하지만 재시작을 해서 CD에서 부팅해 설치를 해야 하므로 메인 화면에서 'Utilities'를 클릭 후 'Restart'를 클릭해준다.


그럼 이렇게 설치 스크린이 뜨는데...
여기서 잠깐, 위의 메뉴 바에서 Utilities - Disk Utility (도구 - 디스크 유틸리티)를 열어주자.


여기가 삽질한 부분이다. (스샷 뒤에 애플의 서포트 문서를 켜놓은 것만 봐도 알만 하다.)
SSD에 OS X을 깔 수 있게 하려면 그냥 포맷을 해야할 뿐만 아니라, 아예 파티션을 다시 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디스크 유틸리티에서 SSD 디스크 자체 (그 아래의 파티션을 클릭하지 마라)를 클릭하고, Partition을 단일 파티션으로 설정하고,
Options에서 GUID Partitioning Table을 클릭해준다. 그 다음 Apply를 눌러주면 HFS+로 포맷까지 되면서 OS X을 설치할 준비가 완료된다.


그럼 남은 것은 SSD 디스크를 선택 후 (실수로 하드 드라이브 갈아치우진 말길 ㄲㄲ), 설치해주면 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이 창에서 왼쪽 아래의 Customize를 클릭하면 필요없는 프린터 드라이버나 언어 파일들을 빼서 OS 용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설치가 시작된다.
설치 과정 자체는 한 20~25분 정도 걸렸다. 보통 OS X 설치 시간보다 반 정도 줄어들은 시간이다.


타임 머신에서는 최소한의 설정만 복구했다.
어차피 파일들은 SSD로 부팅하더라도 하드 드라이브에서 문제없이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의 타임머신 드라이브로 하드와 SSD 둘 다 백업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참고하자.
이 작업만 끝나면, 완료다. 난 삽질들 때문에 전체 작업이 약 2~3시간정도 걸렸다.
삽질만 안 한다면 1시간 내로도 충분히 설치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SSD에서 구동하고 싶은 프로그램 몇 개만 재설치해주면 된다.
나같은 경우는 일단 어퍼쳐 3와 iWork '09, 그리고 VMWare Fusion 3를 깔았다.


3) 그럼 속도는?

그럼 이 모든 삽질이 결과적으로 이득이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다. 모든 면에서 SSD에서 구동되는 게 훨씬 빠르다. 하드에 설치되어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열 때도 체감적으로 SSD가 훨씬 빠르다. 하지만, SSD에 재설치를 해봐야 그 빨라진 속도가 실감이 간다.

불행히도, 어플리케이션 런칭 속도는 준비한 수치나 자료가 아무것도 없지만, 부팅 비교는 동영상과 수치를 기록했으니 공개한다.

그냥 HD 설정하고 크게 봐주시길.... ㄲㄲ



보시다시피, 극적인 성능 개선이 보인다. 하드 드라이브도 OS X 재설치한 지 1~2주의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기 때문에 나름 공평한 테스트라 본다. 부팅 시퀀스 때는 다른 하드웨어 부품도 켜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반면에, 계정을 로드하는 과정은 어디까지나 얼마나 데이터를 빨리 읽어내냐의 차이이기 때문에 12배라는 상당히 커다란 차이가 나타난다. 


6) 결론 - 대세는 SSD다.

하드 드라이브는 구시대적 발상의 최종점이라 할 수 있다. 아마 광학 드라이브를 제외하면 컴퓨터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직접 움직이면서 구동하는 부품일 것이다. (이제 생각해보니.. 팬이 생각났다 ㄲㄲ) SSD는 이 구시대적 발상을 교체시킬 미래의 대용량 저장매체가 될 것이다. 지금이야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고, 가격도 상대적(아니, 절대적으로라도)으로 비싼 것이 흠이지만, 빠른 속도와 안정성은 결국 SSD를 미래의 저장매체로 만들게 될 것이다.
Posted by KudoKun
My story2009. 12. 6. 11:45
기어이 일이 꼬일 대로 꼬이기 시작한다.
지난번에는 하드 드라이브가 사망하더니,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로직 보드가 사망했다.
내가 컴퓨터를 그렇게 험하게 쓰는 건가... ;;

참, 로직 보드 사망을 의심하려면, 컴퓨터를 켤 때, 전원은 분명 들어오는데 '둥~' 하면서 들려오는 맥 특유의 부팅음이 안 들어온다면 의심해볼 만하다.

