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 Photos2010. 2. 28. 14:40
트위터에서 곧 10,000 트윗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달성했다. 1주년을 맞았던 1월 중순에 5,000트윗도 안된 걸 보면... 이건 나도 미쳤나 싶다.
이 엄청난(?) 마일스톤을 한 달 전쯤 맞이한 내 여자친구같은 경우는 일일이 쓰는 친필 편지로 했는데, 나는 글씨체가 엉망인 것도 있고, 사진이 취미인 점을 살려 지난 1년 반동안 찍은 사진들 중 베스트를 선정해 트위터에서 나를 아껴주시는 분들(얼마 안 되겠지만...)과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역시 얼마 안 되겠지)을 위해 조촐한 사진전을 준비했다.

모든 사진은 니콘 D40x 및 D300으로 촬영했으며, 몇몇 사진은 어퍼쳐 2와 3를 통한 후보정을 거쳤다.

주의 - 사진이 50장이 넘기 49장이기(;;;) 때문에 스크롤압박 상당하다.


치어리더.
촬영일: 2008년 9월 13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축구경기 취재중 관중을 둘러보다가 무턱대고 카메라 들이대서 찍은 사진이다.
경기 취재상의 관계로 이때 쓰던 것도 망원 렌즈였던 지라 이들을 사진 안에 모두 넣는 것도 버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10미터는 뒤로 떨어져야 했을 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사진 여기저기서 참 많이 우려먹었다. 이어북, 학교 홈페이지 등등... ;;



Intense Gaze.
촬영일: 2008년 9월 20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사실, 이 사진은 전체적인 사진의 법칙으로 봤을 때는 엉망이다.
너무나도 심한 역광이고, 구도도 약간 맞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진을 그대로 두고 심지어 선정까지 한 이유는 바로 피사체 때문이다.
그냥... 너무 멋졌다고나 할까.



프리스비.
촬영일: 2008년 10월 6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이 날은 Foliage Day로, 말 그대로 단풍을 감상하러 학교를 쉬는 날이었다.
전교생이 단풍감상을 위해 모두 산행을 한다.
이 사진은 그 전에 찍은 사진으로, 내 절친한 친구가 프리스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 자체도 상당히 역동적이고, 괜찮아서 올렸다.



한국인 메들리.
촬영일: 2008년 10월 6일
촬영장소: Mtn. Burleigh

다 내 친구들인데, 다양한 표정들이 마음에 들어서 고른 사진이다.
특히 뒤에서 웃으면서 보는 진수는... 완전 살인마다 ;;



Hiking.
촬영일: 2008년 10월 6일
촬영장소; Mtn. Burleigh

어떻게 이 샷이 이렇게 잘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언덕에서 내려오면서 찍은 샷인데, 나중에 보니까 너무나도 잘 나온 것이다.
사진이란 것은 계획된 것뿐만 아니라, 가끔씩은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인 것 같다.



월리를 찾아라.
촬영일: 2008년 10월 31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할로윈 때 찍은 사진이다.
학교에서 친한 동생인 써니(영어 이름이 그렇다)가 기숙사 테마로 어린이 숨은그림찾기 책의 대인 월리로 분했다.
카메라를 대니까 나름 월리의 포즈를 취하길래 찍어줬다. 나중엔 좀 후회하는 것 같더만 ;;



The Kiss.
촬영일: 2008년 11월 4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물론 진짜 키스를 찍은 건 아니고, 연극의 키스신을 찍은 것이다.
(실제로 키스했으려나...? ;;;)
나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사진기자였기 때문에 실제 공연 전날에 있는 드레스 리허설을 홀연히 찾아가 원하는 각도에서 관객의 방해를 받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샷도 그런 경위에서 나온 것이다.
여자애의 엄마는 학교의 대학 진학 카운슬러(나를 워슈에 올 수 있게 도와주신 장본인...)이신데, 이 사진 보고 '헐퀴'하셨다는 후문이다.
고감도 노이즈에 약한 D40x로 찍은 것이라 노이즈가 자글자글하다. 아직 D300이 생기기 전이라... (그래봤자 2~3주 뒤에 생기게 된다.)



줄다리기.
촬영일: 2008년 11월 6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학년대항 줄다리기를 할 때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너무 마음에 드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첫째로 구도가 너무나도 딱 맞고, 둘째로는 표정들이 너무 살아있다는 것이다.
음... 할 말이 없다 이제 ;;



Jump Start.
촬영일: 2008년 12월 5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하키 경기 도중 찍은 사진이다.
보통 하키는 중간에 공격과 방어라인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바꾸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저렇게 바리케이드를 그냥 뛰어넘어서 나가기도 한다.
그 순간을 캡쳐한 것이다.
D300으로 찍은 사진을 무보정으로 올린 것인데, 확실히 D40x보다 채도가 약간 빠져 있다. 이는 나중에 편집이 쉽도록 일부러 뺀 것이라고 한다.
물론, 나는 약간 쨍한 걸 좋아해서 좀 조정을 해줘야 하지만... ;;



