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do's Column2010. 1. 6. 18:52
구글의 '슈퍼폰' 넥서스 원(기즈모도에서 이 단어에 대해 반감을 표한 적이 있는데, 이는 나중에 번역해서 올리겠다)이 오늘 구글 이벤트를 통해 공개됐다. 뭐, 공개라고 하자니, 지난 한달동안 폰의 존재 자체 (심지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동작하는지까지)를 알았었으니 원, 공개라 하기도 뭣하다. 엔가젯은 출시 하루전에 리뷰까지 올린 상황이었다. 이렇게 정신없는 공개 과정은 처음이다.

어찌됐든, 공개가 되긴 됐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큰 질문 하나: 출시될까? 나는 미국에서는 아이폰 3GS를 쓰고 있고, 불만없이 즐겨 쓰고 있다. 아이폰에 반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넥서스 원은 좋은 대안이 된다. 나 또한 넥서스 원을 써보려면 한국에서 써보고 싶은 입장이다. 이미 한국에는 아이폰이 2년 반의 우여곡절 끝에 출시되어 인기몰이를 하는 상황에서, 구글이라고 해서 못할 일이야 없다. 하지만, 문제점이 역시나 없지는 않다. 도대체 뭐가 문제점이길래?


구글만 팔 수 있다.

넥서스 원 구매 페이지.
한국에서 접속해서 '구매 불가'라는 메시지가 뜬다. 현재 넥서스 원은 미국, 홍콩, 싱가포르, 영국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넥서스 원을 출시하면서 구글은 흥미로운 판매 방법을 도입했다. 바로 구글 사이트에서만 파는 것이다. (http://google.com/phone) 이는 아이폰의 판매 방식(미국은 애플 스토어 및 AT&T 스토어에서만 판매 / 한국은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와 SHOW 대리점에서 판매)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킨 것이다. 제조사가 대만의 HTC인 넥서스 원은 현재로는 T-Mobile과의 2년 계약으로 179달러(약 20만원), 아니면 언락으로 529달러(약 6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모든 구매 과정이 다 구글 사이트에서 일어난다. 여기서 내가 발견할 수 있는 문제는 두 가지다.
  1. 판매 채널: 우리나라 핸드폰이 팔리는 시스템은 참 독특하다. 이 대리점이라는 개념. 물론 미국에서도 그렇기야 하지만, 미국은 한국보다 훨씬 쉽게 핸드폰을 살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넥서스 원의 '구글 only' 판매 전략이 먹히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전략이 먹힐까? 궁금하다. (하긴, 아이폰도 나름 비슷하게 했는데 성공했으니...)
  2. 언락 폰: 나는 언락 폰이 좋다. 그 말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문제 없이 그냥 SIM 카드만 바꿔끼면 된다는 것 아닌가. 유학생에게 그것만큼 최고인 게 어딨는가. 그런데, 한국의 이통사들은 언락 폰을 안 좋아한다. 통신사를 SIM만 갈아끼우는 것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다들 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 구글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않으면, 판매는 힘들 수도 있다.

'구글'폰이다.

아마 이건 출시의 문제가 아닌, 출시 후의 문제일 것이다. 출시 때부터 아이폰은 출시가 되지도 않았음에도 세간에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것도 2년 반동안 꾸준히 뉴스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넥서스 원은 어떤가? 지난 한달간 미국 언론에서 시끄럽게 떠들었건만, 우리나라는 기사 한두개가 오갈 뿐이었다. 그렇다. 인지도가 없는 것이다. 그게 넥서스 원의 가장 큰 걸림돌일 것이다. 아이폰같은 경우 특별한 마케팅 수단도 필요없이 20만 대를 팔아치웠지만, 넥서스 원은 그게 가능할 지 모르겠다. 구글 코리아가 마케팅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들어왔으면 좋겠다.

내가 위에 말한 것들은 넥서스 원이 국내 출시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다. 좀 횡설수설하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모두가 불가능할 거라 했던 아이폰도 결국은 출시하지 않았는가. 넥서스 원도 언젠가는 출시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다면, 언락으로 출시되면 더더욱 좋겠다. 필자의 바램이라면 넥서스 원이 국내에 언락폰의 새로운 문화를 정책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구글, 한국 통신시장의 쇄국정책에 겁내지 말고 죄다 뚫어라!

P.S 나 뭘 쓴거냐... ;;
Posted by KudoKun
Kudo's Column2009. 4. 7. 05:50
필자가 공격하고, 블로거들이 다시 공격한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광고 1편은 'Rubbish' 그 자체였다. 그 뒤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절치부심하고 2탄을 만들었으니, 이는 제대로 만들었을까? 이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일단 보고 말해보자.


이 광고에서 꼬집는 내용은 바로 맥의 '가격대 성능비'다. 여기에 나오는 얌파올로 (Giampaolo)라는 청년은 '휴대성, 배터리 시간, 그리고 파워'를 찾아 또다시 베스트바이 비스름한 곳으로 가 처음으로 맥북을 본다. 그는 맥북이 '섹시하다'고 하지만, "맥은 디자인만 좋을 뿐 컴퓨터 성능은 떨어진다"면서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준 1500달러의 돈으로 HP(또!) 파빌리온 HDX 16t 모델을 산다.

