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s Story2008. 1. 5. 23:49

물론 죄다 영어라는거... ;;

Posted by KudoKun
Cars Story2008. 1. 1. 22:57

이 중 일부는 잘 알려진 영화도 있고 잘 모르는 영화도 있는 듯.

Posted by KudoKun
Cars Story2008. 1. 1. 22:39

제네시스 1,2,3편을 통해제네시스가 과거 국산 럭셔리카와 비교,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분석을 통해 어떤 차량인지 설명하였다. 제네시스가 현대자동차의 첫 해외형 럭셔리카라는 점에서완벽한 차는아니지만분명 세계무대의 높은 수준에 도달한 차임이 틀림없다. 무려 4차례에 걸쳐 제네시스 관련 컨텐츠를 포스팅 중인데 제네시스를 두고 하고 싶은 말은 밑도 끝도 없다. (이 글역시 너무 길어졌는데 QC차원에서 반으로 줄여 버렸다ㅠ) 제네시스의 기계적인 우수성이라는 바톤을 인계받아 상업적 성공으로 그대로 이어질수 있을까? 본인 역시몹시 궁금한데...

- 국내시장의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현존하는 국내 럭셔리카 시장에서 단연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 1편에서 설명했듯이현존하는 국산 럭셔리 세단들은 세계적인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한국식' 럭셔리카들이었다. 한국식 럭셔리카란 거대한 차체에 작은 엔진, 화려한 편의장비를 장착한 차들이라 엔지니어링면에서 내세울만한 차들이 아니었다. 지난 몇년간 한국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기반으로 국내 럭셔리카 수요는 외적인 럭셔리에 충실한 국내형 럭셔리카에서 엔지니어링에 충실한 유럽형 럭셔리카로 흘러가고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흐름속에 타이밍을 제대로 잡은 제네시스가 국내에서얻을인기를 쉽게 예상할수 있다. 따라서 제네시스의 실질적 라이벌은 국산 럭셔리 세단들보다 수입 럭셔리카들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럭셔리카 수요는브랜드 인지도를 높게 여기는 그룹과 가격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그룹, 두가지 다른 수요층으로 나뉘고 있는데 제네시스의 경우 성능상 우수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나 감성적인 팬들이 없기 때문에 (M, AMG를 제외한) BMW, 벤츠류의 구매고객들을 사로잡기에는 힘들것이다.

제네시스 쇼케이스에서 530i, E350과 비교하여 어느정도 대등한 성능을 인정 받았음에도 불구, 이들을 국내시장에서 제압하기 힘든 이유가 바로 브랜드 밸류 때문이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상업적인 브랜드 밸류가 워낙 높고 그에따른 감성적인 이미지를 원하는 수요층이 막강해 제네시스의 엔지니어링이 BMW, 벤츠를 월등히 뛰어넘지 않는 이상이들의 마켓쉐어를 빼앗기가 어렵다.

때문에 스포티함과는 거리가 있는 제네시스의 캐릭터로 인해BMW 3시리즈 고객들도 잡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벤츠와의 라이벌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E클래스보다 조금 우월한 성능을 내세워 E클래스 아래의 B클래스, C클래스 고객들은 제네시스가 흡수할수있지 않을까? 아우디, 렉서스등도 이와 비슷한브랜드 이미지 문제로 오랫동안 고생해왔다.

반면 브랜드 밸류와 별개로 가격대비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렉서스, 인피니티, VW 파사트류의 수요층을 공략하기에 제네시스는 막강한 패키지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4,000~6,000만원대 가격으로 국내에서 1억이상을 호가하는 BMW 5시리즈,벤츠 E클래스와비슷한 성능을 가졌으니 말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렉서스와 인피니티가 국내에서 객관적인 우수성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에 높은 성과를 올린 전례가 있기 때문에 제네시스 또한 비슷한 수요층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무리 브랜드 이미지가결정적인 구매조건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현대자동차에 대한 불신, 낮은 희귀성, 낮은 중고차 판매가치등은 럭셔리 세단을 마케팅하는데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서 제네시스의 연간 판매대수를 인위적으로 제한시키거나 고객관리부서를 분리시키는 등의파격적인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는것도 한 방법일수 있을것이다. 결국 제네시스의 기계적인 우수성은 한가지 문제를 해결했을 뿐이다. 제네시스가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는데 발생하는여러가지 부수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제네시스의 실질적인 성공을 좌지우지 할듯 싶다.

- 미국시장의 제네시스

미국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게 작용하지만 가격 경쟁력과 중고차 판매가격도 상당히 중요한 구입조건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현대 자동차의 이미지는 단순히 평범한 자동차 메이커일 뿐이지만 미국에서 현대 자동차는 젊은 세대들의 자동차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첫차를 구입하는 고등학생부터 작은 가족을 가꾸고 있는 젊은 부부까지.현재 미국에서 시판되는 대부분의 차들이이 이미지에맞지만 아제라(그랜저 TG), 베라크루즈는 이 이미지에 해당되지 않는다.

두차 모두 동급에서 대단히 우수한 모델로 인정을 받았은에도 불구,현대자동차의 핵심 수요층이 원하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 우수성이 판매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기술적으로는 아제라와 베라크루즈도 각각 VW 파사트, 렉서스 RX와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있지만 말이다. 따라서 제네시스의 엔지니어링 우수성이 실질적 판매성공으로 이어지려면 브랜드가 프리미엄 차량들을 수용할때까지 어느정도 시간투자를 해야 할것이다. 제네시스가 독립된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현대자동차 브랜드로 팔린다는 점을보고 있으면완전히 분리된 아이덴티티로 판매되는렉서스, 인피니티, 어큐라같은일제 럭셔리 브랜드들과 전략이 궁극적으로 다르다.

제네시스, 베라크루즈처럼 럭셔리 브랜드 없이 평범한 브랜드로 럭셔리 차량을 출시한 시도는 가장 최근, VW의 페이튼과 투아레그를 예로 들수 있다. 이 두차량은 VW의 평범한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메르세데스 벤츠에 버금가는 럭셔리 브랜드로 키우려던 피에히 전VW회장의 양심찬 계획중 일부였다. 페이튼의 경우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보다도 우수한 성능으로 극찬을 받았으며 심지어 벤틀리 콘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를 개발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해준 차량이다.투아레그는 747 여객기를 토잉할 정도의 엄청난 파워로 이름을 날렸으며 포르쉐 카이엔의 형제차이기도 하다. 언론의 호평속에 2002년, 2003년각각 등장한 페이튼과 투아레그의 VW판 럭셔리 실험 결과는?