International Students.
촬영일: 2008년 12월 8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학교 잡지가 우리 고등학교로 온 유학생들 주제라서 전문 사진가를 고용해 잡지 자켓 사진을 찍을 때 나도 따라가 찍었다.
그 당시에 잡지 공개 전까지 NDA (비공개 서약) 서명도 해야 했던 기억도 난다.
결국, 표지 사진보다 이 사진이 더 유명해졌는데, 결정적으로 이 사진은 나중에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게 공개됐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잡지 사진의 특별한 포즈 주문없이 더 자유로운 포즈를 취해서 더 자연스럽기도 하다.



직선.
촬영일: 2008년 12월 24일
촬영장소: 서울 청계천

단렌즈의 얉은 심도를 이용해 장난쳐본 사진이다.
세종로쪽에서 접근하는 청계천 입구램프를 찍은 것이다.
진짜 쭉~ 뻗어있길래 찍어봤다. 솔직히 이런 샷 찍는 거 좋아한다. 나중에도 많이 보게 될 듯. ㄲㄲ



산책로.
촬영일: 2009년 1월 3일
촬영장소: 서울 시립박물관 앞길

크리스마스 때(혹은 그로부터 얼마 안 지난 뒤)의 서울은 은근 예쁘다. 여기저기에 크리스마스장식이 수놓아 있기 때문이다.
IMF 직전엔 더 많았다고 울엄마는 말한다. 솔직히, 난 이 정도가 딱이다. 뭘 더 바라는가. 이것보다 더 많았다면 그건 너무 많은 게 아닐까.



분수.
촬영날짜: 2009년 1월 3일
촬영장소: 서울 청계천

청계천의 분수를 장노출로 찍었다. 삼각대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난간에 올려놓고 찍었던 기억이 난다.
진정한 헝그리 정신으로 찍은 덕에 사진은 잘 나왔다.



눈이다!!
촬영일: 2009년 1월 3일
촬영장소: 서울 청계천

물론 진짜 눈은 아니고... LED로 재현된 눈이다.
2009년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안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소한, 내가 한국에 있던 동안에는 말이다.)
어차피 고등학교에서 그렇게 눈을 지겹게 보다보면 오히려 이게 축북이다. ㄲㄲ



힘들어...
촬영일: 2009년 1월 10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고된 하키 게임 뒤에는 모두 지치는 법이다. 그럴 땐, 쟤처럼 바리케이드에 기대면 되겠다.
물론, 지나가다가 바리케이드에 부딪히는 (퍽 가지고 몸싸움을 하기 때문에 흔하다) 건 조심해야겠지만.



아침에 PS3하기.
촬영일: 2009년 2월 6일
촬영장소: Wilmot Flats, NH

2009년 2월에 있는 잠깐의 방학을 친구네 집에서 보냈다.
그는 PS3를 가지고 있는데, 이게 바로 5일 내내 한 일이다: 줄기차게 게임하다가, 식사하고, 영화 보고.
뭐 대학 준비도 끝났겠다, 완전 놀자판의 극치였다.



마지막 인사.
촬영일: 2009년 2월 18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사진의 제목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 사람은 나와 4년동안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생긴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무슨 사정인 지는 말하지 않는 게 도리라 생각한다.)
이 사진은 그 형이 떠나기 전 학교에서 같이 마지막 저녁을 먹으며 찍었던 사진이다.
이 이후, 나는 이 형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지만, 그 뒤로 좋은 대학에 붙어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지금이야 잘 연락이 되지 않지만, 난 계속 이 형을 고등학교 생활을 버티는 데 큰 힘을 보태준 고마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드럼 치면서 웃기.
촬영일: 2009년 2월 21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농구 토너먼트 당시에 친구가 축하공연하는 모습을 찍었다.
제목이 '드럼 치면서 웃기'인 이유는 이 녀석이 당췌 드럼 칠 때마다 사진을 찍으면 멍 때리는 표정을 짓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진찍을 때 처음으로 웃었다. 그 뒤로 웃는 사진을 다시 찍지 못했다.



폭설 = 일상.
촬영일: 2009년 2월 23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올해 1월에 있었던 기록적 1.4 폭설.
내가 놀란 것 하나는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났다는 것빼곤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한 폭설은 위 사진과 같이 1년에 4~5번은 꼭 일어나는 '일상'이었다.
새벽부터 제설차가 열심히 지나가는 덕에 큰길은 다 걸어다니는 데 무리가 없지만,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푹푹 밟힌다. 그냥 발목과 종아리가 사라진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눈처럼 서울처럼 녹지가 않기 때문에 (위도상의 이유로 날씨가 계속 영하인 탓이다) 눈이 4월이 다 되도록 녹지를 않는다.
내가 눈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고등학교 때 겪은 것들이 가장 크다.