하지만 이 광고마저도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물론, 지난번처럼 얌파올로가 또다시 배우냐는 것은 모르겠지만, 그가 사는 것은 그가 찾는 '휴대성, 배터리 시간, 파워'에 모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직접 HP 웹페이지로 가 이 남자가 산 노트북을 직접 찾아보았다.

바로 이녀석이다. (이미지는 못찾아서 결국 구글을 뒤져야 했다... ;;)


비교를 위해 불러온 녀석은 바로 15인치 맥북 프로다. 그럼 파이트!


가격 & 디자인
이 녀석의 가격은 1,000달러부터 시작된다. HP의 권장사양은 총 1,400달러. 여전히 1,500달러 안에서 살 수 있고, 15인치 맥북 프로(1,999달러)보다 600달러 싸다. 또한, 얌파올로는 디자인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 딱 맞네. 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이 노트북은 정확히 디자인이 멋지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맥북 프로보다는 말이다.


휴대성
분명 휴대성을 찾는다고 했던 이 남자. 결국 그가 고른 것은 휴대성과 거리가 한참 멀다. 16인치 스크린을 고른 거 자체도 그렇고, 이 노트북의 두께는 무려 1.7인치로 15인치 맥북 프로의 1인치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된다. 무게는 3.2kg으로 맥북 프로의 2.5kg에 비하면 한참 더 무겁다. (이 HP 노트북의 무게는 심지어 17인치 맥북 프로보다도 200g이나 무겁다! 200g이면... 거의 웬만한 PMP 수준이다.)


배터리
얌파올로가 찾던 녀석은 배터리 시간이 많이 가는 녀석. 하지만, 역시 잘못 고르셨다. HP가 주장하는 HDX 16t 노트북의 배터리 시간은 겨우 3시간. 하지만 리뷰어들은 두 시간도 더 적게 간다고 한다. 그에 반해 '섹시한' 15인치 맥북 프로는 5시간이 가고, 17인치도 8시간이나 간다.


성능
* 이탈릭 부분이 더 앞서는 사양이다.
자, 우리가 무차별 공격을 가해드릴 시간. 바로 성능이다. 얌파올로가 '아마도' 산 1,400달러 노트북은 사양이 이렇다:
- 2.13GHz Intel Core 2 Duo
- 4GB DDR2 SDRAM (현재 무료 업그레이드)
- 320GB/5400rpm HDD (현재 무료 업그레이드)
- NVIDIA GeForce 9600M GT (512MB)
- 16인치 디스플레이 (1366x768)

그럼 이에 상응하는 15인치 맥북 프로 기본 사양은:
- 2.4GHz Intel Core 2 Duo
- 2GB DDR3 SDRAM
- 250GB/5400rpm HDD
- NVIDIA GeForce 9400M + GeForce 9600M GT (GDDR3 256MB)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
- 15인치 디스플레이 (1440x900)

얼핏 보면 3:2로 맥북 프로의 승이다. 그럼 필자가 왜 2GB를 단 맥북 프로가 HDX보다 더 앞선다고 했냐고? 설명을 잘 들으시길.
이 둘은 다른 FSB (Front Side Bus)에서 구동한다: HDX는 533MHz, 맥북 프로는 1066MHz다. 물론 GB수도 영향을 주긴 하지만, 이 FSB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둘 다 2GB였다면, 더 높은 FSB의 맥북 프로가 HDX보다 두 배 이상 더 빠르게 돌아가게 된다. 게다가, CPU 클럭 수도 맥북 프로가 더 높으니, 말 다했다. 

게다가, 또다른 문제는 바로 윈도우 자체에 있다. 아무리 메모리가 4GB라고 할 지라도, 만약의 윈도우가 32비트용이라면 어차피 다 쓰지도 못한다. 32비트 윈도우 (XP던 비스타던)는 3GB까지밖에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64비트용을 설치해야만 4GB 메모리를 모두 쓸 수 있는데, 이 64비트는 보급율이 '매우' 낮은 데다가(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업데이트 서버에 접속하는 컴퓨터중 6% 이하만이 64비트 윈도우를 설치했다고 한다) 저질(!) 호환성을 가지고 있어서 웬만한 얼리 어답터가 아닌 이상 64비트 사용은 삼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필자가 실망한 부분은 바로 16인치 화면의 몹쓸(!!) 해상도. 크기가 더 작은 맥북 프로(1440x900)보다도 더 낮은 해상도인 1366x768이다. HP에서는 1920x1200 옵션을 제공하나, 이를 장착하면 1,500달러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다. 휴... 말 다했다.


