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iver story/Cover Story2008. 7. 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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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실용주의 플레이어라는 개념이 무엇일까? 싸면서, 성능이나 기능은 좋은 것. 즉, '가격대 성능비'를 만족시키는 것을 의미하겠다.

아이리버 제품은 늘 싸진 않았었다. 5년 전, 최초로 1GB를 돌파했었던 MP3 플레이어 iFP-599는 무려 가격이 599,000원이었다. (그러고보니 모델명과 얼추 맞는다...) 심지어 이 녀석을 사면 젠하이저 헤드폰도 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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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래봬도 비싼 놈이야... (;;;)

그러고 나서 5년이 지난 지금, 필자의 손에는 E100이 들려 있다. iFP-599보다 8배의 용량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격은 그의 1/4 정도 되는 가격으로 팔린다. 기능도 더 많다. 왜 그럴까? 요즘은 위에서 말한대로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아이리버도 그만큼 세상의 흐름에 편승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E100은 어떨까? 과연 이 '가격대 성능비'는 얼마나 될까? 한 번 알아보자.


1. 디자인

요즘 아이리버가 무지 잘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디자인이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을 보면 디자인을 누구한테 맡겼는 지 의아할 정도로 디자인이 뛰어나다. E100도 아이리버의 디자인 철학을 잘 따른다. 보면 절대로 8GB가 148,000원짜리인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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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을 보면 2.4인치짜리 화면이 자리잡고 있고, 아래에는 D-Click 시스템 버튼이 달려 있다.
이 나름 '독특한' 방식의 D-Click 시스템은 E10에서 물려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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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lick 패드를 확대해봤다.
키감은 괜찮은 편이다. 누를 때마다 나는 '딸깍' 소리가 듣기 좋다.
가운데 버튼은 좀 움푹 들어가있어 버튼을 누르기가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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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내장스피커가 달려 있다.
스피커의 크기는 그리 큰 수준은 아니며, 조용한 곳에서 은은하게 들을 수 있을 정도. 지하철에서는 못듣는다.
오른쪽 옆편에는 볼륨 버튼과 마이크, 전원버튼이 달려 있다.
볼륨 버튼 컨트롤은 좋은 편이지만, 전원 버튼은 누르기가 좀 힘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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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마이크로SD 슬롯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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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LINE-IN 단자, USB 2.0 단자, 그리고 이어폰 단자가 있다.
이어폰 단자에는 문제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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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폰 단자가 끝까지 안 들어간다는 사실.
이미 아이리버 자게를 한 번 뒤집은 일인데, 음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보기에는 좀 불안해 보인다.

보시다시피, 디자인은 훌륭하다. 하지만, 곳곳에 마감처리가 잘 안 된 것이 약간 마음에 걸린다. 전원 버튼과 D-Click의 선택 버튼, 그리고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 이어폰 단자 등은 개선이 필요한 것들이다.


2. 소프트웨어

E100의 소프트웨어는 D-Click에 기반을 두고 있다. UI 자체는 굉장히 미려하고 아름답다. 기능당 설명을 했으면 좋겠으나, 필자가 리뷰를 좀 급하게 하느라 UI 사진도 거의 못 찍는 바람에 자세한 기능 설명은 못하는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고3은 뭐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

1) 부팅시간: E100의 부팅시간은 필자가 많이 실망한 부분이다. 플래시메모리 플레이어의 부팅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은 U10 때부터 죽 있어왔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릭스에서는 '슬립 모드'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컴퓨터의 '최대 절전 모드'와 비슷한 원리로, 전원을 쓰되, 플레이어가 시스템 정보를 임시적으로 기억할 수 있을 정도의 전원만 써서 최대로 전원을 아끼고, 쓸 때 전원을 켜면 빠른 속도로 부팅이 가능한 기능이었다. 불행히도, E100은 이런 기능이 없다. 또한, 없다고 해서 부팅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다. 안습적으로 길다. 상황따라 다르지만, 12~15초 정도 걸렸다. 부팅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지 않으면, 최소한 슬립 모드를 추가했으면 좋겠다.

2) 소프트웨어 자체 반응속도: 반응속도 또한 실망스럽다. 가끔씩 선택하면 반응이 오는 데 1초 이상이 걸린 적도 있었다. 특히, 음악재생시 이 문제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반응속도는 꼭 U10을 보는 기분이다. 물론, U10은 다소 느린 플래시 라이트 1.1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가 설계되었기 때문에 그렇다치더라도, 비트맵을 기반으로 설계된 E100의 이런 반응속도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의아할 정도다.

