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s2009. 5. 27. 08:27
제목: 엑스맨 탄생: 울버린 X-Men Origins: Wolverine
주연: 휴 잭맨 Hugh Jackman (울버린/로건 Wolverine/Logan), 리브 쉐레이버 Liev Schreiber (빅터 크리드/세이버투스 Victor Creed/Sabertooth)
감독: 게빈 후드 Gavin Hood
러닝타임: 107분
토마토미터[각주:1]: 36%
네이버 평점[각주:2]: 8.48

엑스맨 시리즈는 상당히 성공했던 영화들이다. 하지만, 3편은 앞 두 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부재로 인해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브렛 래트너 감독은 역시 "러시 아워" 시리즈가...) 이번 "엑스맨 탄생: 울버린" (줄여서 "울버린")에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 이번 영화도 역시나 재앙이 될 것인가? 다행히도, 그것은 아닌 듯하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로건 (휴 잭맨)이 어떻게 아다만티움 뼈대을 가지게 되었으며, 왜 1편과 2편에서 기억을 잃고 해메게 되는 지 모두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약간 구멍들이 많은 듯한 기분이 들어, 영화를 보고 나서도 궁금증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듯한 기분이 든다. 나름 스토리에 반전 등도 넣었으나, 그 구멍들이 스토리에서 약간 점수를 깎아먹는다.


진짜 이 영화는 휴 잭맨의, 휴 잭맨에 의한, 휴 잭맨을 위한 영화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그만큼 이 영화에는 휴 잭맨의 카리스마가 상당하다. 에초부터 울버린 캐릭터로 상당한 스타덤을 얻은 휴잭맨이다보니, 울버린에 대해 다룬 이 영화에서는 당연히 그가 빛날 것이다. 그만큼 휴 잭맨은 만족스런 연기를 선보인다. 다니엘 헤니를 비롯한 다른 조연들 또한 인상적 연기를 선보이나, 모두 휴 잭맨의 그늘에 가리게 된다. 휴 잭맨의 존재 자체가 이 영화의 최강점, 혹은 최대약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울버린"에는 수많은 돌연변이들이 나온다. 이들 모두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캐릭터들의 문제점은 바로 산만해진다는 것.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울버린에 관한 영화일 턴데, 이렇게 수많은 돌연변이들이 나오면 영화가 산만해지기 마련이다. 3편에서도 똑같은 문제로 고생을 했거늘, 이 버릇은 못 고친다. 아무래도 스토리보다는 볼거리를 선택한 결과가 아닐까.


스토리를 버리고 볼거리를 선택한 만큼, 볼거리 하나는 정말 출중하다. 울버린의 다양한 액션신은 정말 스릴있다. 특히, 마지막 전투 장면은 거기에 온갖 돈을 다 쏟아부은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잘 만들어졌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나도 아다만티움 뼈대가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거 엄청 아프데... ;;)


결론을 말하자면,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무난한 여름 블록버스터다. 휴 잭맨의 연기는 정말 볼만하고, 액션 장면 또한 잘 꾸며져 있으며, 볼거리도 상당하다. 하지만, 정말로 울버린의 탄생비화를 보기 위해 오셨다면, 질문만 더 생길 지도 모르겠다.


최종평가
  • 스토리: 울버린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오셨다면, 질문만 더 생긴다. (6/10)
  • 연기: 휴 잭맨은 울버린으로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휴 잭맨의 존재 자체가 이 영화의 이유이지만, 휴 잭맨 때문에 다른 조연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8/10)
  • 프리젠테이션: 액션 장면과 볼거리는 많다. 특히,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손톱이 나오는 순간은 희열마저 느끼게 한다. (9.5/10)
최종점수: 7.5/10 (평균 아님)
  1. 출처: http://www.rottentomatoes.com/m/wolverine/ [본문으로]
  2.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nhn?code=64161# [본문으로]
Posted by KudoKun
Movies/Reviews2009. 5. 11. 00:33