총평: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속 되는 비싼 자폭광고
위에 저렇게 장문의 글을 늘어놓고도, 할 말은 더 있다. 바로 얌파올로가 말한 "맥북은 섹시하다"라는 부분. 결국 또다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폭한다. 그럼 PC는 멋지지 않다는 것인가? 물론, 이는 조금 흑백논리인 것이 없지않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광고는 벌써부터 많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저기, 계속 엄청난 마케팅 비용 써가면서 계속 자폭할거면, 그냥 광고를 하지 말어... ;;

P.S 그나저나, 왜 아직도 HP를 밀어주는 거야...?
Posted by KudoKun
Kudo's Column2009. 3. 28. 21:33
요즘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다시금 공격하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그들이 공격하는 것은 웬걸, 바로 맥의 가격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연속되는 도발(?)은 아무래도 애플의 'Get a Mac' 광고 캠페인에서 나왔을 공산이 크다. 특히 이번 것은 일반 소비자들의 가장 민감한 곳(?)을 공략한다: 바로 돈이다. 이 광고에 나오는 로렌[각주:1]이라는 사람(알고보니 배우라고... ;;)은 1000달러를 가지고 17인치 노트북을 사러 다닌다. 처음 그녀는 애플 스토어(맥 스토어란다... 이런 뭐)에 들어가서 맥을 본다. 하지만 그녀가 1000달러를 가지고 살 수 있는 거라곤 13인치 맥북 화이트뿐. 결국 그녀는 "나는 맥 유저가 되기엔 충분히 쿨하지 않은가보다"라며 애플 스토어를 나간다. 결국 그녀는 베스트바이에서 HP의 17인치 노트북을 700달러에 구매한다. 이렇게만 보면 PC를 사는게 역시 더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광고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1) 가격에는 이유가 있다?

사실, 맥을 사는 데 있어서 누구에게나 큰 장벽은 바로 가격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필자도 누구에게 맥을 권유하면 "너무 비싸"란 이유로 거절하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Youtube에서 thecreativeone이라는 누리꾼이 하는 말을 들으면 공감이 간다: "You get what you pay. (내는 돈만큼 돌려받는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고? 하나 둘 씩 살펴보자.


고품질 부품들: 예를 들어, 신형 맥북들은 모두 통짜 알루미늄을 고정밀도로 깎아서 만드는 '고정밀 유니바디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다른 컴퓨터들보다 훨씬 더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그만큼 오래 쓸 수 있다. 그에 반해, 대부분의 PC 노트북들은 플라스틱을 쓰며, 이마저도 얼마 못가지 않아 부서지고 만다. (즉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소리) 그러니까 오래 쓰려면 맥북들이 제격이다. 또한, 내부 부품들도 고성능 NVIDIA 9400M 그래픽 칩셋과 최신 코어 2 듀오 프로세서 등으로 무장되어 오랫동안 구시대적 컴퓨터가 될 걱정없이 쓸 수 있다.



Mac OS X: 아직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OS X은 윈도우보다 훨씬 앞서가는 운영체제다. 윈도우같이 계속 꾸준히 뭘 관리할 필요가 없으며(뭐, 관리를 해주면 더 좋은 건 사실이다), 바이러스에 취약하지도 않으며, 보안 수준도 상당하다. 결정적으로, 후에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때, 가격이 훨씬 싸다. (OS X 레오파드가 129달러[각주:2], 윈도우 비스타는 최소 239달러[각주:3]) 비스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비스타 때문에 맥으로 스위치를 해 맥 점유율이 지난 몇 년간 급상승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번들 소프트웨어들: 맥을 사면 OS X에는 Mail(이메일), iChat(메시징), iTunes(음악), Quicktime Player(동영상) 등의 강력한 프로그램들이 딸려온다. 또한, 모든 맥에 설치돼서 나오는 iLife에는 iPhoto(사진 편집), iMovie(동영상 편집), GarageBand(음악 편집), iWeb(웹 게시) 등의 프로그램들이 있다. 또한, 이들의 업데이트 비용(원하면 지불 안하고 쓰던거 써도 된다)또한 상당히 저렴해서, OS X과 iLife에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iWork까지 포함한 Mac Box Set의 가격은 겨우 169달러[각주:4]다. PC에서 이정도 소프트웨어를 다 갖추려면 정품인들이라면 최소 300~500달러[각주:5]는 지불해야 한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걸 끼워주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다. 반독점주의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무슨 시한폭탄처럼 바라보거든.

뭐, 이러한 것들을 모두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서도 (특히 OS X이 윈도우에 비해 월등하다는 개념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설명하기 힘든 개념인 게 사실이다) 더 튼실한 하드웨어와 다양한 번들 소프트웨어들은 맥을 훨씬 더 오래 사용해주게 해준다. 이러한 것들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하드웨어 가격이 좀 이기적인 것은 사실이며, 아무리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맥이 잘 팔린다 한들, 가격을 조금이나마 하향조정(안 그래도 아이팟도 잘 팔리면서, 뭐 이리 궁색하냐)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열심히 올려놓은 탑을 무너뜨릴 지도 모른다. (특히, 애플코리아 이 미친놈들아!!!!) 하지만, 현재 맥의 가격이 좀 높다 할지라도, 필자의 의견은 "제값은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의 돈이 중요하다면, PC로 가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thecreativeone이 한 말을 기억하라. "You get what you pay."