비디오클립좌측부터_ VW Phaeton, Bentley Flying Spur,VW Touareg,Porsche Cayenne

페이튼은 VW 브랜드의 가격범위를 훨씬 상위하는 가격으로 미국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은후2006년을 끝으로 판매가 중단되었다. 거의 동일한 벤틀리 플라잉스퍼는 아직도 대단한 인기를 얻고있는데도 말이다.투아레그 역시무난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형제차 포르쉐 카이엔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튼과 투아레그를 동급 최고를 극찬했는데도 이러한 실패를 겪었고 아제라와 베라크루즈의 실적을 감안했을때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현대 제네시스도 비슷한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국내의 현대자동차 비관론자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제네시스를 쓸데없는 실패작으로 몰아버릴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이 시점에서 VW 사례를 다시한번 자세히 들여다볼 이유가 있다. 벤틀리 플라잉스퍼와 포르쉐 카이엔은 여전히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페이튼과 투아레그의 전체적인 퀄리티가 문제였던것은 아니고 분명 브랜드 이미지가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볼수가 있다.

페이튼, 투아레그, 이 두차량이 상업적으로는 실패를 했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는 VW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바로 페이튼과 투아레그의 높은 완성도로 인해 VW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VW 폴로, 골프, 비틀과 파사트등 주요 판매 차량들의 이미지가 함께 올라갔으며 대부분의 소비자들, 매니아들 사이에 VW의 제품들이 무의식중에 도요타, 혼다, 현대보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국내에서 뉴비틀을 미니와 동등한 프리미엄 소형차로 보는 시각이 그 증거다.

반면렉서스, 인피니티, 어큐라라는 성공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탄생시킨 도요타, 닛산, 혼다의 브랜드 이미지는 10년, 20년전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 매니아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시각에서는 렉서스와 도요타는 전혀 별개의 자동차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렉서스가 독일3사를 10년간 눌러도 도요타와는 관계가 없으며 도요타가 아무리 F1에 투자를 해도 렉서스의 스포티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는것과 같은 맥락이다. Dom Pgnon, TAG Heuer, Louis Vuitton, Fendi가 LVMH그룹 산하 브랜드라는것이 알려지지 않은것처럼.(더 쉬운 예로 코카콜라와 환타가 같은 회사 제품인것이 알려지지 않은것처럼)

브랜드 개발은 다수의 대중들의 의식을 일부 바꾸는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투자를 쏟아부어도 어느정도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평범했던 VW도 지금까지 성장하는데 20년정도가 소요되었다. 어쩌면 현대도 VW처럼제네시스, 베라크루즈라는 리스크를 통해 이런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추진중일지 궁금하다. $30,000~40,000대로 예상되는 제네시스의 미국가격에서 이런 전략에 대한 어느정도 힌트를 얻을수 있다. 가격책정에서 현대자동차가 굉장한 고민에 빠졌었다는 소문도 단기/장기전략을 고민한다는 의미로 해석할수 있지 않을까. 1996년의 파사트, 2002년의 페이튼이 등장하기전 VW는 단지 또 하나의 저가 브랜드일뿐이었다. VW과 비슷한 모험을 강행하는 현대자동차의 10년후 모습은 어떨까?
ⓒ온라인카쇼 로드앤 www.roadn.com by JKYOO

Posted by KudoKun
Cars Story2008. 1. 1. 22:34

Part 1이 없어서 출처 사이트에서 직접 퍼왔다...

크기를 고려하지 않은 막포스팅 미리 사과드린다... ;;

컨셉 제네시스 쿠페 소식을 다루면서 "한국에는 어떤 스포츠카가 있는가?" 국내 스포츠카팬들의 최고 굴욕적인 질문으로 글을시작한 기억이 있다. 제네시스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한국에는 어떤 럭셔리카가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고싶다. 컨셉 제네시스 쿠페 기사에서 다루었던 한국의 스포츠카 역사에 비해 국내 럭셔리카의 역사는 1903년 고종황제가 Ford Type-A를 들여올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로부터 반세기가 지난후 첫 국산차인 시발차가 등장했고 또 반세기후 한국은 세계6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다.

첫 국산차가 등장한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최근까지도 국산 럭셔리카들은 외국기술에 상당히 높은 의존도를 가지고 있었다.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럭셔리 세단이라곤 아쉽게도 찾아볼수 없다. 90년대를 장식했던 그랜저, 뉴그랜저, 다이너스티는 현대 자동차와 기술 제휴를 맺었던 미쓰비시와 합작 프로젝트로 제작되었으며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마쓰다 센티아, 대우 아카디아는 혼다 레전드/Acura RL을 엔진만 바꾼채 국내에서 조립생산한 수준이었다.

특히 쌍용 체어맨은 22년전인 1985년에 등장한 W124세대 E 클래스(현재 E 클래스의 할아버지뻘)을 바탕으로 외부 디자인만 바꾸어 지금까지 생산되고있다. 이후 등장한 현대 에쿠스도 미쓰비시와 함께 개발되었고 르노 삼성의 SM7조차 SM5와 마찬가지로 닛산 티아나를 베이스로 제작되었으며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은 홀덴의 세단을 호주에서 들여와 럭셔리화 시켰다. 국산 럭셔리 세단들은 체어맨과 스테이츠맨을제외하면 모두 일본의 영향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국산 럭셔리카들을 되돌아보면 플랫폼 사이즈에 비해 유난히 큰 보디, 차체 무게에 비해 떨어지는 엔진 출력, 무난한 핸들링등의 공통된 특징을 찾아볼수가 있다. 외적인면, 소위 말하는 가오를 중요시하던 과거 국내 럭셔리카 시장의 흔적이다. 2008년을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제 17대 대선, 한미FTA, 한류같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변화들이 한꺼번에 진행중인 한국에서 이런 과거의 국산 럭셔리 세단들의 모습은그 어느때보다 더욱낡아보인다.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변화속에한국의 경제와 함께 소득수준도 꾸준히 올라가 최근럭셔리 섹터가 대단한 붐을 일으키고있다. 디지털 포토그라피, Haute Couture같은 normal good(정상재)의 수요가 급등하면서소비자들의 입맛도 그만큼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제는 "싼것 아무거나", "가장 비싼것"보다는 "내 자신에 맞는, 어울리는것"들을 원하는 수요층이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고있다.



그 결과 국산 럭셔리카들이 지배하던 가격대에 Mini Cooper S같은 개성 넘치는 차들이 등장했고 초고가의 벤틀리 플라잉 스퍼, 국산 럭셔리카들보다 저렴한 인피니티 G35등으로 럭셔리카 시장이 대단히 다양화 되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의 인기는 그동안의 럭셔리카 시장의 추세를 생각할때 오래전부터 예견된 현상으로 보이지만 나름 훌륭한 현대 그랜져 TG 대신 미니 쿠퍼 S, 인피니티 G35를 선택하는 모습들은 그만큼 개개인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것으로 몇년전만해도 극히 드문 광경이었다.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속에 도로에 보이는 국산 럭셔리 세단들은 빠르게 변하는 국내 럭셔리카 수요성향을 따라가지 못한것 처럼 보인다. 단순히 거대한 덩치의 세단이 아니라 고성능 엔진, 개성이 강한 캐릭터, 하이테크, 하이브리드같이 실질적인, 내 입맛에 맞는 럭셔리카들을 드라이버들은 원한다.