제목: 스타 트렉: 더 비기닝 Star Trek

감독: J.J. 에이브럼스 J.J. Abrams

주연: 크리스 파인 Chris Pine (제임스 T. 커크 선장 Cpt. James T. Kirk), 재커리 킨토 Zachary Quinto (스팍 Mr. Spock)

러닝 타임: 126분

Tomatometer: 96% (2009/5/10 현재)

네이버 평점: 8.95 (2009/5/10 현재)



요즘따라 오래된 영화 시리즈들이 죄다 리부팅을 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와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로 이어지는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2011년에 3편이 나온다는 소문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과, 2006년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과 <퀀텀 오브 솔러스 Quantum of Solace>로 이어지는 새로운 본드 시리즈 등이 그러한데(그 외에도 더 있겠지만, 리뷰를 쓰는 밤 12시가 다 되가는 이 시각에 생각나는 거라곤 이 둘 뿐이다), 이 두 시리즈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둘 다 쓰러져가는 시리즈 전체를 다시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 더 큰 점은 바로 ‘기원’이다. 이 두 시리즈의 리부팅은 모두 메인 캐릭터의 시작을 다룬다.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브루스 웨인이 어떻게 배트맨이 됐는 지를 다루며, <카지노 로얄> 또한 제임스 본드의 007 신참 생활을 다루고 있다. (<카지노 로얄>의 동명 원작 소설 또한 본드의 기원을 다룬다.)


필자가 이런 장황한 시리즈 리부팅에 대한 얘기로 <스타 트렉: 더 비기닝 (이하 <스타 트렉>)> 리뷰를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이 영화도 시리즈의 리부팅이며, 한국 제목이 암시하듯 ‘비기닝’, 즉 시작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 리뷰를 읽는 분들 중에는 하드코어 [스타 트렉] 시리즈 (TV건 영화건) 팬들이 있으리라 믿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필자는 원래 시리즈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다. 늘 아침마다 컴퓨터로 TV 시리즈를 보시는 아버지를 뒀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이름만 겨우 알 뿐, 전체적인 시리즈에 관한 건 거의 모른다. (안 그래도 영화 보기 전에 학교 후배가 [스타 트렉]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길래 해보려 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나나 그 후배나 [스타 트렉]에 대핸 지식 수준이 다 그게 그거더라) 따라서, 골수팬들이신 분이 이 영화에 만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필자 자신이 골수팬이 아니니까. 하지만, 골수팬이 아닌 그냥 일반 영화 관객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꽤 잘 만들어졌다.






영화는 시리즈의 전설적인 U.S.S.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장 제임스 T. 커크 (크리스 파인)와 그의 사이드킥(?) 스팍 (재커리 킨토)의 첫 조우와 모험을 그리고 있다. 아직 둘 다 파릇파릇하고, 모르는 것도 너무 많다. 둘이서 적과 싸우면서, 서로에 대한 적대적 감정(처음엔)을 지우고, 어떻게 다른 시리즈에서처럼 서로 믿는 사이가 됐는 지에 대한 과정을 다룬다. 그러니, 이 영화는 정말로 ‘젊은’ 커크 선장과 스팍의 캐릭터 발전 관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거기에 간간히 더해지는 유머와 골수팬들에게는 친숙할 캐릭터들(술루 등)은 덤이다.