2) 광고 자체의 문제점들.

맥을 사용하는 게 쿨하면, PC 사용자들은...?: 광고에서 애플 스토어(맥 스토어가 아니다)에 들어가서 가격을 보던 로렌은 결국 애플 스토어를 나오면서 "자신은 맥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쿨하지 못하다"라고 말한다. 이건... 그 유명한 '자폭 광고'다. 이 논리를 생각해보자. 로렌이 말하는 것은 결국, 맥 사용자들은 쿨하다는 것. 그럼 PC 사용자들은 뭐란 말이지? 이게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인지 광고대행사의 문제인 지는 모르겠지만, 광고대행사라면 그쪽 사람들, 분명 맥 매니아다. 또한, 먼저 애플 스토어에 들어갔다는 것은 분명 맥을 먼저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거 점점 이상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저가 정책의 문제점: 여기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장하는 것은 "PC가 더 싸다"라는 것이다. 물론, 싸다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에 더 와닿는 것은 사실. 하지만, 이것이 장기화되면, 결국 이미지라는 것에 문제가 생긴다. "PC는 무조건 싸다"라는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에, 만약 프리미엄급의 컴퓨터를 비싼 가격에 판매하게 되면, 이건 실패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애플의 조금 과도할 법도 한 프리미엄 이미지와 비싼 가격을 무조건 칭찬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는 명품처럼 비싸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식으로 풀이가 가능하지만, 싼 것이 프리미엄급 제품을 비싼 가격에 팔려고 들면, 이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현재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상황과 비슷하다. 지금껏 현대차는 계속해서 싸다는 것을 밀었다. 하지만, 이들 또한 싸다는 이미지만으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싼 가격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은 침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난 여름에 미국에 출시된 제네시스가 주는 의미는 크다. "우리도 이 정도 품질의 고급차를 만들 수 있다"라는 인상을 미국인들에게 심어준 것이다. 제네시스는 현대가 '그저 싼 차'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함을 알고, 이 행동을 실천에 옮겨 성공한 경우다. 이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저가 정책은 오래 가지 못한다. 지금 당장은 사람들의 마음을 PC로 돌릴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계속 싼 이미지에 박혀 있다가는 빼도박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나 PC 업체들이 이를 알고 마음을 고쳐먹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3) 결론: 시도는 좋으나, 아직 엉성하다.

결론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광고는 현재 맥의 가장 큰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찌른다. 직접 애플 스토어로 가는 것부터 하며 그냥 나오는 것까지. 그런 면에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시도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니면 광고대행사)의 판단 미스로 많이 흐려진다. 광고에 대해서 이렇게 조목조목 반대의견을 놓은 것만 봐도 그렇다. 모두 그런 거 아니냐고? 흠... 필자는 그냥 이 광고를 보여주면서 끝을 내볼까 한다.



  1. 첫 음모론: 로렌은 스티브 잡스의 아내의 이름이다. (레오파드님 자료제공) [본문으로]
  2. 한국가격 148,000원 (2009/3 현재) [본문으로]
  3. 약 32만원. [본문으로]
  4. 한국가격 279,000원. [본문으로]
  5. 현재 환율로 따지면 약 40만원~65만원 [본문으로]
Posted by KudoKun
Kudo's Column2008. 11. 1. 01:04
요즘 미국에 와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맥을 쓰고 있다. 아이팟으로 시작된 애플의 행보는 '맥의 대중화'로 옮겨졌다. 예전까지만해도, 맥은 매니아적, 혹은 프로페셔널적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 맥의 점유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걸 보면 더이상 그렇지는 않아보인다. 물론, 필자도 애플의 움직임 덕에 맥을 산 거지만 말이다.

맥의 대중화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움직인다. 뭐겠는가? 물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이다. 그럼, 이런 애플의 움직임들을 하나둘씩 살펴보자.


1. 소프트웨어
요즘 Mac OS X이 어떻게 진화하는 지를 보면, 애플의 '맥 대중화' 코드를 읽을 수 있다. 원래 Mac OS X은 유저친화성이 강했다. 수많은 장치들의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iPhoto, iMovie 등의 번들 어플리케이션 등이 있어 사진 관리나 동영상 편집을 쉽게 한다. 그런데, 이번 10.5 레오파드에서, 그 중 궁극적인 기능이 포함됐으니, 바로 '부트 캠프'다.

부트캠프는 간단히 말해 맥과 윈도우로 듀얼 부팅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컴퓨터 내의 하드 드라이브 내에 파티션을 나눠주고, 윈도우 설치과정까지 한큐에 해결해준다. 이는 아마 옛날의 애플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행동이다. 물론, 이는 애플의 인텔 플랫폼 전환(아래에서 더 얘기하겠다) 덕이기도 하지만, 애플의 대중화 마인드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부트캠프는 순전히 윈도우에서 맥으로 스위칭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상대책구'인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부트 캠프의 등장은 맥 사용자들에게는 단비와 같았다.

