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Story/Halo(헤일로)2009. 9. 27. 15:50
오늘 친구와 함께 헤일로 3: ODST의 사생결단 (Firefight) 모드를 해보았다. 그 친구가 헤일로에 관심은 많지만 잘 하지는 못하는 편이어서 (그렇다고 필자도 그닥 잘하는 건 아니다. 영웅정도까지는 하니 뭐...) 난이도는 쉬움으로 설정했다.

사생결단의 룰은 심플하다. "살아남아라." 계속 밀려들어오는 코버넌트군을 격퇴하면서 살아남으면 되는 것이다. 원래 4명까지 할 수 있는 모드이지만, 일단 두 명으로 시작해봤다. (웬걸, 한 명으로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번지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전설 난이도의 점수 1위가 혼자 해서 나온 점수란다.)

필자가 해본 맵은 '집결 지점 (Rally Point)'였으며, 아래가 결과다:
20만점을 넘기면 도전 과제가 풀리는데, 결국 14만점에서 끝마쳐야 했다. 
한시간 반 정도 되니까 플레이어들의 집중력을 테스트하는 지구전이 되더라... ;;;
자고로, 제이크군이 나고, 브렌트는 친구다. 초보치고는 선전했다.


보병 사살 차트.
역시 드론과 망치를 가진 브루트 치프테인들이 제일 짜증나더라. 
브루트 치프테인들은 플라즈마 라이플로 방어막 날려버린 다음, 오버실드 발동시키기 전에 피스톨로 헤드샷 갈겨주면 죽는다. (SMG는 나중이 되니 방어막이 잘 안나가더라. 한 클립을 다 썼는데도 안 날아가는... ;;)


집결 지점 맵에는 레이스가 한 대씩 나오는데, 위는 폭파한 레이스 수다.
팁을 하나 주자면 레이스는 플라즈마 피스톨을 충전해서 날리면 일시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그때 올라타서 날려버리면 된다.


일단 둘이서 언젠가 20만점을 넘기자고 결의했는데... 언제? ㅠㅠ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2009. 9. 26. 03:49
애플의 아이맥 데스크톱(위)과 맥북 노트북.

Appleinsider의 최신 기사에 따르면, 애플이 맥북과 아이맥의 리프레시 모델을 이르면 다음주에 출시한다고 한다. 둘 다 스노우 레오파드에 맞게 사양이 재디자인될 듯하며, 또한 디자인 변경이 예정되어 있다. 아이맥은 좀 더 슬림해진다는 소문 외에는 디자인에 대한 내용이 일체 없었으며, 맥북 또한 플라스틱 케이스를 그대로 쓴다는 말 외에는 어떠한 새로운 루머가 없다. 작년 이맘때쯤 창궐했던 유니바디 노트북 루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맥북은 두 가지 이상의 모델로 나오며, 저가형 모델은 지금의 999달러보다 더 쌀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맥과 맥북은 맥의 대중화를 이끈 맥의 아이콘적인 존재들이다. 첫 아이맥은 1998년에 발표되었으며, 아이콘적인 모니터/본체 일체형 디자인을 선보였었다. 맥북은 2006년에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출시돼 맥 모델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아는 모델로 기억되고 있다. 맥북은 2008년 10월의 이벤트에서 유니바디 맥북이 나온 이후 '맥북 화이트'로 이름이 개명되었다가 유니바디 맥북 모델이 13인치 맥북 프로로 승격되면서 다시 맥북 이름을 받았다.
Posted by KudoKun
오 놀라워라, 음성제어!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에 없는 기능에 대해서 가장 불평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음성제어 기능이었다. 안 그래도 바로가기 다이얼 기능도 없는 아이폰은 그나마 전화를 거는 가장 빠른 방법은 폰의 잠금은 해제하고, Phone 어플을 런칭한 다음, Favorites에 미리 저장한 번호를 누르는 방법이었다. 그마저도 기존 핸드폰에 비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과정을 필요로 했다.


아이폰의 Favorites 화면.
이름은 사생활을 이유로 모자이크 처리.