시리즈 리부팅을 할 때 ‘기원’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 좋은 이유는 바로 처음으로 시리즈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캐릭터를 설명하고, 영화에 쉽게 몰입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 트렉> 또한 그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다른 캐릭터에 대해 잘 모르는 필자였기에 이러한 점은 더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스토리 자체도 너무 단순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머리 복잡하게 할 정도로 복잡하지도 않다. 하지만 한 가지 이해가 안된 점은 바로 전혀 예상치 못한 러브 스토리이다. 아무리봐도 억지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 또한 시리즈들의 복선이라면 그땐 그러려니 이러겠지만, 이 영화만 놓고 보면, 그러한 스토리는 빼는게 더 좋지 않았나 싶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굉장히 호감적이다. 주로 로맨틱 코미디 등에서 이름을 알렸던 크리스 파인은 커크 선장이라는 다소 부담감이 있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으며, 히어로즈에 출연해 유명해진(그러나 정작 필자는 보지 않았던) 재커리 킨토 또한 새로운 스팍으로서의 본분을 다한다. 또한,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등의 코미디 영화에서 이름을 알린 사이몬 페그 Simon Pegg 등이 간간이 유머를 주는 캐릭터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카메오 중에는 실제 TV 시리즈 등에서 스팍을 맡았던 레오나드 니모이 Leonard Nimoy 또한 있는데, 이는 골수팬들에게는 환영일 것이다. 게다가,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 또한 영화에 오랜 여운을 남긴다.



이제 영화의 전체적인 비주얼 등에 대해 알아보면, 이미 이 영화의 감독 J.J. 에이브럼스는 작년 <클로버필드>를 통해 ‘캠코더로 보는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이미 다른 영화에서도 했었지만, 그렇다고 치자)했는데, 영화 자체는 떡밥으로 판명되었지만, 신선한 시도였다. 그러한 신선한 시도들은 <스타 트렉>에서도 계속 된다. 화려한 우주 전투들의 컴퓨터 그래픽들과 세트 디자인, 모두 훌륭하다. 특히 21세기에 재탄생한 엔터프라이즈 호의 실내도 최신식이다. 요즘 유행하는 멀티터치 스크린이나 깨끗한 하얀색 인테리어 등이 관객들을 반긴다.



총평하자면, <스타 트렉>은 단점을 찾아보기가 힘든 잘 만든 여름 블록버스터이다. 워낙이 골수팬층이 큰 시리즈이다보니 이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영화 자체를 따지고 보면 예상외로 너무나도 잘 만들어졌다. 이미 속편이 확정이 되었다는 소식들이 전해져오고 있으니, '성공한 시리즈 리부팅' 리스트에 <스타 트렉>을 넣는 것 또한 멀지 않은 일인 듯하다.


최종 평가:

  • 스토리: '기원' 스토리라인의 장점을 잘 살린다. 그래도, 그 러브 스토리는 좀 아니다. (8.5/10)
  • 연기: 모두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낸다. 특히, 메인 캐릭터 둘은 굿 캐스팅. 조연들도 빛난다. (10/10)
  • 프리젠테이션: 화려한 우주 공중전, 엔터프라이즈 호의 실내... 말 다 했다. (9.5/10)


평점: 9.3/10 (평균이 아님)

Posted by KudoKun
Movies/News2009. 2. 23. 15:12
(이 리스트는 수상순으로 게재되며, 링크를 클릭하면 필자의 리뷰로 갈 수 있다. <- 그래봤자 두개네... 쩝.)

여우조연상: 페넬로페 크루즈 Penelope Cruz - <Vicky Cristina Barcelona>
각본상: <밀크 Milk>
각색상: <Slumdog Millionaire>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월-E Wall-E>
단편 애니메이션상: La Maison de Petits Cubes
미술상: 도널드 그레이엄 버트, 빅터 J. 졸포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의상상: 마이클 오코너 - <공작 부인: 세기의 스캔들 The Duchess>
분장상: 그랙 캐놈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촬영상: 앤서니 도드 맨틀 - <Slumdog Millionaire>
단편상: Spielzeugland (Toyland)
남우조연상: 히스 레저 Heath Ledger -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아카데미 시상식 사상 두 번째로 사후 수상)
다큐멘터리상: <Man on Wire>
단편 다큐멘터리상: <Smile Pinki>
특수효과상: 에릭 바브라, 스티브 프릭, 버트 달튼, 크레이그 베른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음향편집상: 리차드 킹 -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음향상: 이안 탭, 리차드 프릭, 레설 푸구티 - <Slumdog Millionaire>
편집상: 크리스 딕킨 - <Slumdog Millionaire>
작곡상: A.R. 라만 - <Slumdog Millionaire>
주제가상: "Jai Ho" - <Slumdog Millionaire>
감독상: 대니 보일 - <Slumdog Millionaire>
여우주연상: 케이트 윈슬렛 Kate Winslet -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남우주연상: 숀 펜 Sean Penn - <밀크 Milk>
작품상: <Slumdog Millionaire>