하지만, 부트 캠프는 맥과 윈도우를 듀얼 부팅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윈도우와 맥을 동시에 쓰고 싶으신 분들(예를 들어, 윈도우로 WMA를 MP3로 변환한 다음, 맥용 iTunes로 넣는 것)에게는 부적합할 수도 있다. 그 때는 VMware Fusion 아니면 Parallels Desktop이 적합하다. 필자는 Fusion을 쓰고 있고, 많은 분들도 Fusion을 추천한다. 하지만, 메모리가 좀 있어야 한다는 사실... (2GB는 되야 좀 살만 하다.)

하여튼, VMware와 Parallels가 아무리 독립회사라 하더라도, 이들의 애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애플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어떻게 보면 이 두 프로그램 또한 맥 스위쳐들을 위한 애플의 배려인 셈이다. 이런 옵션들은 맥 스위쳐들이 좀 더 안심하고 맥으로 스위칭하게 해준다. 이건 필자도 안다. 필자도 이걸 보고 안심해서 스위칭을 한 경우니까.

이런 것처럼, 애플은 맥과 윈도우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강 위에 다리를 놓은 셈이다. 이런 애플의 노력은 확실히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10월에 있었던 노트북 이벤트에서, 팀 쿡은 미국내 유통 채널에서 지난 몇 년간 맥을 구입한 사람들 중 50% 이상이 일명 '스위쳐'들이라고 밝혔다.


2. 하드웨어
2005년에 있었던 세계 개발자 회의 (WWDC)에서, 애플은 급작스럽게 맥을 PowerPC 플랫폼에서 인텔 듀얼코어 프로세서 플랫폼으로 교체한다는 발표를 했었다. 스티브 잡스는 이를 애플 역사상 세 번째 큰 이동(Transition)이라고 밝히며 이 교체의 이유는 '인텔 프로세서가 PowerPC에 비해 더 빠른 속도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연 그게 끝일까?

사실, PowerPC는 맥과 윈도우가 달라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다른 플랫폼으로 인한 각자의 다른 세상. 그런데, 애플이 플랫폼 전환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확 달라졌다. 이제 이들은 누가 더 좋은 머신을 만드나 비교하게 생긴 셈이다. 여전히 맥과 윈도우라는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의 차이점이 있지만, 급기야 첫 인텔 맥(아이맥, 맥북 프로) 발표 후 두 달만에 발표된 부트 캠프로 인해 맥으로 윈도우도 돌릴 수 있게 되버린 상황에서 이들은 어떻게든 경쟁에 돌입하게 되었다. 작년쯤에 맥북 프로가 비스타를 가장 빨리는 노트북으로 인정받은만큼, 애플은 이런 것으로 인해 자신감이 더 생길 것이다. 이는 대중화를 위해 애플이 선수를 친 전략인 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이동 자체가 맥을 대중화시키기 위한 애플의 전략일 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인텔 플랫폼 교체는 부트 캠프와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 등 스위쳐들을 위한 배려를 많이 할 수 있게 되었고, 포트가 힘들었던 PC 소프트웨어 (특히 게임 등) 등의 포팅이 훨씬 더 쉬워졌다. (PowerPC 때와는 달리 윈도우에서 맥으로의 포팅만 신경쓰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EA의 맥 게임들이나 맥용 Call of Duty 4 같은 경우는 모두 인텔기반 맥에서만 돌아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3. iPhone -> Mac?
이제부터는 억측 섹션이다. 이 부분은 정말로 필자만의 의견이니, 혹시 이에 대해 반대하실 경우에는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다. 하여튼, 2007년 아이폰이 나오면서, 애플은 또다른 대박을 쳤다. 애플의 2008년 3분기 실적이 좋았던 게 아이폰 덕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폰은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아이폰의 이러한 성공 요인 중 하나에는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있다. 아이폰의 운영체제(OS)는 Mac OS X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또한 2.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SDK 공개로 인해, 서드 파티 개발자들도 자유롭게 참여해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앱 스토어로 가기까지는 애플이라는 커다란 난관이 있지만 말이다.)

따라서, 이건 어디까지나 필자 생각이지만, 아이폰의 놀라운 성공은 아마 일반 대중들에게 맥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을 것이다. '모바일 버전이 이렇게나 좋은데 실제 OS X은 어떨까?'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물론, 이런 억측을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긴 하지만, 아이폰의 놀라운 UI를 체험해보고 맥으로 스위칭한 사람들도 꽤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건 필자 경험이다.)