패트리어트.
촬영일: 2009년 3월 4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사실 이거 제목을 어찌 지을까 한 시간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댄스 콘서트 당시에 찍은 사진인데, 사진 분위기는 좋은데 딱히 뭐라 지어야할 지 모르겠는 것이다.
결국, 패트리어트 (영어로 '애국자'라는 뜻)라고 붙였다. 댄스 자체가 미국 국기 들고 춤추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삼겹살.
촬영일: 2009년 3월 15일
촬영장소: Buena Park, CA

미국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그리운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삼겹살이다.
할아버지 댁이 있는 LA를 가게 되면 인터넷은 없지만, (안 그래도 다음주에 1년만에 가게 되는데, 이번에는 다행히도 아이폰이 있다. 트윗질이나 해야지 ㅎㅎ)
미국식 유학 생활을 벗어나 한국식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플러스다.
할아버지 댁에서 차로 교차로 하나 건너가면 거대한 한국 교민 체인이 있고, 여기에서는 온갖 한국 음식을 다 판다.
여기서 재료 구해서 웬만한 한국 음식은 다 해먹을 수 있으니, 이런 것도 은근 행복했다.
이런 건 외국에서 오래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MacBook Pro.
촬영일: 2009년 3월 16일
촬영장소: Apple Store Brea Mall, CA

당시 새로 나왔던 17인치 맥북 프로 취재 사진 중 한 장이다.
흔하지 않은 Anti-Glare 모델의 프레임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찍었다.
분위기가 있어 보여서 뽑아봤다.



음식염장질.
촬영일: 2009년 3월 18일
촬영장소: Laguna Beach, CA

이 날은 아침 일찍 사진이 찍고 싶어 모두를 끌고 라구나 비치에 다녀왔다. 이 사진은 그 날 먹은 아침 사진이다.
와플에 소시지 등. 이 사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오믈렛도 상당히 맛있었다.
제목이 음식염장질인 이유는, 사촌누나가 페이스북에서 이 사진을 보고 왜 자기랑은 안 갔냐며 난리를 쳤기 때문이다.
사촌누나는 방학일정상의 차이로 (겹치는 날은 내가 오는 날 단 하루였다) 내가 오기 전에 먼저 왔다갔는데, 못 갔었나 보다.
뭐... 다다음주(방학이 다음주 토요일에 시작하므로)에는 어떻게든 가려 하겠지 ㄲㄲ



봄이 왔어요~!
촬영일: 2009년 3월 18일
촬영장소: Laguna Beach, CA

LA는 뚜렷한 계절 구분이 없다.
1년내내 눈도 안오고, 가끔씩 비가 온다.
LA에서 봄이 왔다고 외치는 건 좀 웃긴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뉴햄프셔에서 계속 눈과 추위만 경험하다 여기에 오니 정말로 봄인 것이다.
뭐... 뉴햄프셔의 봄은 4월 중순이 되어서야 찾아왔지만...



나방의 꿈.
촬영일: 2009년 3월 18일
촬영장소: Laguna Beach, CA

이 사진을 보고 나서, 우리는 한 바탕 설전이 붙었다.
이게 나비냐 나방이냐에 대해서 말이다.
엄마는 생긴 게 나비라 했지만, 나는 나비는 보통 날개를 접고 있기 때문에 나방이라 맞받아쳤다.
결국... 이 의미없는 말싸움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마음읽기.
촬영일: 2009년 5월 10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봄 뮤지컬 '뱃 보이 Bat Boy' (아시는 분들은 아실 지도...) 도중에 찍은 사진이다. 
내 친구인 란스(영어이름 테런스의 애칭)가 일종의 사이비 목사로 나오는 장면인데, 주인공의 마음을 읽어내려 하고 있다.
연기 자체를 보면 너무나도 코믹하다.



End is the Beginning.
촬영일: 2009년 5월 22일
촬영장소: New Hampton School

졸업식 사진 중 하나를 골랐다.
나같은 경우는 중3때 유학을 오게 됐기 때문에 중학교 졸업장이 없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까진 최종학력이 '초졸'인 기이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나는 4년간의 긴 여정이 끝났다는 것이 이제야 실감났다.
그 전 2주간 무슨 졸업식 준비한다고 기말고사 중간중간에 온갖 리허설을 했지만서도,
역시 졸업식이 끝나고, 정들었던 친구들과 마지막 작별의 사진들을 찍을 때가 되어야 실감이 난다.
아직도 그때의 친구들 때문이라도 고등학교가 그립긴 하다.