최종 싹쓸이(?!) 순위:
1위 - <Slumdog Millionaire>: 8개
2위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3개
3위 -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밀크 Milk>: 2개

결과만 따지고 보면, <Slumdog Millionaire>의 완승이다. 이 영화가 도대체 뭔지 필자는 알 바 아니지만(!!!!), 무려 13개에 노미네이트되어 2000년대 들어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그냥 폭삭 무너뜨리고 말았다. 아무리 저예산이더라도 얼마나 큰 쾌거를 이룰 수 있는 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필자가 듣기로는)

하지만 이번 수상식에서 가장 감동스러웠던 순간은 바로 히스 레저가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로서의 열연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레저의 수상은 아카데미 역사상 두 번째 사후 수상인데, 이번에는 레저의 가족이 대신 상을 받았다. 물론, 약간 당연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레저의 수상을 지켜보기 위해 계속 시상식을 본 필자로서는 참 감동스러웠다. 레저가 하늘에서 이 소식을 기쁘게 듣기를 바랄 뿐이다.
Posted by KudoKun
Movies2009. 2. 23. 09:53
오늘 미투데이에서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라이브블로그를 진행한다.
계속 미투데이를 기웃거리시면 시상자가 나오는대로 바로 알려드리겠다.

직장에서 TV 보실 필요 없겠다... ㅎㅎ

Posted by KudoKun
Movies/News2009. 2. 16. 03:26

올해 개봉하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의 트레일러가 유튜브에 올라왔다.
이는 지난 2월 1일에 했던 슈퍼보울 광고의 확장판이라고 한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6월 26일에 전세계 동시 개봉된다.



Posted by KudoKun
Movies/Reviews2009. 1. 4. 02:54
제목: 예스 맨 Yes Man
주연: 짐 캐리 (칼 알렌), 주이 다샤넬 (앨리슨)
감독: 페이튼 리드
토마토미터: 44% (1/4/2008): 페이지
네이버 평점: 9.01 (1/4/2008): 페이지

매사의 부정적인 남자 칼(짐 캐리). 그는 매사에 늘 'No'만을 외치는 대출사무원이다. 당연히, 대출서류에서 늘 '거절'을 찍는다. 하지만, 어떤 사건은 그에게 변화가 필요함을 인지시켜준다. 결국, 그는 늘 Yes를 외치는 컨퍼런스에 다녀오게 되고, 그때부터 그는 질문에 무조건 Yes만을 대답하기로 결심한다. 실제로 그의 긍정적인 대답들은 그에게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혼하고 외로웠던 그에게 여자친구가 생기게 해주고, 남들이 못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직장에서도 승진에 승진을 거듭한다. 하지만, Yes를 남발하던 그에게도 결국은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예스 맨>은 어떻게 보면 약간 뻔한 코미디다. 이 영화는 짐 캐리가 나오는 코미디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그의 코미디 전작인 <브루스 올마이티>와 플롯구조상으로는 판박이다. 늘 똑같던 주인공에게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에 적응을 못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변화를 포용하게 된다는 것. 뭔가 다른 스토리를 기대하고 오셨다면, 결국 다시 실망을 하게 되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장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결국 이건 일관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코미디의 매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겠다. 어차피, 코미디란 게 다 매순간을 즐겨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예스 맨>은 꽤나 잘하고 있다.