4. 그래도 한국인에겐 '여전히 먼 당신' (번외편)
이러한 애플의 스위쳐들을 위한 마케팅은 상당히 잘 먹히고 있다. 필자의 주변인들만 보더라도, 확실히 스위칭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한국인들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맥을 쓰는 사람들은 정말로 흔하지 않다. 물론, 인텔 이동 이후로는 확실히 늘어났으나, 미국 정도의 성장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일단, '윈도우의 장벽'이 너무나도 크다. 물론, 이제 모든 맥에는 부트 캠프가 깔려 나온다고는 하나, 여전히 사람들은 맥으로 넘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쓸모없는 행동이라 여긴다. 윈도우로 쓸 거면 더 싼 PC로 가지, 왜 맥으로 가는가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물론, 이들은 맥의 중독성(?)을 모른다는 사실.) 

또한, 애플컴퓨터코리아의 국내 지원 또한 문제이다. 애플컴퓨터코리아는 '지사'라기 보다는 무슨 '지역 딜러'에 가까울 정도로 지역화 지원이 미흡하다. 어디를 가려 하면 꼭 영어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맥 유저 되려면 웬만큼의 영어는 알아야 한다는 속설이.. ;;) 또한, 이들이 맥에 가하는 가격폭탄 또한 만만치 않다. (요즘 맥북 가격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이미 여러 맥 유저들이 애플컴퓨터코리아의 담당자와 자신의 맥에 관해 싸운 것 또한 여러번이다.

이미지라는 것은 제품도 제품이지만, 사후 서비스도 중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여기에서, 애플컴퓨터코리아는 'F'다.


5. 총평: 대중화 vs 독자적 아이덴티티.
대중화와 아이덴티티, 이 둘을 동시에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중화를 시키자니 하도 유저층이 다양해 혁신적인 업데이트가 힘든 경우가 있고(윈도우가 그렇다), 아이덴티티를 지키자니 대중화를 시키기가 힘든 경우도 있다. 후자는 바로 2005년까지의 맥이었다. 애플이 아이팟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었을 때, 맥은 여전히 소수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맥도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필자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과연 애플은 맥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대중화를 성공시킬 수 있냐는 것이다. 

아이팟만 봐도 그렇다. 아이팟의 등장한 지 7년째인데, 아이팟에서 이제 애플만의 아이덴티티라는 것을 찾기란 많이 힘들어졌다. 작년에 등장한 아이팟 터치를 끝으로, 보수적인 아이팟 라인은 정말 아이덴티티라는 부분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다.

과연 애플은 맥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아니면 대중화와 아이덴티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이는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Posted by KudoKun
Kudo's Column2007. 11. 30. 02:56

이틀쯤 전에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제는 뭐 핸드폰도 못 믿는 건가...?'

그런데, 이는 시체를 맨 처음 발견한 동료가 피해자를 차로 친 것인데 거짓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 참조. 이렇게 되면 과실치사에 거짓진술이니... ;;)

그러면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긴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얼마나 안전한 걸까?"

일단 핸드폰 배터리는 굉장히 안전하다는 것이 검색결과 드러났다. (네이버, 감사~)

이 사이트에 의하면, 과충전 시 발생하는 기체로 인한 전해액 누출(이는 곧 배터리 폭발로 직결된다), 혹은 과방전시 구리가 전해액에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과충전 방지 보호 회로가 배터리 안에 있고, 여러 테스트 환경에서도 배터리는 폭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리튬 이온 배터리 사고하면 큰 일이 작년에 있었다. 바로 애플, 델 등의 컴퓨터 배터리 리콜 사건이었는데, 이 모든 일련의 사건은 일본의 어느 산업 박람회에서 어떤 델 노트북이 터지면서 시작됐다. 곧, 애플도 배터리 때문에 노트북 본체가 과열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들은 모두 배터리를 공급한 소니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그 결과, 이 사건은 세계 10대 IT 재앙에 꼽힐 정도로(곧 올림) 컸고, 소니에게도 막대한 손해를 가져왔다. 이 때의 원인은 배터리와 전원공급장치가 과열이 된 것 때문이었다. 어떻게 해결이 됐는 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으나, 아마도 과열을 방지하는 안전회로를 배터리에 넣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얼마 전에는 아이팟의 배터리가 과열되어 불이 붙는 사고도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이 사건의 원인이 된 배터리 회사는 아직 안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 아이팟이 생산되던 시기에 공급을 하고 있던 회사 중 하나가 바로 LG 화학이다.

사실 지금까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해서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렇게까지 해프닝이 커진 만큼, 리튬 이온 배터리를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 등도 생각해봐야 할 때인 듯하다. (웬지 결론이 안 난 것 같은... <- 안 났잖아!)

Posted by KudoKun
Kudo's Column2007. 6. 12. 22:07

정말 랜덤한 주제로 쓰는 쿠도 칼럼 세 번째 시간이다.

요즘, 광고란 것은 정말 많은 방법으로 발전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PPL이다.

PPL = Product PLacement

즉, 자사의 제품을 드라마나 영화 등에 출연시켜 광고하는 경우다.


요즘은 정말 빈번해졌다.

과연, PPL의 예에는 어느 경우가 있을 지 살펴볼까?