에쿠스가 20세기 한국형 럭셔리 세단의 초대형 사이즈, 비효율의 절정이었다면 12월 초 공식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현대 BH/제네시스 세단은 현존하는 국산 럭셔리카 공식을 완전히 뒤엎는다.
관련링크_ 현대 제네시스 Part.2_ 21세기형 럭셔리 제니시스, 제네시스 쇼케이스 행사

Posted by KudoKun
Cars Story2008. 1. 1. 21:47

국내 자동차매니아들의 최대 굴욕은 외국인들이 "한국엔 어떤 스포츠카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할때가 아닌가 싶다. 칼리스타, 엘란, GX2 같은 몇몇 순수 스포츠카가 있긴 하지만 국산차?라고 언급하기가 애매했다. 그동안 어떤 국내 브랜드보다 현대가 첫 국산 스포츠카를 개발하는데 따른 많은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1991년 스쿠프를 선보이며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2도어 쿠페문화를 만들었고, 1996년에는 티뷰론을 출시하면서 스포티 쿠페시장을 형성하는 등 새로 나오는 쿠페모델마다 한두걸음씩 나가갔던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티뷰론과 티뷰론 터뷸런스 모델 이후 현대에서 진행중이던 프로젝트 'GK'는 국내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200마력 이상의 터보엔진, AWD, 전자 조절식 스포일러 등 수많은 소문이 나돌면서 국내 첫 스포츠카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치솟았으며, 이들의 기대가 워낙 컸던 탓인지 2002년에 나온 투스카니는 그리 만족스러운 모델은 아니었던 듯 싶다. 디자인면에서는 개인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었고 퍼포먼스 또한유럽산 핫해치정도 수준이었다. 첫실망이 일부 가라앉은 얼마 후 투스카니는 엘리사의 우수한 핸들링이 알려지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튜너들의 인기를 어느정도 받았다. 그때만해도 현대는 저가 정책을 펼치던 시절이었기에 미국시장에서 투스카니는 튜닝 잠재력이 높은 저가 스포츠 쿠페 정도로만 자리를 잡았다. 까다로운 입맛으로 유명한 영국의 'Top Gear'도 현대 투스카니를 cool한 차라고 불렀다.

투스카니의 후속으로 BK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또다시 여러가지 소문으로 무성했으며, RWD, V8, 250마력 이상의 성능 등등등.. 투스카니 후속에 대한 관심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대단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 투스카니를 선보였던 2002년 이후 미국시장에서 현대의 위상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싸구려 현대" 이미지가 현재 상당 부분 없어진 상태이며, 2003년 미국의 권위있는 Consumer Reports가 현대의 내구성을 혼다와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작년에는 JD Power가 현대를 포르쉐와 렉서스에 이어서 업계 3등으로 지정하는 등 미국에서의 현대 이미지는 어떻게 보면 잦은 파업과 비리로 얼룩진 국내보다도 높게 평하고 있다. 때문에 Automotive News가 현대를 세계 6위 자동차 기업으로 선정한 것은 외국인들보다 한국인들에겐 더욱 충격적인 성공이다.

이러한 변화가 있었기에 새로운 현대 스포츠카 프로젝트는 이전과 달리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중인 현대가 프리미엄 모델로 개발중인 이 새로운 쿠페가 어떤 모습과 성능으로 등장할지. . 과연 소문대로 고성능 후륜구동 쿠페를 개발중인지... 인터넷 포럼들이 위장막을 씌운채 테스트중인 BK의 사진들을 업로드하면서 이차의 개발 과정을 상세히 따라갈 수가 있었다. 얼마전에는 양산형 BK 쿠페의 사진이 인터넷으로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썩 괜찮은 모습이 자동차 포럼들간에 핫이슈가 되었다.

11월 14일에 개막하는 LA 모터쇼에 BK 쿠페가 Hyundai concept Genesis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는 소식에 외신들은 일제히 이차를 LA 모터쇼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았다. 미국판 GT-R, EVO X, STi가 등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완성되지도 않은 국산 스포츠카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전례가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곧 해외에서 이차에 대한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다. GK 프로젝트 이후 조심스레 기대를 걸고있던 국내팬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내 스포츠카 역사에 한 획을 긋지 않을까?

도대체 어떤 차이기에 이렇게 말이 많을까? 투스카니처럼 말많고 기대만 높았다가 실망하지는 않을까?


컨셉 제네시스 쿠페는 오랫동안 알려졌던 open secret 그대로 2009년에 데뷔할 2+2 개념의 본격적인 스포츠카다. 양산형에 등장할 3800cc V6엔진은 300마력이상의 파워로 역대 현대차중 가장 파워풀한 차량일 것이며, 현대는 이 차를 시중에서 가장 저렴한 300마력대 스포츠카로 마케팅한다고 한다. 더 쉽게 표현하면 인피니티 G37의 성능과 품질을 미쓰비시 이클립스 가격선에 선보이는 것이다. 300마력 버전의 $25,000대(25,000 x 914 = 2284만원) 가격도 이번에 공식적으로 밝혀서 소문대로 엄청난 가격대비 가치를 지닌 차량이다.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중의 하나는 이차가 투스카니 후속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대는 FWD의 스포티 쿠페와 RWD 고성능 스포츠카 두모델을 라인업에 배치시킨다고한다.

디자인

컨셉 제네시스 쿠페는 2009년 봄에 등장하는 양산차의 컨셉트 버전이라지만 최근 유출된 양산형의 모습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20인치 하이휠과과 값비싼 오렌지 페인트 패션, 카본파이버 악세사리를 벗은 쌩얼은 사실상 양산형 그대로다. 따라서 컨셉 제네시스 쿠페의 화려한 치장에 흔들리지말고 냉정하게 바라보면 양산차의실루엣을 짐작할 수 있다. 단순한 꽃단장으로 만들수 없는 컨셉 제네시스 쿠페의 공격적인 자태는 현대차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이다. 누가 현대차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십중팔구 일본차로 봤을 것이다. 어디선가 묘한 동양 분위기가 미국이나 유럽차와는 사뭇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컨셉버전의 Sonic Orange이라는 강렬한 오렌지 페인트와 여기저기 흩어진 카본파이버 부품들은 이차의 주요 타겟 고객층이 어디인지 현대는 분명히알고있다고 설명해 준다. 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 스튜디오 수석 디자이너, Joel Piaskowski씨는 컨셉 제네시스 쿠페의 디자인 작업에 르망 레이싱 프로토타입, 드리프트 머신, Jada Toys Dub City 자동차 모형(Pimp my ride 스타일)을 참고했다고 한다. 레이싱, 드리프팅,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을 했다면 저가 고성능 후륜구동 쿠페의 강점을 두루 살려 현대가 미국에서 공략중인 20, 30대 드라이버들에게 대단한 어필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산형의 사진이 유출되었을때 뒷좌석 유리창이 앞좌석 유리보다 내려앉은 점이 논란거리였는데 더 자세히 여러각도로 보니 다른 차들에 비해 파격적일 뿐만 아니라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모양을 본딴 것이고 앞/뒤 범퍼도 비슷해 전체적으로 앞과 뒤, 옆모습에 일관된 디자인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컨셉 제네시스 쿠페만의 아이덴티티도 분명해 보이지만 중간중간 다른 현대 차량의 모습도 보인다. 앞은 컨셉 제네시스 세단 버전을 날렵하게 바꾼 인상이고 옆은 초기 티뷰론과 투스카니 옆모습을 버무린 모습이다. 유출 사진에서 뒷모습이 G37과 너무 비슷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더 자세히보니 초대 아반떼를 연상시켜 우리에게 어느정도 친근한 디자인 인것 같다. 카본파이버 보네트와 지붕, 20인치휠은 양산형에 반영될 확율이 상당히 낮은 컨셉카에 국한된 디테일이다.