애플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3GS에 드디어 음성제어 기능을 탑재했다. 하지만 이 기능은 확실히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

내가 일단 제일 놀란 것은 바로 음성제어로 할 수 있는 기능들의 수다. 특정 연락처의 이름으로 전화를 걸 수도 있고. 번호를 직접 말해서 다이얼을 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아이팟도 제어할 수 있다. 아이팟 같은 경우는 재생목록 재생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이름, 앨범 이름까지 모두 알아듣고, 지니어스 재생목록도 만들며, 심지어 무슨 노래를 재생하는지까지 알려준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1. 한국어 지원이 완전 허당 그 자체다.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이것 때문에 아이폰 언어 자체를 영어로 설정해버렸다.
  2. 그런데 영어로 설정하자니, 이제는 한국어를 못 읽는다. 당연히 내가 한국어를 말해도 못 알아먹는다. 다음 소프트웨어에서는 어떻게 좀 고쳐주면 안되나?
  3. 한국 이름을 영어로 바꿔서 올린 연락처는 잘 못 알아듣는다. 아무래도 내가 발음하는 거랑 아이폰이 생각하는 발음이랑 달라서 그런가보다. 특히, 서씨는 영어로 Seo인데, 이걸 영어로 보면 누가 서씨로 읽나... ;;

하지만 기본적인 기능들은 모두 완벽하다. 특히, 필자는 음악 재생에 음성제어를 많이 쓴다. 특히, 아이폰이 쉽게 접근할 수 없을 때 상당히 유용하다. 주머니에서 꺼내서 일일이 아이팟을 작동시키는 대신, 패키지에 같이 오는 리모콘 이어폰의 버튼을 눌러 음성제어를 작동시킨 후 "Play Playlist XXXX"라고 하면 음악이 재생된다. (물론, 재생목록은 영어로 해야 한다는 거... ;;) 혹은, 특정 앨범 (물론 영어)을 듣고 싶다면 "Play Album XXXX"라고 하면 된다. 여러모로 많은 쓰임새가 있는 음성 제어지만, 소프트웨어상에서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족한 다국어 지원은 아쉽다.

음성제어 기능에 대해 두 번째로 놀란 점은 얼마나 음성을 잘 알아듣는가이다. 이건 정말 놀랍다. 아이폰의 음성감지 능력은 정말 용자 수준이다. 보통 핸드폰의 음성제어를 보면 조용한 곳이더라도 같은 것을 몇 번이나 얘기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아이폰은 한 번에 알아듣는다. 조용한 곳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변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있거나, 소음 등으로 주변이 시끄러운 경우에도 아이폰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분리해내서 알아듣는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이러면 안된다... ;;;) 말해도 알아듣는다. 바람 소리가 심할 텐데 말이다.

음성제어는 내가 가장 쓰지 않을 것 같았던 기능에서 가장 잘 쓰는 기능이 되버렸다. 뭐... 이 다이어리 시작할 때 말했다시피, 실제로 사용해보니 역시 다르다.


AT&T 정지 사건

9월 초쯤, AT&T에서 요금고지서가 도착했다. 나는 그것을 한 번 쭉 읽어본 후, 내 책상 아래 서랍에 넣어놓았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심상치 않은 편지가 도착했다. Credit이 확인이 안됐으니 확인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상했다. 폰을 살 때 이미 거대한 금액의 Deposit을 낸 상태(미국 버전의 주민등록번호인 SSN이 없었기 때문에)였기 때문에, 이런 편지가 올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주말에 AT&T 스토어를 방문해 물어보기로 하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데이터가 안되는 것이다.

캐리어 이름 옆에 3G나 E가 안뜬다면 그건 좋은 징조가 아니다.