로직 보드는 거의 데탑으로 치면 마더 보드와 비슷한 녀석인데, 노트북 같은 경우는 CPU, 그래픽 프로세서 등이 죄다 한 보드에 묶이기 때문에 컴퓨터의 주요 부분을 구성하는 녀석이라 할 수 있다.

로직 보드 고장이라 리퍼로 갈 줄 알았더니 수리를 해준다. (솔직히, 리퍼를 약간 기대하기도 했다) 수리 기간은 그냥 대략 싸잡아서 일주일. 다음주가 수업이 없길래 망정이지, 있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_-;;;

보내기 전에, 지니어스 바의 직원이 내 노트북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한다. 옆의 사진의 "Cosmetic Condition (외관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래도 분명 외관 상태가 수리 갔다와서 안 좋아졌다고 소송거는 인간들이 있을까봐 그러는가 보다.




트위터의 점호여왕 솨누나를 위한 슬라이더 케이스. 한국에서 품절됐다 그래서... ;;
요즘 여러모로 돈이 많이 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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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
Apple Story2009. 10. 28. 05:19

최근 OS X 스노우 레오파드의 최신 업데이트 10.6.2 (곧 나온다)에 다음 세대 맥북 프로 (MacBookPro 6,1)의 모델명이 발견되어 새 맥북 프로가 나온다는 루머가 급증한 가운데, 필 쉴러 Phil Schiller 월드와이드 마케팅 부사장이 못을 박았다: "우리는 올해 연휴 시즌을 위한 제품은 다 발표했다. We're all set for this holiday season."


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셨다면 아시다시피, 애플은 지난주에 아이맥, 맥북, 마우스 등의 제품군을 리프레시, 혹은 모델 체인지를 감행했다.  이번에 출시가 점쳐졌던 새로운 맥북 프로는 새로운 Core i5/i7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외장 그래픽으로 ATI 4500 시리즈를 탑재할 예정이었고, 이 제품들은 내년 초쯤에 나올 예정이다. 또한, 많은 루머가 떠돌고 있는 애플 태블릿 또한 내년 1/4분기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Book Line2009. 6. 10. 01:39
자, 이번 WWDC 2009에 하도 정신없는 일들이 많았으리라 본다. 그리고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맥북 라인일 듯하다. 그래서, 필자가 한 번 정리해봤다.

1) MacBook.
이제는 맥북 화이트가 다시금 맥북이라는 이름을 꿰차게 된다. 스펙 변경은 지난 5월 말때 이후 없다. 가격은 여전히 똑같은 $999 (145만원).
  • 2.13GHz Intel Core 2 Duo
  • 2GB 800MHz DDR2 RAM (4GB까지 확장 가능)
  • NVIDIA 9400M 내장형 그래픽
  • 160GB / 5400RPM

2) MacBook Pro.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라인이 바로 맥북 프로다. 15인치의 스펙 업그레이드와 함께 13인치의 유니바디 맥북이 "13인치 맥북 프로"로 이름을 개명했다.

이제 맥북 프로는 모두 17인치 맥북 프로에 적용된 혁신적 내장형 배터리를 장착하게 된다. 최대 7시간의 배터리 시간을 가지며, 무려 5년동안이나 쓸 수 있는 수명을 갖췄다. 또한 모든 모델이 최대 8GB까지의 RAM을 장착할 수 있으며, 500GB의 HDD와 256GB의 SSD[각주:1]를 장착할 수 있다. ExpressCard 슬롯을 빼고 SD 카드 슬롯을 넣었으며, FireWire 800 단자를 13인치에 넣었다. 또한, 모든 맥북 프로 라인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The 13-inch MacBook Pro.