1. 영화 속 PPL

영화야 뭐 PPL이 즐비한 곳이다. 애초부터 영화란 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니까 회사는 제작비 지원과 제품 지원을 통해 광고를 하고, 영화 제작진은 제작비를 아끼는 식인 것이다. 영화 속의 PPL 나열하는 건 적어서 어려운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어렵다. 일단, 영화 관련 Q&A를 총집합한 <헐크의 바지는 왜 찢어지지 않을까?>라는 책에서는 톰 행크스가 무인도맨 연기를 펼쳤던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에 미국의 택배회사 페덱스(Fedex)가 영화에 70분 동안 자신의 회사 로고를 내비치는 대가로 1000만 달러(한화로 치면 1000억원을 약간 못 미치는 정도)를 냈다는 말도 있다. (덕분에 톰 행크스는 페덱스에서 일하는 걸로 나온다.)

대기업의 PPL 쇼라면 역시 작년 개봉했던 007시리즈의 최신작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 일단, 약간 주연급된다는 차는 전부 포드에서 지원한 것이다. 바하마에서 본드(다니엘 크레이그)가 타는 차는 포드 몬데오로, 아직 나오지도 않은 모델을 포드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 프로토타입을 바하마로 공수해서 찍었단다. (그 차는 올해 2분기에야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드카는 애스턴 마틴 DBS. 애스턴 마틴은 촬영당시까지만 해도 포드의 소유였으니 포드차라고 쳐도 무방하다. (포드는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애스턴 마틴을 올해인가에 팔았다. 그럼 007 다음 영화는 어떡하지??) 포드도 이 영화 때문에 많이 애썼다. 심지어 본드가 발레 파킹(?)을 하는 레인지 로버 스포트(랜드로버)도 포드차이니 말이다. 또한 DBS 뒤집히는 장면 촬영에 프로토타입 세 대를 날려먹었고 말이다. (참고로, <어나더 데이 Die Another Day>에 애스턴 마틴이 재등장하기 전에 BMW가 본드카 PPL을 도맡아 했다. BMW Z3, 750iL, Z8이 본드카들이었다는...)

또다른 PPL은 바로 소니. 제작사인 컬럼비아 픽쳐스(Columbia Pictures)의 모회사가 소니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면 요즘 개봉한 <스파이더 맨 3>에 왜 니콘 카메라가 등장했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 없다. <- <스파이더 맨 3>도 컬럼비아 픽쳐스가 제작사다. 안 그래도 <스파이더 맨> 때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 광고판에 삼성 로고가 나오자 이를 소니로 교체하려고 했었다나? 결국 삼성 그대로 나갔지만 말이다.) 사이버샷 디지털 카메라, 바이오 노트북, 소니 에릭슨 휴대전화, 심지어 블루레이 디스크까지. (도대체 왜 CCTV 영상에 그 비싼 블루레이를 쓰는 거야?) 이번 영화는 제대로 '소니 쇼'였던 것이다.

소설에서 영화화된 영화 중에서 나오는 차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잃어버린 세계>. 원작소설에서는 분명 탐사차량으로 포드 익스플로러가 쓰인다. 그런데 웬걸? 영화판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ML 클래스가 나오더란다. 사연인 즉슨, SUV란 것을 처음 만들어보는 벤츠가 어떻게 차를 홍보시킬까 고민하던 중, 딱 <잃어버린 세계> 제작진과 맞닥뜨렸다는 거다. 제작진에겐 벤츠차가 영화에 나오니 좋고, 벤츠에겐 신차홍보되니 좋고. 서로에게 좋으면 땡이지 않은가? (영화 덕분에 벤츠는 차 잘 팔아치웠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볼까? 일단, 현재 누적관객 수 1위를 달리는 <괴물>을 보자. 소니는 역시 이 영화까지 손을 댔다. 괴물의 발톱에 끌려다니는 헤드폰녀가 끼고 있던 헤드폰도 얼핏 보면 소니다. 또한, 남일(박해일)이 현서(고아성)의 위치를 찾을 때 나오는 컴퓨터 역시 바이오 노트북이다. (좀 오래된 것 같긴 하던데..) 그 외에도 많다고는 하나, 여기서 끝내자. (어딨는 지도 모르겠고.) 또한, <괴물>로 제대로 재미 본 회사가 있으니, 바로 오뚜기. 주인공들이 먹는 라면과 심지어 현서의 핸드폰을 사주기 위해 강두(송강호)가 모아놓은 동전들을 보관하는 컵라면 용기 마저도 오뚜기 라면이다. <괴물> 히트 후에 매출이 꽤나 올랐다는 후문이 돈다만...


2. 드라마 속 PPL

요즘은 드라마 속의 PPL도 느는 추세다. 그 덕분에 바쁘게 돌아다니는 건 오버 PPL(?)인 지 감시하기 위해 계속 미친 듯이 TV만 보는 방송진흥위원회 사람들이지만 말이다. 안 그래도 요즘 시청자 사과 등 중징계를 받는 드라마들도 많더군.