처음에는 3G나 E가 안 뜨는 것을 보고 데이터만 안되나 싶어서 이건 기기 문제다 싶어 지니어스 바에 예약을 해놓고, 누구한테 전화를 걸어봤는데... 웬걸? "Your account has been suspended. (고객님의 계정은 정지되었습니다.)" 뭐시라?! 지난번에 온 요금도 다 결제됐을 테고... 지난번에 온 편지 때문인가싶어 다음날 AT&T 스토어에 아이폰을 살 때 받은 영수증(엄마가 한국에 챙겨 오셔서 스캔 떠서 이메일로 보내주셨다)과  그 편지를 들고 가서 물어봤다. 직원은 전화번호를 물어봤고, 나는 순순히 답했다. 컴퓨터를 보더니, 단 한 마디를 던졌다.

"... 지난달 요금 안 내셨는데요?"
"... 네?"
"지난달 요금을 9월 7일까지 내야 하셨는데, 안 내셨습니다."
"... 그래요? 자동결제가 되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랜다. 참 데면데면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알고보니, 자동결제를 원하면 고객지원에 전화를 걸어서 따로 카드를 등록해야 했던 것.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요금(Activation 요금 등 때문에 좀 많이 나왔다)을 내고, 10분 뒤에, 정상화됐다. 그 편지는? 신경쓰지 말랜다.

오늘의 레슨은? 우리 모두 요금은 제때제때 냅시다... ;;;;;

P.S 오늘 AT&T가 아이폰의 MMS를 작동시켰다. 이 글을 쓰는 순간은 수업 사이의 쉬는 시간이라 이따가 방에 들어가서 업데이트하고 더 알려주도록 하겠다.
Posted by KudoKun
Game Story/Halo(헤일로)2009. 9. 25. 02:53
게임 오픈케이스는 한번도 안해봤다만, 여튼 해본다.
필자는 미국의 게임스탑에서 스탠다드 에디션(이왕이면 컨트롤러가 딸려오는 한정판을 하고 싶었으나, 예약주문분은 벌써 매진됐다는 말에... ;;)을 예약주문해놓고, 출시일에 바로 픽업했다.

솔직히 말해, 박스아트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뭐... 번지는 박스아트 잘 만드는 걸로 유명하지는 않으니깐 말이다.
(가장 멋있던 게... 헤일로 2 아님 3? 솔직히 1편은 3류티가 팍팍...)


뒷면에는 디스크 1과 2에 대한 설명이 있다.
첫번째 디스크는 ODST 캠페인과 사생결단 모드가 포함되어 있고, 
두번째 디스크에는 헤일로 3의 모든 멀티플레이어 맵이 다 있다.


케이스를 열면 디스크 1과 헤일로: 리치 멀티플레이어 베타 초대권이 보인다.


디스크 1을 넘기면 보이는 디스크 2. 필자같은 경우는 잘 플레이할 것 같지는 않은 디스크다.


안에는 매뉴얼과 Xbox Live Gold 48시간 무료이용권이 있다. (48시간이 뭐냐... 최소 2주짜린 줘야... ;;)
물론, 예약주문을 했기 때문에 사생결단 모드에서 쓸 수 있는 존슨 상사 다운로드 이용권도 얻었다.

ODST의 리뷰는 이달 말, 혹은 10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그간 프리뷰를 읽어보시길!
Posted by KudoKun
Game Story/Halo(헤일로)2009. 9. 15. 01:44
Halo 3: ODST.
(출처: Bungie.net)

때는 2552년 10월 20일. 지구에 코버넌트가 침공한다. 마스터 치프를 비롯한 지구 방어군은 아프리카의 뉴 몸바사에 착륙한 비탄의 사제가 이끄는 코버넌트군을 격퇴한다. 하지만, 비탄의 사제는 지구의 대기내에서 슬립스페이스 점프를 감행하고, 마스터 치프가 탄 프리깃함 인 앰버 클래드호만이 그를 따라간다. 그로부터 6시간 후, 폐허가 된 뉴 몸바사의 어느 곳의 드롭 포드에서 한 명의 새로운 영웅이 일어난다. 바로 ODST (Oribtal Drop Shock Trooper)의 일원 루키. 그는 자신이 기절해 있었던 6시간동안 ODST 대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뉴 몸바사의 인공지능체 슈퍼인텐던트의 도움을 받아 찾아내야 하는데...