기본형
  • 2.26GHz Intel Core 2 Duo
  • 2GB 1066MHz DDR3 RAM (8GB까지 확장 가능)
  • NVIDIA 9400M 내장 그래픽
  • 160GB/5400rpm HDD
  • $1199 (175만원)
고급형
  • 2.53GHz Intel Core 2 Duo
  • 4GB 1066MHz DDR3 RAM
  • NVIDIA 9400M 내장 그래픽
  • 250GB/5400rpm HDD
  • $1499 (215만원)

The 15-inch MacBook Pro.

기본형
  • 2.53GHz Intel Core 2 Duo
  • 4GB 1066MHz DDR3 RAM (8GB까지 확장가능)
  • NVIDIA 9400M 내장 그래픽
  • 250GB/5400rpm HDD
  • $1,699 (249만원)
중급형
  • 2.66GHz Intel Core 2 Duo
  • 4GB 1066MHz DDR3 RAM
  • NVIDIA 9400M 내장 그래픽 + NVIDIA 9600M GT (256MB)
  • 320GB/5400rpm HDD
  • $1,999 (289만원)
고급형
  • 2.8GHz Intel Core 2 Duo
  • 4GB 1066MHz DDR3 RAM
  • NVIDIA 9400M 내장 그래픽 + NVIDIA 9600M GT (512MB)
  • 500GB/5400rpm HDD
  • $2,299 (329만원)

The 17-inch MacBook Pro.
  • 2.8GHz Intel Core 2 Duo
  • 4GB 1066MHz DDR3 RAM (8GB까지 확장가능)
  • NVIDIA 9400M 내장 그래픽 + NVIDIA 9600M GT (512MB)
  • SD 카드 슬롯 대신 ExpressCard 슬롯
  • 500GB/5400rpm HDD
  • $2,499 (359만원) - 가격 인하

3) MacBook Air
맥북 에어 또한 리프레시를 거쳤다. 현재로서는 약간 더 빨라진 CPU가 전부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가격 인하다. 이제 기본형이 $1,499, SSD를 장착한 고급형이 무려 700달러나 내려간 $1,799부터 시작한다.

HDD 모델
  • 1.86GHz Intel Core 2 Duo
  • 2GB 1066MHz DDR3 RAM (업그레이드 불가능)
  • NVIDIA 9400M 내장 그래픽
  • 120GB/4200rpm HDD
  • $1,499 (215만원)
SSD 모델
  • 2.13GHz Intel Core 2 Duo
  • 2GB 1066MHz DDR3 RAM
  • NVIDIA 9400M 내장 그래픽
  • 128GB SSD
  • $1,799 (259만원)

  1. Solid State Drive: 하드 드라이브를 일종의 플래시 메모리로 교체한 것. 훨씬 빠르고 안정적이지만, 역시 훨씬 비싸다. [본문으로]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2009. 3. 18. 10:41
어제 맥북 프로를 고치러 애플 스토어에 갔다왔다.
비록 필자의 맥북 프로는 못 고쳤지만서도, 필자의 2차 목표를 대신 달성했다.

바로 2009년 애플 신제품을 프리뷰하는 것!


1) 17-inch MacBook Pro
발표일: 2009/1/6 (맥월드 2009)
가격: $2799 (매트 스크린 모델 $2849)
스토어 사양:
- 17인치 1920x1200 글로시/매트 디스플레이
- Intel Core 2 Duo 2.66 GHz
- 4GB 1066MHz RAM
- 320GB HDD

3개의 USB 포트와 파이어와이어 800 포트, Mini DisplayPort.