컨셉 제네시스 쿠페와 양산형 비교사진
엔지니어링

컨셉 제네시스 쿠페는 제네시스 세단, 베라쿠르즈와 함께 엔트리급 럭셔리 차량으로 공략하는데 어느때 보다도 엔지니어링이 중요한 차량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무엇보다도 성능과 품질이 최대 관건이다. 프레스 릴리즈에 의하면 기본형이 2000cc 215마력 4기통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그위에는 3800cc 300+마력 자연흡기 V6모델이 나올 예정이고 V8은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프레스 브리핑에서 현대는 제네시스 쿠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E46세대 BMW M3를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는데 그 결과 M3보다 24% 높은 샤시 강성을 이루었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면 300마력은 이차에 어느정도 보수적인 파워 수치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직 1년정도 남은 제네시스 쿠페의 개발기간 동안 성능을 더 높일지도 모를 일이다.

M3의 영향은 샤시 뿐만 아니라 LSD, Brembo 브레이크 등으로 영향을 끼친다. 양산형 제네시스 쿠페의 라이벌중 E46 M3에 견줄만한 성능을 가진 차는 아직도 닛산 350Z와 포르쉐 복스터, 카이만 정도로 극소수여서 만약 제네시스 쿠페가 E46 M3를 어느정도 따라간다면 GT-R을 제외한 그 어떤 일본 스포츠카들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할 듯 하다. 제네시스 쿠페의 스펙은 인피니티 G37, 닛산 350Z에 상당히 근접해 RX-8, 이클립스를 훨씬 웃도는 스펙이기 때문이다.

현대는 컨셉 제네시스 쿠페의 제원을 아주 상세히 공개해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이지만 프레스 릴리즈에 유일하게 표시 안된것이 바로 무게다. 퍼포먼스 차량에게 무게는 '아킬레스의 힐'격인 존재로 아무리 훌륭한 스포츠카도 비만이라면 소용없다. E46 M3가 1570Kg정도의 무게로 342마력을 지녔다면 1마력당 3.6Kg 정도의 마력대 무게비율을 가지고 있는데 투스카니 엘리사의 경우 176마력과 1372Kg으로 1마력당 7.7Kg으로 M3보다 훨씬 버거운 마력당 무게비율을 지녔는데 컨셉 제네시스 쿠페가 300마력이라고 가정하면 M3의 마력당 무게비를 맞추기위해 차량 중량을 1080Kg에 맞추어야 한다. (1080Kg 이 아니라 약1377Kg으로 수정합니다. by Pain)

카본파이버 샤시를 쓰지않는 이상 이루기 힘든 목표인데 M3보다 샤시강성을 24% 높였다면 가격을 고려해 볼 때 가볍고 비싼 재료보다는 더 무겁게 설계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현대는 공식적으로 "300 마력 이상"이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출력수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어보이면서도 투스카니보다 높을 무게를 감안하면 M3수준의 마력당 무게비율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그보다는 마력당 무게비 5.0의 350Z, 5.1의 G37에 더 가까울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RX-8은 5.7, 머스탱 5.2, 복스터는 S 5.2.이다.

마케팅

미국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컨셉 제네시스 쿠페는 정말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녀석이다. 20,30대를 주 타겟층으로 공략하는 현대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모델이었는데 디자인에서나 엔지니어링이나 상당한 수준의 차량이 등장해 많은 관심을 끌것이다. $25,000에 300마력대 후륜구동 스포츠카의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정말 힘들어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해외 포럼 유저들은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 쿠페의 라이벌로 임프레자 WRX, STi, Evo X, 350Z, RSX 같이 인기있는 일제 스포츠카들을 꼽아 동양 이미지가 강한 미국 튜너시장이 제네시스 쿠페를 흡수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차량 생산 및 공급 문제와 서비스 수준이 고객반응에 많은 영향을 끼칠듯 하다. 아직 양산형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가 어디에서 생산되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보다 환율이 싼 미국에서 생산될 경우 $25,000, 한화로 약 2240만원대의 가격에 판매가 국내에서도 가능한지 등이 관건일듯 하다. 사실 그동안 국내 스포츠카 시장은 전체 내수시장의 1%도 안돼 내수용 스포츠카를 개발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투스카니 드라이버들 뿐만 아니라 외제 스포츠카 드라이버까지 사로잡을 퀄리티 높은 양산형 제네시스 쿠페 조차 일부 하드코어 틈새시장을 제외한 대중적인,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내에서 파업 및 비리로 얼룩진 이미지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아직 제네시스 쿠페를 평가하기에는 매우 이르지만 양산형 제네시스 쿠페의 잠재력을 가늠하는 데에는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것이 컨셉 제네시스 쿠페다. 양산형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소문으로만 들었던 스펙과 디자인, 잠재력이 막상 눈앞에 보이자 국산차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에 놀라고 또 놀란다. 특히 디자인면에서는 국내, 해외팬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듯 하며, 튜너들이 눈빠지게 기다리는 제네시스 쿠페의 튜닝카로서의 자질도 엿볼 수있다. 20인치 휠과 보디킷이면 왠만한 차들이 다 멋있어 보이는데 300마력 V6엔진이 6단 수동기어와 LSD를 통해 뒷바퀴를 굴리는 모습이 pimp my ride이 아닌 본격적인 퍼포먼스 모델로 자리잡는데더할 나위 없는머쉰이 될것으로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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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
Cars Story2008. 1. 1. 21:42

에쿠스, 그랜저TG, NF소나타, 베라크루즈를 보면 괜찮은? 수준의 품질을 가진 럭셔리카를 만드는 것이이제 더이상 현대에게 그다지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제네시스 이전과 이후로 나눌 결정적인 이유는 제네시스에서 선보이는 FR구동계를 포함한 전체적인 패키지의 세계적인 경쟁력이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았던,아니 전무했던FR 레이아웃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것 또한 제네시스가 그만큼 해외시장을 겨냥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어쨌든 드디어 제네시스 BH380(3800cc 290마력)를 시승할 시간이다. FR 레이아웃을 택한 이상 제네시스 BH380으로서는주행성능을 반드시 입증해야하는 상황이다. BMW 530i, M-Benz E350같은 동급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은 모습이 현대자동차로 하여금 일종의 자신감을 표출하는것으로 보인다. 이 날테스트 모드는슬라럼, VDC,복합코너, 풀가속, 풀감속등 오토크로스 스타일테스트와 고속주행로에서 하이스피드 테스트로 구성되었다.