비상.
촬영일: 2009년 6월 6일
촬영장소: 인천국제공항 전망대 터

사실 공항은 유학생들에게는 약간 지겨울 수도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여행을 해보고 싶단 꿈을 키우게 하지만,
유학생들에게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의 최대 관문이던지, 아쉬움을 뒤로하고 학교로 돌아가는 여행의 출발점이다.
이 날 우리 가족은 고생하고 고생해 인천국제공항의 활주로가 한 눈에 보이는 장소에 가서 비행기들을 찍었다.
비행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마주칠 장소와 사람들, 상황에 대한 기대를,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를,
유학생에게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준다.
비행기를 이렇게 생각해본 사람... 많겠지. ;;



조개들의 뜨거운 파티.
촬영일: 2009년 6월 6일
촬영장소: 을왕리의 어느 조개구이집

아침의 비행기 촬영이 끝나고, 오랜만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다.
뭔 놈의 양이 이리도 많은지, 먹어도 먹어도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 날은 6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무지 더웠다.
그러다보니 해수욕장인 을왕리에는 사람들이 몰리게 됐다... 나가는 데 거의 20분 걸렸다는 후문 ;;



졸리면 자야 한다.
촬영일: 2009년 7월 18일
촬영장소: 음... 강원도 설악산 근처의 어느 횟집

처음으로 연재작이다. 이 날 설악 워터피아에서 무리 아닌 무리를 하신 내 사촌동생 은채.
결국 저녁먹을 때 졸더니 (위 사진), 기어이 음식 사진을 찍고 있는 내 허벅지에 기대 잠이 들어버렸다.
더 웃긴 건, 동생인 은아는 돌아올 때까지 쌩쌩했다는 거.
졸릴 때 저 뚱한 표정, 정말 귀엽다.



신선들의 거주지, 설악산.
촬영일: 2009년 7월 19일
촬영장소; 설악산 대청봉

이 날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간 순간, 나는 진짜 이 날 카메라를 챙겨간 걸 너무 다행으로 생각했다.
이러한 절경이 날 기다릴 줄이야.
사실 전날 비가 구슬구슬 내리는 날씨라 오늘 설악산 올라가봤자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본전은 뽑겠지 싶어서 올라갔는데, 이러한 절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구름이 산 중턱에 깔려있어서 구름 위로 올라오니 진짜 신선들이 사는 곳으로 온 기분이었다.
더 운이 좋았던 것들은. 사진 촬영을 완료하고 시원한 곳에서 가족들이랑 수다를 떨다 보니 구름이 걷히더라.
30분이라도 늦게 왔으면 이 사진을 담지 못할 뻔했다.



도망쳐!!!
촬영일: 2009년 7월 19일
촬영장소: 동해안의 어느 해수욕장... 어딘지는 모르겠다 ;;

서울로 돌아와야할 때, 여름에 해수욕장 가보고싶다는 애들의 요구에 결국 약간 돌아서 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차 안에서 자고, 나와 아빠, 외숙모, 그리고 사촌동생 은채와 은아만 나왔다.
30분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얘네들 재밌게 놀더라.
열심히 쫓아가면서 사진 찍어주느라 바빴다.
이 사진만 봐도 시원하다. (물론 지금은 전~혀 시원해야할 때가 아니지만 ㄲㄲ)



이건 달이 아니라 해다. 아니 둘 다인가?
촬영일: 2009년 7월 22일
촬영장소: 서울 노원구의 우리집

이 날은 부분일식이 있는 날이었다.
물론 중국에서 개기일식을 감상했으면 좋았겠지만, 그거 하나때문에 중국까지 갈 순 없는 노릇아닌가.
미리 말하지만, 이건 정말로 위험한 짓거리다.
원래는 렌즈에다가 문방구에서 급히 구한 셀로판지를 붙여서 촬영을 했지만, 구름에 가려서 햇빛이 약해진 틈을 이용해 맨눈으로 촬영했다.
그래도 위험한 짓이다. 절대 하지 마라.



어느 맑은 날의 서울.
촬영일: 2009년 7월 29일
촬영장소: 불암산 중턱.

불암산은 우리집 뒷산이다. 뒷산치고는 상당한 높이를 자랑한다. 맑은 날에 올라가면 이렇게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잘하면 서울타워는 물론이고, 무역센터까지 보인다. 올라가느라 덥지만, 보람은 있다. 특히 이런 절경이 나를 맞이할 경우에는 말이다.



Flowers.
촬영일: 2009년 8월 2일
촬영장소: 광화문광장

광화문광장을 처음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다.
그 날 날도 꾸물꾸물한 데다가, D300은 분수한테 한 방 제대로 얻어터져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도, 방진 방습의 바디설계로 인해 렌즈 필터만 좀 말리니 바로 사용 가능했다.)
하지만, 이런 예쁜 사진을 찍게 도와준 D300이 얼마나 대견스럽던지...