배터리 탈취부가 없는 하판 하지만 자세히 보면...

램, 하드 드라이브 업그레이드를 위해 풀 수 있는 나사와 하판 간격이 존재.

글로시 디스플레이.

안티 글레어 (매트) 디스플레이.

매트 디스플레이 모델은 유리를 다 들어내기 때문에 정말로 반사가 없다.

구형보다 로고는 더 커졌다.

아름다운 유니바디 구조는 그대로.

애플 리테일 스토어에서도 매트 스크린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걸 알았는지 매트 스크린 모델도 바로 팔고 있었다. 또한, 구형 모델도 살 수 있다는 문구가 보인다.


2) Mac Mini
발표일: 2009/3/3
가격: $599 (120GB) / $799 (320GB)
스토어 사양:
- 2.0GHz Intel Core 2 Duo
- 1GB (기본형) / 2GB (고급형)
- 120GB (기본형) / 320GB (고급형)

애플 스토어의 전시품은 24인치 LED 디스플레이에 연결되어 있었다.

광고판이라 해야 하나?

이번에 새로 나온 키보드도 찍어봤다. 작긴 정말로 작더라.


3) iPod shuffle
출시일: 2009/3/11
가격: $79
스토어 사양:
- 4GB 플래시 메모리
- VoiceOver

애플 로고가 있을 곳에 보안장치가 붙어 있다...

번들로 오는 이어폰에 리모콘이 붙어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이어폰과는 달리, 뒤에 마이크가 없다.

실버 모델도 한 방...

오늘의 기념품.
위에서부터 Incase 맥북 프로용 슬리브, 레오파드님 선물 (뭔지는 안 알려줘야지... ㅋㅋ), 그리고 애플 스토어 가방. 꽤 커서 맥북 프로 넣고 다니기 적합하겠더라.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Book Line2009. 2. 26. 06:53


드디어 Engadget에서 17인치 맥북 프로의 개봉샷을 올렸다.
뭐, 이미 올렸는데 뭘 또 올리냐고?

Engadget 팀이 받은 녀석은 256GB SSD에 Anti-Glare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녀석이기 때문이다. (뭔 소린지 모르겠다면 좀 읽고 오시길... ㅎㅎ)

그럼.. 나가신다!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world 20092009. 1. 9. 10:37
어제 맥월드 2009 키노트가 열리고 있을 때, 필자는 미국 학교의 컴퓨터실(그곳은 전체가 다 신형 아이맥으로 구성되어 있다)의 한켠에서 친구와 함께 다양한 라이브블로그들을 계속 새로고침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것을 보느라 점심을 많이 먹진 못했지만(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시에 시작해서 1시 30분쯤에 끝났다), 그래도 계속 지켜본 보람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 2008년 때보다는 훨씬 빠르고 자세하게 맥월드 키노트의 발표 소식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은 작년보다 조금은 늦게 올리게 되었다. 작년보다 추가한 정보량이 무지 방대하게 되버린 바람에...)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번 맥월드는 컨텐츠가 많이 부족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작년의 맥북 에어처럼 그다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발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예측한 루머는 거의 죄다 빗나갔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던 것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가 빗나갔다는 것은 그래도 보안이 많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애플이 그 루머에 따라 의도적으로 출시시기를 조정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마지막 맥월드라고 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1. 필 쉴러, 잘 해내었는가?
이번 키노트에서 가장 쇼킹한 뉴스 중 하나는 바로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결국 또다시 건강이상설을 일으킨 발단이 되었지만, 이미 이 문제는 잡스옹이 직접 입을 여는 것으로 해결을 본 상태이기 때문에 그 얘기는 하지 않고, 잡스옹 대신 부담백배 자리에 서게 된 필 쉴러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그는 이미 여러 번 키노트 강단(?)에 서 본 경험이 있다. 잡스옹이 췌장암 수술을 받을 당시 파리에 섰던 적도 있으며, 일종의 게스트 스피커로서의 자격으로 키노트의 일부분을 담당한 적도 많다. 그만큼, 그는 키노트 스피커로서의 실력은 웬만큼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잡스옹의 카리스마의 부재는 조금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쉴러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역시 배제하도록 하자. 전체적으로, 그는 무난하게 일을 해냈다. 약간 그가 던지는 농담이 너무 의도적이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서도, 그간 쌓아온 실력이 있기에, 그는 자신의 본분을 다했다 할 수 있겠다.