BH380, 530i, E350의 핸들링 비교 테스트를 그림에서 보이는 (1)슬라럼, (2)VDC, (3)복합코너, (4)풀가속, (5)풀감속, (6)하이스피드 테스트로 나누어 비교적 상세한 비교를 시작한다.

(1)슬라럼 테스트
10미터 간격으로 배치된 콘 사이를 통과, 차체제어 능력을 시험하는 테스트. E350은 늘 그렇듯 부드럽게 느긋하게 코스를출발하였는데 전자제어 장치가 개입하기 이전에 벤츠의 움직임은 확실히 물 흐르듯 부드러웠다.허나 슬라럼같은 한계 상황에서는 부드럽지 못해 완성도가 다소 의심스러운 전자제어 장치가 너무 일찍, 너무 자주 운전주행에 개입을 하는것 같다. 벤츠의 높은 기계적인 완성도의 전자제어 장치들이 벤츠의 몸놀림을 '제한'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때문에 너무나 부드럽던 E350가 슬라럼코스에서 갑자기뻣뻣하고 부자연스럽게 움직여운전자가다소 당황할 여지가 발생한다. 개인적으론 이런 갑작스런 반응에 "어, 얘 왜이러지"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은 BMW 530i. BMW와 벤츠를 비교시승하는 자리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530i의 움직임은 E350과 비교했을때 분명히 전자적인 개입이 적고 운전자의 기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벤츠의 경우 전자제어 장치들이 일찍 오너의 행동반경을간섭하는 반면 BMW의 경우 운전자를 믿고 어느선까지 수용을한 후최악의 상황에서 전자제어 장치들이 개입을 하는것 같다. 운전자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 E350보다 더 적극적으로 슬라럼을 공략할 자신감이 붙었다. 전자장비뿐만 아니라 스티어링, 브레이킹, 가속력이 더 적극적인것도 큰 영향을 끼친다. E350이 530i에 뒤진다기 보다는 벤츠는 쇼퍼드리븐, BMW는 오너드리븐 성향으로 각각의 개성이 다르다는것을 얘기하고 싶다. BMW는 이러한 예리함을 위해 승차감이 벤츠보다 많이 희생되었으니까.

BH380을몰고 엑셀레이터를 밟는 순간 530i와E350에서 느끼진 못한묵직한 토크가 운전자를 처음맞이한다. 슬라럼을 탈출하는 BH380의 느낌은 음.... 상당히 부드러웠다. 벤츠만큼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E350과의 확연한 차이는 기계적으로의 움직임과 전자제어 시스템이 작동하는 분기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시승한 차들에서 느낄수없는 부드러움이다. 다른 두 독일차들은 전자제어 장치가 작동하면그 느낌이 거칠게 작동한다는 것을분명히 알 수 있었는데 제네시스는 어디까지가 기계적이고 어디까지가 전자적인 몸놀림인지 알 수 없을정도로 그 조화가 부드러웠다. 부드러움에서는 라이벌이 없는 E350을 능가한다는 느낌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 앞서 말했듯 E350은 평소에는 부드럽지만 한계점에서 거친 전자제어 장치들이 너무 일찍 개입해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덕분에 제네시스의 핸들링이 스포티하지 않음을 단번에 알수 있었다. 확실히 530i만큼 직접적인 반응으로 머신과 드라이버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않았다. 슬라럼 테스트만으로는 제네시스가 BMW보다는 벤츠 성향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2)VDC 테스트
, 그리고(3)복합 코너 테스트
VDC 테스트는 65~75Km으로 정속 주행하다가급작스럽게 왼쪽으로 차선변경한후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는 테스트로 브레이킹 없이 전자제어 장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테스트다.

슬라럼에서 느꼈듯이 E350은 확실히 이런 환경에 익숙하지가 않다. 세차중 롤이 가장 심할뿐아니라 부자연스러운 전자제어 장치, 조금 둔한 스티어링, 브레이킹 엑셀레이터 조작감으로 운전자로 하여금 불안한느낌을 감추기가 힘들다. 여러번 E350에 장착된전자제어 장치의 낮은 완성도를 언급했는데,달리 해석하면 슬라럼과 VDC 테스트에서의 극단적인 상황들이 530i나 제네시스보다낮은 E350의 리미트를 노출시키는 것기도 하다.객관적으로는 E350이 아무 문제 없이 VDC 테스트를 통과하지만 주관적인 입장에선 E350의 퍼포먼스는 불안하다는 느낌뿐이었다.

530i는 E350에 비해 VDC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3대 모두전자제어 장치를 끌수가 없어서 정확한 진단은 어렵지만 최소한 전자제어 장치들이 E350보다 늦게 작동해서인지 E350보다 일관성 있는 핸들링 덕분에 이 테스트를 수월하게 통과하였다. 530i의 롤링은 E350보다 확실히 적고 제네시스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530i가 E350보다 수준높은 핸들링의 근원은 앞서 말한 운전자 피드백이 높은 스티어링과 상당히 적극적인 브레이킹, 엑셀레이터에 두고 있는듯 하다. 다만 한계점에서 (고의로) 뒤늦게 작동하도록 설계된 전자제어 장치의 영향권에 들어오면전자장치 개입이 확실하게 느껴지고 전자장비의 작동이벤츠만큼 치밀하지가 못한것 같아 오버스티어를 완전히 잡아줄것같은 신뢰는 들지 않았다.E350과 달리약간의 카운터스티어로 차를 잡아줘야만 했다.

두차량에 비해 제네시스는비단같이 부드럽다.FR 구동계와 전자제어 장치의 조화가 월등히 뛰어났다. 확실히 벤츠보다 부드럽지만 BMW만큼 적극적이진 못하다. 이것은 개인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제네시스의 FR 구동계를 그 이유로 스포츠 세단을 기대한유저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듯 하다. 제네시스는 스포티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인다. VDC 테스트를 3대의 차중 가장 여유있게,접지력의 한계에서도 유유히 부드럽게 헤쳐나오는 제네시스이지만왠지 모르게 530i보다는 운전자 피드백이 약하다.