"헤일로 3: ODST" (줄여서 "ODST")는 다음주에 나올 헤일로 시리즈의 최신작. 원래 헤일로 3의 확장팩 개념으로 나올 예정이었던 게임은 역시나 일이 커져 독립적 게임이 되었다. "ODST"는 위의 스토리 설명을 봤다시피, 마스터 치프가 나오지 않는 최초의 번지 제작 헤일로다. (마스터 치프가 나오지 않는 최초의 헤일로는 올해 초 발매한 앙상블 스튜디오의 전략 시뮬레이션 "헤일로 워즈"다.) 


The Rookie.
(출처: Bungie.net)

대신 "ODST"에서 플레이어는 치프가 떠난 지구에 홀로 착륙한 ODST 요원 루키로 분한다. 일단, 주인공이 무적의 스파르탄 병사가 아닌만큼, 게임플레이 자체도 많이 달라진다. 강한 브루트들과 무작정 맞짱을 뜰 정도로 ODST는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단, 스파르탄과 달리 유전적 개조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 지금까지 나온 게임플레이 영상으로 판단할 때, 확실히 더욱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서는 직접 플레이해본 후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ODST"의 스토리 디렉터 조 스테이튼 (Joe Staten)은 게임이 좀 더 "추리 게임"같이 전개된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루키가 자신의 대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에 대한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이 "ODST"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ODST"는 여타 헤일로와 달리 상당히 다른 행보를 취한다: 바로 헤일로 시리즈 최초로 플레이 시간의 대부분이 야간이며("헤일로 1"에서 야간에 수행하는 미션이 하나 있었다), 오픈 월드 환경이다. 루키로서, 플레이어는 상당히 넓은 뉴 몸바사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으며, 대원들의 운명을 알려줄 물체를 찾으면 그 특정 대원의 플래시백 미션으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아무래도 기존 헤일로 시리즈들의 다소 직선적인 스토리 전개를 바꿔보기 위한 시도로 사료된다.


새로운 무기인 M7S 소음억제 SMG와 M6S 소음억제 권총.
권총의 레이저 사이트를 자세히 보면 "일곱"이라는 한국어가 보인다.
(출처: Bungie.net)


대신, ODST에게는 새로운 무기와 장치들이 제공된다. 일단 위의 두 가지 신무기 (특히, M6S는 "헤일로 1"의 M6D 권총에 비견될 정도로 강하다고 한다)와 함께, ODST 헬멧에 달린 HUD에는 야간 나이트 비전 모드인 일명 "바이저 모드"가 제공된다. 이는 나이트 비전 뿐만 아니라, 미션 수행에 중요한 물체 (적, 아군, 수류탄, 중요한 물체 등)를 슈퍼인텐던트의 도움으로 분류할 수 있어 루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기능이다.

체력 시스템은 어떻게 보면 "헤일로 1"과 비슷하다. 일단 일정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스태미나'가 있으며, 스태미나가 떨어지면 HUD가 빨간색으로 점등되면서 이 상태에서 공격을 받으면 체력이 줄어드는 방식이다. 물론, 뉴 몸바사의 주변에 의료킷들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이번 "ODST"의 캠페인을 위해 3시간의 음악이 녹음됐으며, 이 음악은 기존의 헤일로 테마와 많이 다르다는 것이 음악 담당 마티 오도넬의 설명이다. "ODST"의 사운드트랙 또한 게임 발매일에 맞춰 출시된다.