2. 구성
맥월드 2009는 그 이름에 어울리게 맥에 대해서 주로 발표를 하였고, 가끔씩 그와 관련된 iPhone 발표도 있었다. 먼저 iLife '09, iWork '09에 대해 발표하고, 그 다음 17인치 맥북 프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iTunes Store의 DRM 해지 발표로 이어졌다. 키노트 발표의 구조는 적절했다고 느껴진다. 정말 iTunes Store DRM 해지는 거의 예상되지 않았던 발표였기 때문에 확실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다.


3. iLife '09
첫 번째 발표는 바로 iLife '09의 출시였다. iLife는 iPhoto, iMovie, GarageBand, iWeb, iDVD로 구성되는 'Life'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모아 만든 소프트웨어 세트다. (원래 iTunes도 포함되었으나, 아이팟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독립되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iLife '09이 바로 이번 맥월드의 스타가 아니었나 싶다. 키노트의 반을 iLife에 쓰게 되는데, 그만큼 iLife '09에는 다양한 신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그 신기능들 또한 필자가 탐낼 만한 것들 또한 많다. iPhoto '09에는 페이스 태깅 기능이 가장 강해보인다. 사람 얼굴별로 정렬한다는 것이 얼마나 강한 것인가? (이건 제발 Aperture 3에서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Facebook과도 연동된다. (요즘 Facebook에 빠져사는 필자에겐 좀 중요한 기능이다... ㅎㅎ) iMovie '09 같은 경우도 거의 Final Cut Pro 수준의 편집을 정말 쉽게 해준다는 점에서 꽤나 주목받을만 하다. (동영상 편집은 곧잘 하지도 않으면서도...) GarageBand '09의 음악 수업 기능도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해볼 만하다. (필자는 KudoCast 녹음에만 쓰므로...)


4. iWork '09
쉴러의 두 번째 발표는 바로 iWork '09이었다. iWork는 Keynote, Pages, Numbers로 구성된 애플이 재해석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세트다. 특히 필자가 자주 쓰는 것은 Keynote로, 이번 '09 버전에서도 Keynote에 많은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다양한 트랜지션 지원, 차트 애니메이션, 테마들 등. (뭐... 테마는 늘 그라디언트밖에 안 써서... ;;) 게다가, 이번에 iPhone 및 iPod touch용으로 추가된 Keynote Remote 어플은 정말 두손들고 환영할 만하다. 필자 같은 경우는 학교의 International Day 등의 이벤트에서 넓은 극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다보면, 애플 리모트의 거리 한계 때문에 극장 중앙에 노트북을 셋업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고, 무대에서 터치로 필자의 키노트를 직접 보면서 프리젠테이션할 수도 있다! 만세! 또한 Pages에는 전체화면 편집 등이 추가되었다. Numbers도 뭐가 많이 추가되기는 했는데, 거의 안 쓰는 프로그램이라 스킵... (야!!!)