2,3번 섹션을 종합해보면 이렇다. 객관적으로3대 모두기량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주관적인 입장에서보는 성격차이가 큰데 530i의 경우 운전자 기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더 적극적으로 코너를 공략할수 있지만 만약의 실수를 저질러 전제제어 장치에 의존하는 상황에 미친다면 다른 두차만큼 차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할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E350은 3대중 전자제어 장치의 개입이 가장 일찍발생하고 이 장치의 작동이 가장 거칠다. 일상적인 운전에서의 부드러움과 한계상황에서의거친 성향 때문에 일관성있는 핸들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제네시스는3대중 기계적, 전자적인 조화가 가장 뛰어나 어느 상황에서든 핸들링의 일관성을 잃지 않기 ??문에 운전자에게 자심감을 불어 넣는다.우리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수 없는명제를 잘 알고 있다.벤츠보다 뛰어난 부드러움에 감탄하지만 BMW의 스포티함과는 거리가 있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4)풀 가속
, 그리고 (5) 풀 감속
4,5번 테스트는 객관적인 측정수치가 워낙 작아 피부로 느껴지는 차이가 아니어서 평가가 힘들었다. 0-100Km 풀가속 테스트는 E350이 7.3초로 가장 느렸고 530i가 7.1초 제네시스가 7.0초로 가장 빠르다. 그러나 역시 주관적인 차이가 있다. 가속하는 펀치력은 530i가 가장 적극적인 느낌이 들었다. 페달을 밟는 순간 자동변속기가기어를 낮추고 풀가속을하는데 레드라인직전까지 기어를 바꾸지 않는 배짱이 있었다. 레드라인 부근에서 530i의 직렬6기통 엔진 사운드는3대중 최고였다. 530i에 비해 제네시스와 E350은 3000~4000rpm 부근에서 일치감치 업시프트를 하는 얌전한 녀석들이었다. 530i가 워낙 적극적으로 가속해 다른 두차와의 비교를 거부했고 제네시스와 E350 둘중에서는 제네시스가 더 부드럽고 조용했다.

이어서3대중 모두 풀감속 테스트를 했지만 현대자동차가 제동거리나 시간에 대한 자료를 내주지 않아 3대를 비교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 모두 브레이킹 성능이 비슷한 수준 같았다.

(6)하이스피드 테스트

하이스피드 테스트는 남양연구소내 고속주행로에서 테스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제네시스를 동승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제네시스가 뱅킹코스에 들어서면서 풀가속에 들어갔는데 역시나 530i만큼 스포티하지 않다는 생각을 이때 굳혔다. 등이 시트를 파고들만큼의 가속력으로 밀어부치는 제네시스지만 진동이 심하지 않고 소음도 생각보다 작아 렉서스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실제 속도보다 느리게? 느껴지는안정성이 BMW보다는 벤츠, 렉서스 성향에 가까웠다.530i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530i는 달리는 속도를그대로 전달하는, 다른차에서 보기 드문 특별한 특기가 있다. 이것은 벤츠도, 아우디도, 제네시스도 따라하기 힘든부분.

하이스피드 테스트는 제네시스만 받았고 고속주행로를 처음 타보는 경험이라 제네시스와 다른차와의직접적인 비교는 피하겠다. 다만 150Km정도의 고속에서개인적으로 익숙한 530i보다 승차감이 더 부드러운듯하다. 210Km까지 달리는 제네시스는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지만 경쟁차들을 이정도 속도에서 몰아보지 못해 하이스피드 테스트는 (국내에서는) 현실성이 낮은 무의미한 실험같기도 하다.

자 그럼 이제까지의 자료를 종합해 보자. 풀가속, 풀감속 테스트에서 BH380, 530i, E350모두 비슷한 수준이고 단지 530i가 더 스포티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핸들링 차이는 슬라럼과 VDC,복합코너 테스트에서 가장 많이 드러났다. 530i는 가장 스포티한 모델로 전자제어 장치의 의존도가 가장 낮았다. 대신 스티어링, 브레이킹, 엑셀의 반응이 상당히 적극적이어서 차가 운전자의 기량에 어느정도 의존한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주관한 테스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Ultimate drive machine(BMW 슬로건)을 표방하는 BMW의 인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다시한번 상기시킨 테스트였다. 이런 스포티함을 찾는 드라이버들에게는 이날 테스트한 차들중에 530i를 권하겠지만 만약 운전자의 기량이 받혀주지 못한다면 고의로 어느정도 늦게 반응하는 전자제어 장치가 완전한 안전을 책임질수 있을지 의문이다. E350과 성격이 분명히 달라 전자적인 완성도를 비교하기 힘들지만 제네시스에 뒤지는것은 분명한듯하다. 기계적인 안정성에 의존하는 530i이기에 전자장비를 모두 끈 상태에서는 530i이 이번 테스트를 이길수 있을것이다

BMW의 오너드리븐보다 쇼퍼드리븐 성격이 강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성격을 이번에 또다시 확인할수가 있었다. E350은 일상적인 주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부드럽고 고급스런 럭셔리카다.트랙에서 약한E350이어서 이번 비교시승에 불리한 조건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 시승차들을 일반도로에 내놓았다면 E350의 장점들이 더 부각됐을텐데 말이다. 트랙에서 테스트에 임하는 E350의 자세는 스키를 타보는 사람처럼 보였다. 넘어지지않게 스키를 A자로 철저하게맞추면서 천천히 슬로프를 내려가는 모습처럼 E350은 조금만 밀어부쳐도 전자제어 장치들이 개입을 많이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지만 그래서인 E350의 트랙 성능은 상당히 소극적이다. 슬라럼코스에서 ABS, TCS, VDC 온갖장치들이 작동하면서 승차감이 급격하게 거칠어지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잦은 전자제어 장치의 개입으로 이론상 기계적으로 훌륭한 E350을 판단할수가 없는데 전자장비를 포함한 "있는 그대로의 E350"은 확실히 트랙과는 거리가 있는 쇼퍼드리븐 성격의 차였다.

시각적인 디자인은상당히괜찮은 수준이다.허나 아름답다, 독창적이다 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다소 부족하다. 고쳐야할 몇가지 사소한 디테일이 있을뿐 엔지니어링 기반으로 움직이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필요한 기초가 확고하게 다졌다고 생각한다. 수치상으로는 모두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제네시스만이 가진 기계와 전자장비들의 조화는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게 글로 표현하기가 대단히힘들다. 그만큼 제네시스의 운전이 쉽고 안정적이면 부드럽다고 말하고 싶다. 이날 입증한것은 제네시스가 두 독일차들과 비슷한 수준의 엔지니어링을 가졌다는 것이다.