하여튼, 신이치군이 즐겨봤던 KBS <마왕>을 예로 들어보자. 일단, 주인공들의 휴대전화는 죄다 모토롤라다. 조연급일 수록 구형으로 간다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강오수(엄태웅)가 크레이저, 서해인(신민아)이 크레이저 파이어, 오승하(주지훈)가 MS800, 나석진, 강동현 의원은 Z, 나머지는 레이저다. (봐라, 점점 구형 제품이지 않나?) 그럼 핸드폰들 동작 화면은 실제일까? 그건 아닌 듯 하다. 안 그래도 궁금해서 아는 형 크레이저 좀 시연(?)했더니, UI는 드라마에 나온 것과 달랐다. 즉, 그 화면은 CG일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젠 차 얘기로 가볼까? 일단 극중 오수가 모는 차는 GM대우의 토스카다. 또한 강동현 의원을 모시는(?) 차량도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이고, 오수의 후배인 이민재 형사가 타고 다니는 차도 GM대우의 젠트라다. 한편, 승하의 차는 아우디의 첫 SUV Q7이고, 석진의 불륜상대이자 오수의 형수인 최나희가 타는 차는 아우디 A6다. (GM대우의 경우는 잘 기억이 안 나나, 아우디는 직접적 로고를 감추기 위해 네 개의 링 중 가운데 두 개를 은색으로 채워주는 꼼수(?)를 선보였다.) 뭐, 이 정도면 PPL이 꽤 나왔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젠 미드로 가보자. (미드=미국 드라마)
일단, <CSI: NY>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모시는 차량들은 죄다 GM의 차들이다. 라스베이거스에 나오는 시보레 타호나, 마이애미에 나오는 허머(허머도 GM브랜드라는 거, 모르시는 분들 많을 거다.), 뉴욕에는 GMC의 엔보이 차량이 등장한다. 모두 SUV들이다.
에서는 크라이슬러가 차를 지원해준다. 시즌 1부터 닷지 차량이 등장하는 중이다. 현재는 닷지 차저가 출연중이다.

후일담으로, 그럼 신이치군이 좋아하는 MP3P 회사 레인콤은 PPL 했냐고? 물론 했다. 3년 전 <불새> 기억하는가? 에릭이 처음으로 드라마로 데뷔했다고 쌩난리도 아니었던 드라마다. 거기에 아이리버가 제이리버란 이름으로 등장하며, 레인콤에서는 N10 등의 신제품을 지원해줬단 소리가 들린다. (iriver -> jriver라. 알파벳으론 한 개 차이군. 그것도 알파벳 순으로 바로 뒤.) 게다가, 이번 <케세라세라>에서는 여주인공의 목에 클릭스를 냅다 씌워놨다 이말이다. 더 웃긴 건 클릭스의 목걸이형 이어폰은 공개되기도 전이었다, 이 말씀. (그러고보니 둘 다 에릭 주연이고, MBC 드라마구만.)

Posted by KudoKun
Kudo's Column2007. 3. 9. 19:01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쿠도 칼럼입니다.

여러분 주위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을 주제로 간단히 얘기하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교통카드, 두 번 긁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쿠도 칼럼>은 사정상 경어로 나갑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쿠도 칼럼 - 교통 카드, 두 번 긁기?>

오늘,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어느 할머니와 기사 아저씨가 싸우는 것을 보았다.

자세히 듣자 하니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할머니: 아니, 카드를 두 번 긁었는데, 왜 또 내라는 거예요???

기사님: 교통 카드란 게 두 번 긁는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800원을 추가로 내셔야...

할머니: 이런 식으로 니네들 돈 벌어먹지?!

기사님: ... ;;

이런 곤란한 상황에 빠진 기사님께 참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기사님도 어떻게 말을 해볼려지만, 막무가내로 소리만 지르시는 할머니... 이 상황에서 웃음은 나지만서도 당사자는 참 난감할 것이다. 보아하니, 할머니가 다른 사람 몫까지 자신의 교통 카드로 긁으려 했던 모양이다.

그럼, 여기서 기사님이 하신 말씀은 맞을까?

맞다.

교통카드는 두 번 긁는다고 두 번 돈이 나가는 게 아니다. 교통 카드를 가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교통카드를 한 번 더 긁으면 0원이 나갔다는(멀리 가면 돈이 올라간다만... ;;) 메시지만 뜬다. 왜일까? 바로 다음 환승을 위한 것이다. 두 번째로 긁고 나서다음 대중교통을 타면(지하철이던, 버스던) 환승할인이 된다.

그럼, 만약두 명분의 교통비를 내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지하철은 방법이 없다. 그건 그냥 한 번 긁으면 땡이다. 하지만, 버스 같은 경우는 버스기사에게 두 명으로 찍어달라고 하면 기사가 알아서 해준다. 할머니도 이걸 미리 알았으면 괜히 애꿎은 기사님께 소리칠 필요가 없었을 텐데... ;;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