은은함.
촬영일: 2009년 8월 8일
촬영장소: 한국 구세군 건물

이 사진은 조명이 정말 운이 좋았던 경우라 하겠다.
밤에 찍은 샷인데, 아래의 조명의 은은함이 돋보이고, 이를 D300이 잘 캡쳐해냈다.
물론, 나중에 어퍼쳐로 밝은 것을 좀 더 강조시켜줘야 했지만 말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
촬영일: 2009년 8월 8일
촬영장소: 미국 대사관 앞길

시립 미술관을 향해 걸어다가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찍었다.
광원 바로 밑이 막혀 있기 때문에 이런 그림자가 생긴다. (누가 모르겠니 그걸...)



소원들.
촬영일: 2009년 8월 10일
촬영장소: 서울타워

사람들은 참 다양한 방법으로 소원을 빈다.
서울타워에 올라가보니 수많은 자물쇠들이 걸려 있는데, 이는 바로 서로의 사랑이 꽉 잠겨서 떨어지기 않기를 바라는 것이란다.
저 사진을 찍을 때는 싱글이었지만, 지금 여자친구가 생기니, 공감이 가기도 한다.
이번 여름에 나도 여자친구랑 올라가서 저거 하고 올까.. 싶기도 하지만, 뭐 미신이겠지... ;;



The Arch.
촬영일: 2009년 8월 16일
촬영장소: The Gateway Arch, Saint Louis, MO

세인트 루이스에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가 바로 이 게이트웨이 아치이다.
1803년에 메리웨더 루이스와 윌리엄 클라크의 역사적 태평양을 향한 탐험이 세인트 루이스에서 시작한 것을 기념해 "서쪽으로 가는 게이트웨이"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내가 본 것 전망대중에서 가장 독특한 모양의 전망대였고, 엘리베이터도 가장 독특했다:
엘리베이터가 아치를 따라 있기 때문에 보통 엘리베이터가 아닌 일종의 작은 전철형이었다.
8대가 붙어 있고, 한 대에 5명이 들어갔다. 진짜 좁아터지더라.
내부도 전망대답진 않았다. 좁고 창문도 작고...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광경을 보니까 깨끗한 도시가 너무 좋긴 하더라...



He Missed!
촬영일: 2009년 10월 11일
촬영장소: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기숙사 애들끼리 하는 프리스비 경기 도중에 찍은 사진이다.
옆에 있는 애의 표정도 그렇지만, 지금 프리스비를 던지는 애는 사실... 던지려다가 손에서 못 놔서 못 던진 상황이다.
그냥 상황 자체가 너무 웃기다....



새벽의 공항.
촬영일: 2009년 10월 16일
촬영장소: St. Louis Lambert International Airport

오랜만에 예전 고등학교를 가보기 위해 일찍 나왔다.
7시 비행기라 새벽 4시에 도착했다.
열린 곳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곳도 5시 반이 다 되어서야 열더라.
하지만 난 가끔 이렇게 인적없는 공항이 좋다.
정신없을 필요없이 차분하게 비행기를 기다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Walking Down.
촬영일: 2009년 10월 16일
촬영장소: Boston, MA

5개월만에 가본 보스턴.
여전히 정말 예쁜 도시다. 이렇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잘 조화된 곳도 없다.
친구를 따라가면서 친구의 뒤에서 찍었다. 내 친구는 이 사진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 있다. 분위기가 좋았나보다.



여물 주기.
촬영일: 2009년 12월 27일
촬영장소: 삼양 대관령목장

이번 스키 여행 때 대관령목장을 가자는 것은 바로 내 아이디어였다.
애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고, 나도 애들 사진 좀 찍고 싶어서였다.
역시 이렇게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사실 애들이 여물을 줄 때 양들만 바라보느라 사진 찍기가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사진을 건져서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난 "포즈 취해봐~" 이러면서 찍는 사진보다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사진을 좋아한다.
표정도 훨씬 자연스럽고, 현장감도 있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Snow Flood.
촬영일: 2010년 1월 4일
촬영장소: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그 유명한 1.4 폭설 때 찍은 사진 중 가장 임팩트 있는 한 장이다.
쌈장통이 눈에 묻혔다. 무슨 천연 냉장고도 아니고...
이 날 25cm가 내렸다는데... 아마 많은 분들은 평생 볼 눈 다 보셨겠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게 뉴햄튼에선 일상이었다는... ;;



수줍은 소녀.
촬영일: 2010년 1월 9일
촬영장소: 대전의 어느 액세서리샵

이번 대전여행 때 찍은 소정이 (@MeredithLim) 사진이다.
제도 형님 (@jEdo_k)이 핀 하나 사주시겠다니까 이것저것 골라보면서 찍은 사진이다.
이미지가 딱 수줍은 소녀라서 얼굴을 약간 빨갛게 브러시로 칠해주었다. (뒤에 있는 사람과 얼굴색 차이를 봐라 ㄲㄲ)
첫 보정본은 얼굴이 너무 빨갛게 나와서 재보정을 거쳤고, 머리 또한 약간 빨갛게 염색한 걸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시 칠했다.
역시 내 트위터 동생, 뭘 하든 귀엽다.



