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1,2,3편을 통해제네시스가 과거 국산 럭셔리카와 비교,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분석을 통해 어떤 차량인지 설명하였다. 제네시스가 현대자동차의 첫 해외형 럭셔리카라는 점에서완벽한 차는아니지만분명 세계무대의 높은 수준에 도달한 차임이 틀림없다. 무려 4차례에 걸쳐 제네시스 관련 컨텐츠를 포스팅 중인데 제네시스를 두고 하고 싶은 말은 밑도 끝도 없다. (이 글역시 너무 길어졌는데 QC차원에서 반으로 줄여 버렸다ㅠ) 제네시스의 기계적인 우수성이라는 바톤을 인계받아 상업적 성공으로 그대로 이어질수 있을까? 본인 역시몹시 궁금한데...
페이튼은 VW 브랜드의 가격범위를 훨씬 상위하는 가격으로 미국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은후2006년을 끝으로 판매가 중단되었다. 거의 동일한 벤틀리 플라잉스퍼는 아직도 대단한 인기를 얻고있는데도 말이다.투아레그 역시무난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형제차 포르쉐 카이엔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튼과 투아레그를 동급 최고를 극찬했는데도 이러한 실패를 겪었고 아제라와 베라크루즈의 실적을 감안했을때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현대 제네시스도 비슷한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국내의 현대자동차 비관론자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제네시스를 쓸데없는 실패작으로 몰아버릴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이 시점에서 VW 사례를 다시한번 자세히 들여다볼 이유가 있다. 벤틀리 플라잉스퍼와 포르쉐 카이엔은 여전히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페이튼과 투아레그의 전체적인 퀄리티가 문제였던것은 아니고 분명 브랜드 이미지가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볼수가 있다.
페이튼, 투아레그, 이 두차량이 상업적으로는 실패를 했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는 VW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바로 페이튼과 투아레그의 높은 완성도로 인해 VW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VW 폴로, 골프, 비틀과 파사트등 주요 판매 차량들의 이미지가 함께 올라갔으며 대부분의 소비자들, 매니아들 사이에 VW의 제품들이 무의식중에 도요타, 혼다, 현대보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국내에서 뉴비틀을 미니와 동등한 프리미엄 소형차로 보는 시각이 그 증거다.
반면렉서스, 인피니티, 어큐라라는 성공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탄생시킨 도요타, 닛산, 혼다의 브랜드 이미지는 10년, 20년전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 매니아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시각에서는 렉서스와 도요타는 전혀 별개의 자동차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렉서스가 독일3사를 10년간 눌러도 도요타와는 관계가 없으며 도요타가 아무리 F1에 투자를 해도 렉서스의 스포티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는것과 같은 맥락이다. Dom Pgnon, TAG Heuer, Louis Vuitton, Fendi가 LVMH그룹 산하 브랜드라는것이 알려지지 않은것처럼.(더 쉬운 예로 코카콜라와 환타가 같은 회사 제품인것이 알려지지 않은것처럼)
브랜드 개발은 다수의 대중들의 의식을 일부 바꾸는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투자를 쏟아부어도 어느정도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평범했던 VW도 지금까지 성장하는데 20년정도가 소요되었다. 어쩌면 현대도 VW처럼제네시스, 베라크루즈라는 리스크를 통해 이런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추진중일지 궁금하다. $30,000~40,000대로 예상되는 제네시스의 미국가격에서 이런 전략에 대한 어느정도 힌트를 얻을수 있다. 가격책정에서 현대자동차가 굉장한 고민에 빠졌었다는 소문도 단기/장기전략을 고민한다는 의미로 해석할수 있지 않을까. 1996년의 파사트, 2002년의 페이튼이 등장하기전 VW는 단지 또 하나의 저가 브랜드일뿐이었다. VW과 비슷한 모험을 강행하는 현대자동차의 10년후 모습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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