제네시스에서 벤츠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예상치 못했지만 BMW의 스포티함을 따라가지 못하는것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 아닐까. 이전보다 스포티함을 살린 W211세대 E클래스도,렉서스 GS도 BMW의 다이나미즘을 따라가지 못한다.다만 제네시스의 FR구동계를 이유로 스포츠세단을 기대하는 예비 오너들은 G35등으로 발길을 돌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네시스를 스포티하다고 말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530i는 오너드리븐 성향이 강하고 E350이 쇼퍼드리븐 성향이 있다면 제네시스는 어느 용도로 써도 무방하다. 어쩌면 E350보다 더 훌륭한 쇼퍼드리븐카가 될수도 있으며 E클래스보다는 다이나믹한 운전으로 직접 운전을 하기에도 좋은 차다.

이날 비교시승을 하면서 현대 자동차가 4년간 4800억원을 투자한 노력을 직간접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사실 5시리즈는 2011년, E클래스는 내년 풀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어 최신기술의 제네시스와 비교하는데 무리가 있고 이들보다 동등하거나 약간 뛰어난 성능을 지닌 제네시스를 반대로 해석하면 이 두 독일차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증명하기도 한다.그래도 제네시스가 이 두 차량을 벤치마킹한 이유는 이들이 동급최고이기 ??문이다. 5시리즈와 E클래스를 따라잡으려는 차들은 아우디 A6,렉서스 GS와 ES, 재규어XF, 인피니티 M45, 어큐라 TL까지 상당히 다양하다. 비록 제네시스가 5시리즈와 E클래스를 완전히 제압하지는못해도 아우디 A6와 어큐라 TL같은FF기반의 차들은 충분히 떨쳐낼수있지 않을까. ⓒ온라인카쇼 로드앤 www.roadn.comby JKYOO

준비중_ 제네시스 Part.4 - 해외시장에서의 제네시스 경쟁력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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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
Cars Story2008. 1. 1. 21:33

'신세기, 창세기'라는 뜻의 이름 Genesis에서 얻는힌트처럼 제네시스는 현대 자동차에게 여러가지로 특별한 존재이며 프리미엄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사활을 건 모델이다.21세기에 들어서 새로운 패라다임으로 현대 자동차를 재구성한다는 의미와 창사 40주년 기념, 미국시장에서 현대의 첫 본격적인 럭셔리 세단등의 의미가 제네시스라는 이름에 함축되어있다.

오랜 기간 소문과 스파이샷, 컨셉카, 양산형 포착사진들이 나오면서제네시스에 대한 기대가 대단히 높았다. 심혈을 기울였다는 제네시스의 RWD 구동계, 300마력 이상의 V8엔진,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열정 넘치는 기대들을 지켜보며 제네시스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와 성공을 기다렸었다. 데뷔전인 11월 말부터 인터넷에 유출되기 시작한 포착사진들도 이런 기대 심리를 자극하는데 일조했다.소식통에 의하면 위장막이 없는제네시스 프로토타입 사진이 급증한데에는 현대 자동차측의 고의적인 계산된 노출 전략 때문이라고한다.

제네시스를 처음 공식적으로 론칭하는 '제네시스 쇼케이스' 행사를 방문하였다. 경기도현대시 Rolling Hills 호텔에서 프레스 브리핑,중식을 마친후 현대자동차 남양 연구소에서 제네시스, BMW 530i, M-Benz E350을 비교시승 하였으며,하이스피드 테스트 트랙에서 제네시스의 고속주행 능력을 체험하였다. 연구소측에서 사진촬영을 금지해 이번 콘텐츠에는 (재미없는) 프레스 릴리즈 사진에 의존하는점 양해를 구한다.

프레스 브리핑에 의하면 제네시스는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내놓는 본격적인 럭셔리 세단이다. 북미판 그랜저 TG/Azera는near-luxury 세단으로 간주하는듯. 북미의 럭셔리 마켓을 진출하기 위해 현대는 디자인과 품질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에 엄청난 리소스를사용한 결과 제네시스는 RWD 구동계를 기반으로 앞/뒤 위시본 타입 서스펜션 구조에Gas type shock absorber를 장착해 앞에는 코일스프링을 사용, 뒤는 개스타입 쇼크옵서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다.

현재생산되는 독일 라이벌들과(5시리즈, E클래스, A6)대등하거나 조금 웃도는 샤시 강성으로 자체 실험결과 미국의 NHTSA, 독일의 IIHS, 그리고 한국의 충돌 테스트 규격에서 최고점수를 받을것으로 자신한다고 한다. 실제로 현행그랜저 TG와 싼타페, 베라크루즈가 해외에서 높은 충돌테스트 점수를 확보한 점을 가만할때어느정도 신뢰할수있는 자신감이다.

내수용 제네시스에는 3300cc 275마력의 (Lambda) V6엔진과 3800cc 290마력의 (Lambda) V6엔진이 장착된다. 이들의 0-100Km 가속시간은 3.3리터버전의 경우 7.6초, 3.8리터 버전은 7.0초라고 언급한다. 이것은 6.9초의 BMW 530i SE, 6.9초의 M-Benz E350 Elegance, 7.0초의 Audi A6 3.2 FSI SE와 비교해 평균적인 성능이다.미국에는 3.3없이 3.8과 4600cc 380마력의 (Tau)V8엔진이 제공된다. 이 4.6리터 버전은 BMW 545i SE와대등한 성능을 지닌듯 하다.한국시장엔 팔리지 않는 관계로 이 날 프레스 브리핑에는 V8 제네시스에 대한 다른 언급은 전혀 없었다.




편의장비는 그랜저 TG, 에쿠스, 베라크루즈에 장착하는대부분의 장비가 장착되고 여기에 롤스로이즈가 독점하던 Lexicon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과 SSC라는 거리감지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DIS라는 I-Drive 스타일의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가 장착된다. 제네시스에 새로 장착되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1정차시 자동으로 걸리고 엑셀이 발이 닿는 순간 풀리는모드, 2시동이 꺼지면 자동으로 걸리는 모드, 3수동 모드중에 선택할수 있다고 한다.

제네시스 키 또한 새로운 변화를 맞았는데 롤스로이스 펜텀이나 벤츠 S클래스처럼 키 자체가 없다. 제네시스의 키는 열쇠고리 형태로 차에 가까워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키가 차에서 멀어지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방식이다. 스티어링 칼럼 옆에는 키구멍 대신 컴퓨터를 연상시키는 '전원' 버튼이 있다.이스타트 버튼은 많은 차에서 볼수 있지만 돌리는 키자체가 없는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아직 극소수.

지루한 호텔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제네시스 체험단을 실은 버스가 드디어 남양연구소로 향했다. 목적지에 들어서자 군사기지를 떠올리는 삼엄한 경비가 눈에 들어왔다. 사진촬영이 전면 금지되어 모든 카메라폰의 렌즈에 보안용 스티커를 붙였고 소형 디카들은 잠시 압수(?) 당했다. 남양연구소의 삼엄한 보안은 Area 51을 연상시킬 정도였는데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정체불명의 다양한 프로토타입들이 연구소 내에서 도로 주행테스트를 받고 있었고 현대에서 벤치마킹하는 각종 독일, 미국, 일본차들도 많이 보였다. 가장 관심이갔던 차는 당연 제네시스 쿠페. 위장막을 철저하게 씌워 육안으로는 투스카니와 비슷한 덩치라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수가 없었고 버스의 창문이 열리지 않아 엔진 사운드라도 들어보지 못한점은 정말 아쉬웠다.