3) 음악: 소프트웨어 자체의 반응속도를 제외하면, 음악 기능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출력이 이전 아이리버 제품에 비해 다소 약하긴 하지만, 아이리버의 음질은 그대로다. 빵빵한 노멀음을 들려준다. 특히, 젠하이저 MX400과의 매칭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또한, 무손실 음원을 지원한다는(FLAC) 점도 눈길을 끌 만하다. (하지만, 필자는 안 쓴다는거... ;;) 딱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일부 곡의 태그를 못 읽는다는 점. (종류도 다양해서, 어떤 곡은 제목과 아티스트만 못 읽고, 어떤 곡은 앨범까지 못 읽는다.) 필자가 알기로는 펌웨어 버그라고 한다. 빨리 고쳐지기를.

4) 동영상: 동영상 기능도 싼 플레이어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3.5인치짜리 아이팟 터치에서 동영상을 보다가 2.4인치짜리 E100에서 동영상을 보려니 적응은 안되지만, 볼 만하다. 소프트웨어 섹션에서 잠깐 하드웨어 얘기를 하자면, 디스플레이가 질이 좀 떨어지다 보니, 동영상 화질은 클릭스나 U10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진다. 또한, 빨리감기나 되감기를 할 때, 감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심지어 2배속에서도) 한 10초씩 넘어간다. 또한, 지금 재생중이라는 편리한 메뉴를 통해 바로 보던 동영상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이 임시 북마크의 틈이 너무 커서 한 5~9초 뒤에서 다시 재생하는 경우도 있다. 동영상을 볼 때는 화면이 자동으로 가로로 전환된다.

5) 녹음: 녹음 기능도 훌륭한 편. 특히, 외부음원 녹음(LINE-IN)이 돌아온 점은 대환영이다. 그런데... 이젠 WMA로 녹음한다. 음... 맥 유저인 필자, 약간 난감했다. 내부 칩셋 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무브플레이어 블로그의 편집자 토드군. 음... 설명 감사하다. (이말밖엔... ;;)

6) 사진 기능: 음,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 동영상에서는 약했던 화면이 사진에서는 훨씬 나아보인다. 또한, E100에는 2배 확대 기능이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라. 사진을 볼 때는 화면이 가로로 자동 전환된다.

7) FM 라디오: 여느 아이리버의 FM 라디오와 다르지 않다. 아이리버 플러스 3에서 주파수와 방송국명 프리셋을 미리 만들 수 있다.

8) 파일관리자: 윈도우의 탐색기, 맥의 Finder와 비슷하다. 내부의 파일을 볼 수 있고([] 내에 있는 것은 폴더), 파일 삭제도 가능하다. 설정에서는 메모리 포맷 또한 가능하다.

설정에 대해서 한 마디 하자면, 설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적은 듯해서 아쉽다. 텍스트 뷰어는 딱히 테스트를 못해봐서 쓸 자격이 될 것 같지 않아 뺐다.


3. Others.

1) 재생시간: E100의 재생시간은 필자의 생활패턴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리뷰기간 동안 필자는 학원을 아침 7시에 나가 오후 5시 30분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며 쉬는시간과 점심시간과 이동시간 틈틈이 음악 청취/동영상 시청을 반복한 결과(계산해보면... 왕복 이동 2시간 30분 + 총 쉬는 시간 45분 + 점심시간 40분=3시간 55분) 총 배터리 양의 약 반 정도보다 조금 덜 남아있었다. 거의 충전을 안하시는 분들께는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바로바로 충전하는 필자에게는 괜찮다.

2) 그립감: 조금 두껍더라도 그립감은 확실했던 아이리버. 그러나 E100에서는 그립이 약간 난해하다. 약간 유선형으로 제작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완벽한 바형으로 만든 E100은 잡기가 좀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막 절망적인 정도의 그립은 아니지만, 좀 아니라는 생각은 든다.


4. 총평

올인원 실용주의 플레이어. 아이리버 E100이 내거는 슬로건이다. 과연 E100은 이 기준을 충족시킬까? 필자는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필요한 개선점이 많지만, E100은 확실히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고, 이러한 가격대 성능비는 왜 E100이 문제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 말해준다.

곧 E100의 개선 버전인 E150 혹은 E200이 나온다고 한다. 이 후속 버전들에는 E100의 문제점들이 해결되고, 더 좋은 플레이어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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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리뷰 기회를 제공해주신 레인콤 관계자분들과 샤우트코리아 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pilogue

- 리뷰 유닛이 필자의 불찰로 다른 사람들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도착했다. 리뷰 기간은 일주일간이었으며, 필자는 학원에 들고다니며 유닛을 테스트했다.
- 리뷰 쓰는 데는 총 3시간 정도 걸렸다.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