이러고 보니 닮긴 했다...
(많이 삭은 것만 제외하면... ;;)

이 영화에서, 짐 캐리의 연기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제 그가 나이를 꽤 먹어서 약간 불쌍한(?) 느낌도 든다. <브루스 올마이티> 이후로 팍 삭은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이 영화를 보면서 모든 게 영원할 수는 없구나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의 여자친구로 나오는 주이 디샤넬은 약간 의외였다. 이유는 자세히 얘기하기는 힘들지만(이 리뷰를 영화를 본 지 꽤 시간이 지난 새벽에 쓰고 있어서 집중이 안된다...), 긍정적인 쪽임은 분명히 해둔다. (그러고보니... 꽤 많은 영화에 출연한 모양인데... 죄다 안본 것들이라... 죄송 ;;;) 그냥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배우들의 연기는 분명 좋았다. (특히, NCIS 팬인 필자로서는 참 많은 낯익은 배우들을 보았다. 순직 요원에.. 현 국장에... <-NCIS 좋아하시는 분들은 영화 보면 다 이해하시리라.. ㅋㅋ)


짐 캐리의 코미디는 언제나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는듯하다. <브루스 올마이티>도 그러했고, 이 영화도 그러하다. 영화에서 칼은 늘 Yes를 외치면서 중요한 것을 배운다. 바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에 꽤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이 영화는 긍정적으로 살게 되면서 칼의 인생이 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여타 다른 짐 캐리 영화들이 모두 그렇듯이, '공익 코미디'인 것이다. 스토리 좀 뻔하면 어떤가. 어차피 코미디에서 스토리 뻔한 거 다 아는데. 이 영화는 그냥 정신없이 웃기는 것뿐만이 아닌, 좋은 교훈도 남겨준다. 짐 캐리의 귀환에, 필자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평점: 4.5/5

P.S - 짐 캐리 한국어 꽤 합디다~ ㅋㅋ
Posted by KudoKun
Movies/Reviews2008. 12. 30. 11:05

제목: 트와일라잇 Twilight
주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벨라 스완), 로버트 패틴슨 (에드워드 컬렌)
감독: 캐서린 하드윅
토마토 미터: 49% (12/29/2008): 페이지
네이버 평점: 7.76 (12/29/2008): 페이지

영화 얘기를 객관적으로 하기 전에,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해볼까 한다. 처음에 이 영화가 <퀀텀 오브 솔러스>를 한 방에 무너뜨렸단 얘기를 들었을 때, 이 영화에 무슨 파워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보시다시피, 토마토미터도 그리 높지도 않고(많은 사람들이 그리 재미있지도 않다는 <퀀텀..>보다도 더 낮다), 심지어 필자가 같이 본 후배는 재미없다고 들었다고 싫어하던 걸 설득하여 보게 되었다. 필자가 2008년에 본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겠다.

이 영화는 4부작의 뱀파이어 소설시리즈의 1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덥고도 덥지만, 햇살이 아름다운(벨라의 의견이다...) 텍사스주 피닉스에 사는 고등학생 소녀.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와 살던 벨라는 사정이 생겨 임시적으로 아버지가 사는 황량하고 비오는 워싱턴주 포크스로 이사를 간다. 거기서, 그녀는 눈처럼 하얗고 힘도 강한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를 만난다. 에드워드는 무슨 이유에선가 그녀를 멀리하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벨라는 점점 그에게 끌리게 된다. 또한, 그녀는 나름의 뒷조사로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이상 그녀를 멀리할 이유가 없어진 에드워드는 벨라와 사귀기 시작하고, 그게 모든 문제의 시작을 알린다. 에드워드와 벨라는 에드워드의 종족과 반하는 뱀파이어들과 마주치고, 이들, 특히 제임스는 벨라의 피를 간절히 원한다. 이제, 에드워드는 그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제임스와 맞서야 한다. 한편, 사랑에 빠진 벨라는 에드워드와 같이 영생을 누리기 위해 뱀파이어가 되는 것을 심히 고민하게 된다.