트랙주행전 KMSA 최광년대표의 브리핑을 받은 후 모두들 나가서 베일에 싸인 제네시스의 주위에 모였다. 단지 베일에 싸인 제네시스 였지만 머리속의 생각이 빠르게 돌아가는 것을 느꼈다. "덩치가 생각보다 크지만 에쿠스처럼 비대하진 않다."라는 생각을 했다. 카운트다운을 통해 제네시스의 베일이 외부인에게 공식적으론 처음 완전공개 되었다.

제네시스의 첫인상은 전혀 한국차같지 않다는 것. 철저한 균형미의 유럽차보다는 일본차들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페이스리프트된 쏘나타와 비슷한 대형 그릴이 베라크루즈와 비슷한 헤드램프와 그랜저TG풍의 앞범퍼 사이에 배치되어 있었다. 제네시스 컨셉카와 전혀 다른 디자인이지만 (도요타 캠리풍의) 컨셉카보다 현대만의 느낌이 더 분명함을 느꼈다. BMW 530i, M-Benz E350옆에 서있는 제네시스의 모습이 무척 당당하다. 옆과 뒤에서 왠지 다른차 느낌이 나는것은 어쩔수가 없는건가? BMW 5 시리즈, 인피니티 M45와 흡사한 옆모습은 NF 소나타, 그랜저 TG보다도 개성이 약한 디자인이다.

고급스럽고 균형미 잡힌 디자인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독창성이 떨어져 현대엠블럼이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급외산차로 착각할 것이다.어쩌면 바로 이것이 제네시스 디자인의 의도일지도 모른다. 현대 자동차의국내에서의 이미지, 미국에서의 젊은 이미지에 때문에 브랜드 독창성을 아직 살리기가 힘든 실정이다. 처음 시도하는 본격적인 럭셔리카에 과감한 디자인을 시도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여러차종을 벤치마킹한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안전한 길 택했다고 볼수도 있다.

뒷좌석에 앉아봤다. 확실히 에쿠스보다는 좁은, 그랜저 TG보다는 넓은 실내다. 뒷좌석은 까다로운 시선으로도 흠을 잡을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내부에 사용된 가죽과 바느질의 품질, 전체적인 완성도와 디자인이 이제껏 한국차에서는 볼수 없었던 수준급, 독일급이다. 이전의 국산 럭셔리카들의 화려함과 대조되는 상당히 절제된 디자인으로 독일차에 익숙한 사람이 앉아도 불만을 표시할 부분이 없는듯 했다. 운전석의느낌 역시매우 좋았다. 대시보드의 전체적인 느낌은 그랜저 TG와 베라크루즈를 섞은듯한 느낌인데 벤츠 S 클래스 느낌이 날정도로 고급스럽다.

보통 국산 럭셔리카들은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우드그레인을 채택하는 반면 제네시스는 이부분에 목재 내장재 대신 두툼한 가죽 패딩을 적용해 대단히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시승차는 여기에 블랙의 내장재와 초콜렛 색상의 가죽이 장착돼 럭셔리카로서의 분위기를 제대로 잡았다고 평가한다.국내의 경우 억대 세단에서나 느낄수있는 분위기와 완성도로 왠지 모를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뒷좌석과 달리 앞좌석은 주관적이긴 하나 몇가지 사소한 문제점이 보였다. 가죽패딩이 적용된 세련된 대시보드 중앙의센터콘솔이 아쉽게도스크린 인터페이스와 플라스틱 스위치로 도배되어있다. I-Drive처럼 컴퓨터의 의존도가 높지 않은것은 다행이지만 운전중이 수많은 버튼중 필요한것을 쉽게 찾을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미국에서 베라크루즈도운전중 매번 스위치 정글을 탐험해야한다는 지적을 받은바가 있다.

New BMW X5 Idrive
i-Drive를 연상시키는 DIS 인터페이스 시스템의 노브가 시승차에는 조금 헐거운듯 했다. BMW, M-Benz, Audi의 경우 고무느낌이 나는 묵직함이 있었는데 제네시스의 노브는 힘차게 휙돌리면 팽이처럼 몇바퀴 돌정도였다. 엔지니어들에게 지적하자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본격적인 양산이전의 일시적인 부품 결함으로 보인다고 말해 그리 심각한 문제 같지는 않아서 그의 말을 믿고 있다.

그리고 문제의 시계.... 인테리어 스파이 사진이 인터넷으로 흘러나오면서 가장 먼저 지적된 센터콘솔의 푸른 백라이트 전자식 시계. 아쉽게도 시승차에도 동일한 시계가 장착되어 있었다. 훌륭한 디자인과 고급스런 인테리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실내에서이 싸구려시계의 존재는 써클렌즈를 끼운 미녀처럼 사소한 결점이지만 항상보이는 곳에 있기 때문에 무시하기가 힘들다. 현재 로드앤에서 테스트중인 젠트라X의 시계보다도싼티나게 느껴졌다. 낮에 진행된 제네시스 쇼케이스여서 다행이지밤길 주행시센터콘솔에서 항상 켜져있을푸른 백라이트를 생각하면 럭셔리카로서 정말 안습이지 않을까? 새로 구입한 노트북의 LCD스크린에 dead pixel을 발견한것처럼 예상밖의 사소한 부품에서 실망을 안긴 의외의 디자인 결점이다.

어쨋든 이것들은 사소한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제네시스의 평가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지적한 사소한 것들 보다 제네시스의 가장 큰 핵심은 무엇보다도 엔지니어링과 주행성능이 아닐까? 비교시승에 앞서 젠트라X를 열흘간 몰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제네시스의 성능을 가늠하기 힘들것 같아 걱정했는데 BMW 530i, M-Benz E350이 비교시승차량으로 준비되어 다행이였다. 530i는 오너 드라이버들의 default choice로 자리잡은 모델이고 E350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하는 드라이버들이 찾는 차로 두차간의 개성이 나름 뚜렷하다. 오래 되었지만 작년에 몰아본 A6의 기억으로 제네시스의 주행성능이 어떻게 비교되는지 살펴볼수있는 철호의 기회다.
투스카니, 그랜저TG, 산타페의 라인업에서한단계 아니 두단계진화할 제네시스쿱, 제네시스, 베라크루즈를 상상하면 가슴이 뜨거워 지는건 비단 나뿐일까?

준비중 제네시스 Part. 3 - 세계시장에서의 제네시스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