새로운 가족.
촬영일: 2010년 1월 9일
촬영장소; 대전역

모두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
트위터로만 보다가 실사로 처음 본 사람들.
수아 누나는 생각보다 볼살 탱탱하고 (미안...), 소정이는 생각보다 키가 훨 컸다.
처음엔 모두 어색해서 (수아 누나 제외하고) 죽는줄 알았지만, 곧 우리는 너무나도 친해졌다.
그 뒤로 난 트위터에 더 애착을 갖게된 듯하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해서 쿠도군의 사진 인생 1년 반을 정리하는 사진전이 끝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10,000 트윗이 있기까지 1년동안 했음에도 500팔로워를 넘지 않는 트위터계의 언더그라운드 쿠도군을 아껴주신 분들에게 몇 마디 남기고자 한다.


뭐... 이정도면 감사 인사 완료겠다. 10,000트윗 자축하겠다고 시작했는데... 이거 친필편지보다 더 힘들다. 앞으로 다시 이런 거 안한다. 들이는 노동 시간이...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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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
My story/Kudo's Diary2010. 2. 25. 02:25

오늘은 내 첫사랑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런 포스트를 올리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다.)

사실, 지난 주말(2월 14일)은 설날 연휴이자 발렌타인 데이였다. (일명 '설렌타인'이라고... ;;) 날 맞이한 것은 설날 떡국이 아닌 설날 라면을 먹어야 하는 상황과, 연인도 없으니 지은이 누나가 준 초콜릿을 우적대야 하는 두 가지 상황이었다. (그나마도 다 녹아서 버렸다. ;;) 설날에 떡국 안 먹어본 지는 5년, 발렌타인 데이가 보통날이었던 게 20년이다. 무슨 상관인가 싶으면서 범진이와 라면을 먹고, 그래도 설렌타인이니까 둘 다 만끽하지 못하는 자학(!!!)적 성격의 글을 쓰려고 준비중이었다.

바로 그 때, 대화하고 있던 트위터의 아는 여자애가 하는 말. "좋아해."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었고, 진짜로 친해진 지는 한두달쯤된 시점이었다. 주말 아침이나 밤에 숙제를 끝내고 들어가면 늘 그녀가 있었고, 우리는 늘 대화했다. 그런 지 한 달만에 그 여자애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깜짝고백한 것이다.

물론, 얘가 나를 좋아하는 징후를 포착하지 않았다 하면 거짓말이다. 대화할 때 그녀가 하는 말들은 흡사 내가 누구를 좋아했을 때 하는 말들과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내가 몰랐던 것은, 고백을 받고 나서 생각해보니, 나도 얘를 좋아하고 있더라는 거다. 왜냐고 묻는다면 나도 모르겠다. 정말 이유없이 끌리게 된다는 것이 이럴 때 쓰는 말인 듯싶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수락의 의미로 페이스북의 Relationship Status를 'In a Relationship'으로 변경했다.

그 뒤로 일주일이 흘렀다. 여자친구는 이번주부터 다시 학교에 나가고 있어서 연락이 잘 되지는 않는다. 주말에 잠깐잠깐 전화가 가능하고, 그 상태가 내가 한국에 돌아가는 5월까지 유지될 듯싶다.

나 같은 먼 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 혹은 유학생이 누구를 사귀게 되면 경우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캠퍼스 커플, 일명 CC고, 두 번째는 바로 나같은 장거리(롱디 Long-D[각주:1]) 커플 되겠다. 이번이 처음 사귀어보는 것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장거리 커플을 선호하는 편이다. CC는 매일매일 보면서 못 볼 꼴 다 보는 데 반해(그러다 사랑이 잘 식는다), 장거리 커플은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못 볼 때는 무지 그립겠지만, 서로 애틋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더라.

사귄 지 일주일이 약간 넘었지만, 벌써 우리의 관계는 성숙한 기분이 든다. 서로를 향한 무조건적 사랑보다는 이제 서로를 걱정하고 도와주는 사랑으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첫사랑이라 서투르고, 싸울 일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서로를 믿고 잘 넘겼으면 하는 바람이고, 또 그럴 거라 믿는다.

2010년 2월 14일. 겨울의 한가운데였던 그 날은 나한테만큼은 봄의 시작이었다.



  1. Distance의 준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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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
WashU Story2010. 2. 11. 17:10
뉴햄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눈이 나를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지난번엔 서울에 기록적 '1.4 폭설'을 하사하시더니, 이젠 세인트루이스가지 그 눈을 몰고 왔다... ;;

하지만 다음날 아침, 해는 쨍쨍했고, 그럴땐... --나도 인정하기 싫다만-- 정말 이쁘다. 그래서 카메라를 챙겼다. 게다가, 그날은 어퍼쳐 3가 출시된 날. 이미 트라이얼 제품키를 요청해놓고 나온 상태라, 완전 이쁜 사진 찍을 각오 하고 나왔더란다.