일부러 이런 샷 뽑아주시는 센스다... ㅎㅎ
(그런데 왜 이샷에서는 둘 다 무지하게 하얘보일까... ;;)

시리즈물의 1편인 이 영화는 대부분의 시리즈영화가 그렇듯 큰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각각의 편마다의 독립성이 없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반을 벨라가 에드워드의 정체를 추적하고, 그에게 빠지는 과정에 써버린다. 소설에서 오히려 잘랐다고 하니, 그래도 웬만큼 성공했다고는 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같은 경우는 앞부분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소설을 안 읽어서 그렇다고 우기시면 할 말 없다...) 시리즈의 전체를 놓고 본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현재 1편인 이 영화만 나온 시점에서 이 영화만 독립적으로 따지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물론, 이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을 소설을 읽는 것이지만, 필자같이 게으른 분들은 내년(며칠 뒤면 올해다...)에 나올 속편을 기대해야 할듯 싶다.


참... 느끼하다.
(그런데 왜 이 영화의 샷들은 죄다 채도가 빠져있는가...)

그를 제외하면, 영화는 꽤나 무난하다. 신흥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엠마 왓슨' (어디서 그러더군... ;;) 이라고 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 커플도 꽤나 출중한 연기력(로버트 패틴슨은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케드릭 디고리로 나왔었고,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필자가 알지도 못하는(!) 여러 영화에 출연했었다)을 선보이고, 판타지 영화와 그 와중에 있는 로맨스의 형식을 잘 따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도 또다른 문제점이 일어난다. '무난하다'는 것이다. 무난하다는 것은 나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뚜렷하게 보이는 장점이 없다는 뜻이다. 이 영화는 이런 종류의 클리셰를 너무나도 잘 따르고 있어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너무나도 뻔하게 보인다. '커플이 되었으니... 이쯤이면 이들에게 위기가 닥치겠지'할 때 정확하게 위기가 닥치고, '해결하겠지...'할 때 정확하게 해결된다. 다시 말해, 반전이 없다는 것. 아예 <과속스캔들>같이 일부러 반전을 없게 만들어버린 것도 아니고, 뭔가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트와일라잇>은 나쁜 영화는 아니다. 연기자들도 호연을 했고, 비주얼도 괜찮다. (심지어 재미없을 거라고 했던 후배도 끝에는 재밌었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좋은 영화도 아니다. 시리즈라는 고질적인 문제점 때문에 불완전적인 영화가 되었고, 스토리의 뻔함이 이 영화의 장점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린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내년에 나오는 2편에서는 극복할 수 있을 지, 지켜보자.

마지막으로, 제목에 했던 말은, 내 친구(프로파일 그림 그려준 친구다)가 나한테 원작 소설에 대해서 했던 말이다. 여자들은 '우와'라고 하고, 남자들은 '우웩'할 소설이라고. 영화는 소설이 가지고 있던 나름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 같다. 최소한 내가 극장에서 나올 때 구토봉지를 쥐고 있지는 않았으니까.

평점: 3.5/5
(요즘 꽤나 냉정해진 필자... ;;)

P.S 에드워드의 가족은 그 작은 마을에서 메르세데스 S500에... CLK 320에 비싼 차들만 몰고 다닌다. 근데 왜 정작 에드워드는 볼보 C30을 몰고 다니는지...? 확실히 C30이 이미지가 고급스럽긴 하나보다...

P.P.S 요즘 뱀파이들은 진화도 하나보다. 이제는 햇빛이 그들을 죽이지 못하고, 인간의 피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도 아니며, 결정적으로 인간들과 섞여가며 살아간다. 최소한 뱀파이어물의 클리셰에서는 나름 벗어났다고 해야 할까.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