5. The New 17-inch MacBook Pro.
No.3. 바로 17인치 유니바디 맥북 프로다. 작년 10월달에 있었던 노트북 이벤트에서 17인치 맥북 프로는 새로 발표되지 않았는데, 3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발표되었다. (생산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밀려났다는 소문이 있더라.) 17인치 맥북 프로는 1900x1200 (풀 HD)를 지원하는 17인치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두께 2.5cm, 무게 2.99kg으로 17인치형 노트북들 중에서 가장 얇고, 가장 가볍다고 한다. (그런데 3kg에 달하는 무게는 여전히 무거워 보이는... ;;)

하지만, 이번 새 맥북 프로에서 애플이 강조한 것은 바로 새로운 배터리. 탈착형 배터리의 탈착 매커니즘을 제거시키고, 그 공간에 배터리를 넣어 무려 8시간이라는 놀라운 재생시간을 달성시켰다. 하지만, 배터리가 내장형이기 때문에, 교체는 불가하다. (애플에 문의해서 교체할 수 있는데, 이는 $179를 내야 한다.) 하지만, 애플의 주장은 '교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바로 Adaptive Charging 등의 신기술 적용으로 배터리의 수명을 최대 5년까지 늘였기 때문이다. (그때쯤이면 아예 컴퓨터를 바꾸지 않겠느냐는 것이 애플의 지론인 듯하다.)

지난 맥북 이벤트와는 달리, 이번 발표 때는 배터리 관련 부분을 아예 그냥 동영상으로 설명했는데, 지난번 이벤트 때 같은 설명을 동영상으로 다시 해서 지겨웠다는 평을 반영한 듯하다. (아니면 잡스옹이 아니라서 그랬나...)

한국에서는 가격이 또다시 문제가 되었다. 2799달러에 부가세 더해 439만원이 되었다. 1달러=1425원의 환율을 적용했다는 미친 계산이 나온다. 아무래도 한국 가격은 애플 본사에서 정하는 것이겠지만, 역시 환율이 빨리 내려가야 하겠다. (신형 아이팟들이 이 재난(!)을 피해간 것이 다행일 정도다... ;;)


6. iTunes Store Update.
애플이 준비한 마지막 서프라이즈는 바로 iTunes Store의 DRM-Free 전환이다. 물론, 예전에도 iTunes Plus라고 하는, DRM이 없는 콜렉션이 있기는 했지만, 굉장히 제한된 숫자였다. 이번 발표가 충격적인 것은, 바로 모든 음원의 DRM을 풀어버린다는 것이었다. 현재 1,000만곡 중에서 800만곡이 이미 풀렸으며, 1분기까지 모두 풀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음악 시장을 선도하는 iTunes Store에서 이런 행동을 취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곳도 따라가기 마련이다. 현재 iTunes에서 구매 가격의 30%의 가격으로 iTunes Plus로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하고 싶으신 분들은 해보자. 음질도 192kbps에서 256kbps로 올라간다.

또한, iTunes Store의 모바일 버전인 iTunes Wi-Fi Store는 드디어 3G 다운로드를 지원해(안 하는 줄도 몰랐다...), 'Wi-Fi'의 이름을 떼게 됐다.


7. 나오지 못한 것들.
1) Mac OS X Snow Leopard: 1분기에 나온다는 루머가 흘러나온 이후, 맥월드 2009에서 그리도 나와주기를 기대했건만, 결국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 나오는겨!

2) iMac & Mac Mini 업데이트: 가장 강하게 예측된 것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애플이 의도적으로 뺀 것인지, 아님 정말로 준비가 안된 건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3) iPhone nano: 이쯤 되니 정말 애플이 의도적으로 안 선보인 거 같기도... ;; (케이스 출시한 업체들은 뭐가 되는겨...? ;;;)


8. 맺으며
이번 맥월드 2009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많았다. 많은 제품들을 선보였는데도 불구하고, 빛날 만한 제품이 없었다. 2007년의 아이폰과 2008년의 맥북 에어를 이을 만한 제품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하겠다. 박수칠 때 떠나지는 못하고, 정말 어수선할 때 떠나게 됐지만, 그래도 맥월드 2009 덕에 2009년을 조금 더 활기차게 시작해본다. 이제 내년부터는 이러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아쉽기만 하다.


Macworld 2009 Coming Soon
- [First Impression] iWork '09.
- [Photo Impression] 17-inch MacBook Pro.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