와... 푸른 하늘이다! 이거 얼마만인가... ㅠㅠ


눈 치울 필요 없는 곳은 치우지 말자.


이번에 제일 괜찮게 건진 샷.
포트폴리오란 게 있었으면 거기에라도 저장하고 싶은 기분이다.


온세상이 하얗다.


잔디밭은 이제 눈밭이 되었고...


눈이 바람에 불어 흡사 '투모로우'의 효과를 내고 있다.
(뭐, 워싱턴만큼이나 하겠냐마는...)


역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컴퓨터 공학 수업 타임.


P.S
이 사진들을 편집하면서 어퍼쳐 3를 사용했다.
훨씬 더 섬세한 보정, 그리고 64비트 탑재로 인한 초스피드까지 겸비했더라.
곧 구매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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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
Misc. Photos2010. 2. 9. 12:44


눈은 언제나 날 따라다닌다....
뉴햄튼에서 서울, 이젠 세인트루이스...

이게 축복인 지 저주인 지 모르겠지만, 눈이 오길 원하시면 저한테 비행기 티켓이나 하나 끊어주시죠.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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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
Best of.../20092010. 2. 8. 17:08
많이 늦었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아카데미 시상식도 다가오고 해서 올려본다.
2009년은 영화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해였다고 할 수 있다. (뭐, 그렇다치면, 매해가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무자비한(?) 랭킹을 피할 순 없다. 그럼 게임처럼, 해볼까?
게임처럼, 이는 철저히 내가 본 영화들을 바탕으로 한 목록이라는 점 알아두자.


5위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rious Basterds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주연: 브래드 피트, 멜라니 로랑, 크리스토프 왈츠, 다이앤 크루거

쿠엔틴 타란티노. 그의 영화들(킬빌이 대표적이겠다)을 보면 피가 낭자한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물론, 바스터즈도 예외는 아니다. 잔인한 것을 너무나도 사실직으로 표현해 소름이 끼칠 정도다. 하지만, 그 잔인함 뒤에, 이 영화는 해학적 코미디를 담아냈다. 세계2차대전에서 독일점령당시의 프랑스를 담은 이 영화는 브래드 피트의 놀라운 남부 사투리 연기와 크리스토프 왈츠의 역시나 놀라운 이중연기, 그리고 처음에는 각각 따로 노는듯한 플롯이 결국 다 하나로 연결되는 기막힌 반전으로 나를 계속 놀라게 만들었던 영화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돌프 히틀러의 "나인! 나인! 나인! 나인! 나인! 나인!"

점수: 9.0/10

























4위 -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 Detective Conan: The Raven Chaser

감독: 야마모토 타이이치로
목소리 주연: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구치 캇페이, 야마자키 와카나

이 영화가 리스트에 끼어 있는 것은 내가 코난을 좋아해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거다. 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13기를 맞는 이 영화는 내가 본 코난 극장판들 중에 정말 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영화다. 솔직히 말해, 11기와 12기는 뭔가가 약했다. 하지만, 13기는 극장판이라는 타이틀답게 스케일 키우기에 충실했다. 코난(신이치)의 최대의 적인 검은 조직이 본격적으로 스크린 나들이를 하며, 액션 장면은 더욱 더 과격해졌다. (그리고 저걸 해내는 것이 바로 7살의 남자아이라는 거 ;;) 또한, 이 영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시개봉(두 달이나 차이나지만, 그렇다 치자 ;;)한 코난 극장판이라는 점 또한 뜻깊다. 하지만, 다음부터 일본어 더빙으로 할 때는 우리 인간적으로 자막을 그따위로 만들지 맙시다...

점수: 9.2/10 (리뷰 보기)























3위 - 아바타 Avatar

감독: 제임스 카메론
주연: 샘 워딩턴, 조 살다나, 시고니 위버

제임스 카메론이 타이타닉 이후로 매달려 장장 11년만에 완성시킨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몰고 다녔다. 이 영화 덕에 이번 1월에 있었던 CES 2010에서 3D TV가 주목을 받았고, 심지어 가상의 판도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우을증까지 생긴 관객들이 속출했으며(이건 정말 믿거나 말거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화로는 최초로 1,000만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 정말, 정말로 진부하기 짝이 없던 스토리를 제외하면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류의 스토리를 무려 30년째 우려먹는 중이다) 비주얼, 연기력 모두 나무랄 수 없는 영화였다. 벌써 속편 구상에 들어갔다는 카메론 감독. 전세계 흥행성적을 갈아치운 1, 2위 영화를 모두 가지고 계신 카메론 감독. 님 좀 짱.