Halo 3: ODST - Firefight
(출처: Bungie.net)

물론, 끝내주는 멀티플레이어로 알려진 헤일로인 만큼, 이번 게임에도 다양한 멀티플레이어가 나온다. 일단, "ODST"에는 헤일로 3의 DLC 맵팩들을 포함한 모든 맵들이 다 포함되며, 거기에 이 게임에만 들어있는 세 가지 맵이 추가된다. 하지만, 가장 큰 멀티플레이어 모드는 바로 '사생결단' 모드이다. 이 모드는 간단히 말하자면 네 명의 ODST 대원들이 밀려오는 코버넌트군을 대항해 싸우는 일종의 협동 서버이벌 모드다. 코버넌트군은 무작위로 나오기 때문에 뭐가 나올지에 대한 추론은 불가능하고, 다섯 번의 웨이브가 라운드 하나를 구성하고, 세 개의 라운드가 세트를 구성한다. 세트의 개수는 무한이다. 라운드마다 일정수의 자원과 팀 전원에게 7개의 목숨이 주어지며, 라운드를 끝날 때마다 채워진다. 7개의 목숨이 모두 없어지면 게임은 종료된다. 협동 멀티플레이를 좋아하는 필자이기에, 사생결단 모드는 상당히 환영할 만한 모드다.

"ODST"는 9월 22일에 엑박 360 전용으로 출시된다. 리뷰는 이달 말에 확인할 수 있다.



  • 이름: 헤일로 3: ODST Halo 3: ODST
  • 플랫폼: XBOX 360
  • 제작사: 번지 Bungie
  • 배급: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 Microsoft Game Studio
  • 출시일: 9월 22일
Posted by KudoKun
고딩 시절 찍은 사진.
개인적으로 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진이다.

그렇다. 나는 사진가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그게 일이었다. (일명 무임금 알바라고나... ;;) 고딩 때에는 니콘 D300을 들고 열심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사실, D300은 무려 1kg이 넘는 무거운 카메라(렌즈 포함)이니, 이놈을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건 참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D300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다. 사실 사진 찍을 일도 그리 많지도 않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분명 '아, D300 챙겨올걸...' 하면서 후회한 적은 분명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제 아이폰 3GS를 꺼내든다.


사실 나는 폰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아무리 800만화소를 탑재한들, 센서도 센서지만, 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가 거지같은(!) 이유로 결과물은 늘 좋지 않았다. 고ISO로 인한 노이즈 남발에, 그럼에도 셔터스피드를 조절하지 못해 흔들리는 사진... 죄악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달랐다. 300만 화소라는 다소 만족스럽지는 못한 화소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심지어 인공조명에서 왔다갔다하는 여타 컴팩트 디카와 달리, 아이폰 3GS는 이를 잘 잡아낸다. 사실 위 사진도 그닥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찍었는데 결과물이 상당히 좋게 나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폰 3GS의 카메라가 아주 무적인 것은 아니다. 광량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에서는 이렇게 여지없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컴팩트 디카에서도 상당히 비슷한 결과가 연출되는데, 그나마 3GS는 손떨림도 거의 없는 상태다.

물론 이것은 소프트웨어의 공이 크다. 아무리 애플이 3GS의 하드웨어를 업데이트했다고 한들, 300만화소의 센서는 좋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면 정말로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애플은 정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하모니의 힘이 무엇인지를 정말로 잘 아는 회사인 것 같다.


3GS의 카메라는 소프트웨어적 차원에서 자동 노출과 초점, 그리고 화이트밸런스까지 모두 잡아준다. 게다가, 초점을 맞추고 싶은 곳을 스크린으로 탭하면 그곳에 포커스를 맞춰준다. 스크린 전체가 측거점이 되는 셈이다. 내가 노을 사진을 휴대전화로 이렇게 잘 찍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나는 아이폰 3GS의 사진에 만족한다. 그렇다. 아무리 사진가라 한들 늘 니콘 D300을 들고 다닐 수는 없다. 이 때 3GS의 카메라는 좋은 대안이 되어준다. 아이폰은 카메라의 화소수는 화질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해준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었던 사람으로서, 3GS의 사진은 정말로 좋다.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2009. 9. 13. 14:26
필자가 필진으로 있는 iAppBox에서 이번주 수요일에 있었던 "It's only Rock and Roll" 이벤트에 대한 정리를 해놓았다.
궁금하신 분들은 모두 가보시기 바란다.


또한, 얼리 어답터님이 3세대 아이팟 터치에 대한 리뷰를 준비중이니 기대해보자.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