점수: 9.2/10

























2위 - 스타 트렉: 더 비기닝 Star Trek

감독: J.J 애이브럼스
주연: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존 조, 에릭 바나

스타 트렉 시리즈의 11번째 극장판인 이 영화는 요즘 트렌드인 시리즈의 리부팅을 시도했고, 역시나 성공했다. 스토리를 U.S.S 엔터프라이즈 호의 첫 모험으로 돌려놓음으로서 크리스 파인이나 재커리 퀸토 등의 젊은 피를 수혈받을 수 있었고, 또한 오리지널 시리즈와 다른 타임라인으로 영화를 구성해 골수팬들이 던질 수도 있는 돌도 미연에 방지했다. 거기에 우주전투와 엔터프라이즈 호 내부 등의 화려한 비주얼까지, 이 영화는 골수팬과 그냥 관객들 모두를 사로잡았다. 누가 말하기를, "이 영화는 정말로 우주가 최후의 개척지임을 보여준다."

점수: 9.3/10 (리뷰 보기)


























  1. Apartheid.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성행했던 인종격리정책으로, 넬슨 만델라가 이것을 끝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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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
Apple Story2010. 2. 7. 11:40

"내 생각에는 이런 부정적 반응은 사람들이 애플에게서 기적을 바란다는 것을 뜻한다. I guess negative reactions indicate that people expect miracles from Apple."

이 말은 언제 한 말일까? 2010년 1월 27일 아이패드 이벤트 이후? 아니, 이는 2001년 가을에 1세대 아이팟 발표당시에 한 말이다.
그렇다, 그때 나온 애플의 신제품도 온갖 실망이란 실망은 다 두드려 맞았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아래에는 10개의 발언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러면, 어느 게 아이팟에 대한 반응이었고, 어느게 아이패드였을까?


1. 저건 혁신적이지는 않을 지도 모르나... 애플이 얼마나 디자인에서는 한참 앞서 있는 지 보여준다. 너무 아름답고, 그냥 보는 순간 하나 원하게 만든다. (사는 거 말고, 원하는 거 말이다.) 이정도쯤 되면 거의 야동 수준이다. Maybe that thing is not revolutionary...but it shows best at what Apple excels over and over....DESIGN... this thing is so damn beautiful, that i'm already thinking about wanting one (not buying, wanting one!)...this is almost a sexual thing..



2. 물론 더 많은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가격면에서 따질 때, 저것은 굉장하다. 분명 올 한 해 동안 많은 화제를 뿌리고 다닐 것이고, 잘 팔릴 것이다. Yes, it could have had more ability, but for the price, it's excellent. I am sure this will be the hype product for the year, and it will do very well.



3. 애플의 주식이 벌써 1달러나 내려갔다. 주식투자들의 애플의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의 새로운 시도를 별로 반기지 않는 모양이다. APPL is already down $1.00. Looks like the markets aren't looking too favorably on Apple's new forays into the digital device market.



4. 스티브 잡스: 이거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이렇게 쉽고 빠른 적은 없습니다."
나: 어... 아니요 ;;
Steve Jobs: "Isn't this cool? It's never been this fast or this easy before"
Me: Uhh, no!



5. 가격대가 별로 끌리지 않는다... 전혀 Those price points are not appealing to me... at all.



6. 계속 나머지 시장보다 훨씬 나은 제품들을 찍어내는 게 뭐 쉬운 일인 줄 아는지... 너희들 혹시 145화에서 커크 선장이 들고 나오는 초가상현실 세계 순간이동 PDA 같은 거 원하는 거냐? 내 원... ;; Do you all think it is so easy to come up with a product that simply is better than the rest? All you friggin brats want some fire breathing super virtual reality teleportation PDA that you seen captain kirk had on episode 145? sheesh..



7. 난 이걸 사서 화장실에서 큰일 볼 때 이걸 쓸 거 같다... I can picture buying this and using it exclusively in the bathroom while I go number two...



8. 이건 내가 상상한 그대로다. 그리고 이 기기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대중을 위한 기기이고 컨텐츠 제공업체에도 큰 이익이 될 것이다. 이 기기는 비단 애플만 밀 게 아니라, 다른 많은 회사들이 밀 것이다. I must admit, this is exactly what I expected it to be. And this device will be a huge success. It is geared toward the masses and will be huge money maker for content providers as well, so it will be pushed by many companies not just Apple.



9. 내가 기대했던 대로 나와서 좋다. 이걸 사려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 애플은 이 녀석을 엄청 많이 팔 거다. 난 두 대 산다. It's at least as good as I was expecting. Having to wait so long to buy one is unfortunate. Apple will sell a ton of these. I'll be buying 2.



10. 이벤트에서 공개된 제한된 정보로 봤을 땐 좋은 기기가 될 거 같은데, 온갖 루머와 기대로 증폭된 지금으로서는 약간 실망감이 큰 것 같다. From the limited info I've just seen from the event, it seems like a pretty decent device, but unfortunately with all the ramp up, rumors, speculation, etc., I think it's going to be a somewhat disappointing let-down now.


과연 여러분의 성적은?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