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아이팟 셔플 사용자들에게서 이상한 얘기가 들려온다. 바로 아이팟 셔플을 들으면서 운동을 오래 하다 보면 얘가 지각이 생기면서 볼륨을 확 높여버린다는 것. 그에 대한 이유는 리모트 달린 이어폰들이 습기에 반응해서 땀이 많아지면 자기 혼자 볼륨을 확 올려버린다는 설명이다. 아님 애플이 안에다가 비밀스런 '땀 감지기'를 달았던지. 하여튼, 아이팟 셔플 가지고 너무 오랜 운동은 삼가시는 것이 좋겠다. 청력을 보호하고 싶으시다면 말이다.
애플이 어제 Mac OS X 10.6 스노우 레오파드의 새로운 빌드인 10A314를 배포했다는 소식이다. 이 빌드에서,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64비트 커널 익스텐션을 테스트하기 시작하라는 지시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우 레오파드는 레오파드에서 시작한 64비트 지원을 더더욱 넓히게 되는 운영체제가 될 예정인데, 그리 많지 않은 숫자의 개발자들이 커널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긴 하더라도, 64비트 커널을 위한 소프트웨어(주로 하드웨어 드라이버)가 준비되지 않으면, 64비트 모드에서 사용자가 그 소프트웨어를 돌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애플에서 어여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
이와 비슷한 경우가 윈도우 비스타에서도 발생했었는데, 결국 비스타의 경우에서는 엄청난 대란(특히 우리나라)이 벌어졌다. 다행히도, 애플 같은 경우는 이러한 개발자 베이스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닌데다가, 애플이 이렇게 먼저 선수를 친 이상, 그리 큰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스노우 레오파드에 채용된다고 알려졌던 새 인터페이스는 이 빌드에도 적용되지 않았으며, 아마 WWDC 2009 때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늘 결국 99달러를 내고 아이폰 개발자로서 애플에 등록했다. 이제 앱 스토어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고, 필자의 아이팟 터치를 개발에 써먹을 수 있으며 (원격 디버깅), 그리고, 위에처럼 iPhone OS 3.0 베타에 접속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안정화되기 전까진 안할란다. (레오파드님 꺼로 잠깐 만져봤는데, 이건 뭐 버그가 상당하더만.)
요즘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다시금 공격하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그들이 공격하는 것은 웬걸, 바로 맥의 가격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연속되는 도발(?)은 아무래도 애플의 'Get a Mac' 광고 캠페인에서 나왔을 공산이 크다. 특히 이번 것은 일반 소비자들의 가장 민감한 곳(?)을 공략한다: 바로 돈이다. 이 광고에 나오는 로렌[각주:1]이라는 사람(알고보니 배우라고... ;;)은 1000달러를 가지고 17인치 노트북을 사러 다닌다. 처음 그녀는 애플 스토어(맥 스토어란다... 이런 뭐)에 들어가서 맥을 본다. 하지만 그녀가 1000달러를 가지고 살 수 있는 거라곤 13인치 맥북 화이트뿐. 결국 그녀는 "나는 맥 유저가 되기엔 충분히 쿨하지 않은가보다"라며 애플 스토어를 나간다. 결국 그녀는 베스트바이에서 HP의 17인치 노트북을 700달러에 구매한다. 이렇게만 보면 PC를 사는게 역시 더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광고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1) 가격에는 이유가 있다?
사실, 맥을 사는 데 있어서 누구에게나 큰 장벽은 바로 가격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필자도 누구에게 맥을 권유하면 "너무 비싸"란 이유로 거절하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Youtube에서 thecreativeone이라는 누리꾼이 하는 말을 들으면 공감이 간다: "You get what you pay. (내는 돈만큼 돌려받는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고? 하나 둘 씩 살펴보자.
고품질 부품들: 예를 들어, 신형 맥북들은 모두 통짜 알루미늄을 고정밀도로 깎아서 만드는 '고정밀 유니바디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다른 컴퓨터들보다 훨씬 더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그만큼 오래 쓸 수 있다. 그에 반해, 대부분의 PC 노트북들은 플라스틱을 쓰며, 이마저도 얼마 못가지 않아 부서지고 만다. (즉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소리) 그러니까 오래 쓰려면 맥북들이 제격이다. 또한, 내부 부품들도 고성능 NVIDIA 9400M 그래픽 칩셋과 최신 코어 2 듀오 프로세서 등으로 무장되어 오랫동안 구시대적 컴퓨터가 될 걱정없이 쓸 수 있다.
Mac OS X: 아직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OS X은 윈도우보다 훨씬 앞서가는 운영체제다. 윈도우같이 계속 꾸준히 뭘 관리할 필요가 없으며(뭐, 관리를 해주면 더 좋은 건 사실이다), 바이러스에 취약하지도 않으며, 보안 수준도 상당하다. 결정적으로, 후에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때, 가격이 훨씬 싸다. (OS X 레오파드가 129달러[각주:2], 윈도우 비스타는 최소 239달러[각주:3]) 비스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비스타 때문에 맥으로 스위치를 해 맥 점유율이 지난 몇 년간 급상승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번들 소프트웨어들: 맥을 사면 OS X에는 Mail(이메일), iChat(메시징), iTunes(음악), Quicktime Player(동영상) 등의 강력한 프로그램들이 딸려온다. 또한, 모든 맥에 설치돼서 나오는 iLife에는 iPhoto(사진 편집), iMovie(동영상 편집), GarageBand(음악 편집), iWeb(웹 게시) 등의 프로그램들이 있다. 또한, 이들의 업데이트 비용(원하면 지불 안하고 쓰던거 써도 된다)또한 상당히 저렴해서, OS X과 iLife에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iWork까지 포함한 Mac Box Set의 가격은 겨우 169달러[각주:4]다. PC에서 이정도 소프트웨어를 다 갖추려면 정품인들이라면 최소 300~500달러[각주:5]는 지불해야 한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걸 끼워주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다. 반독점주의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무슨 시한폭탄처럼 바라보거든.
뭐, 이러한 것들을 모두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서도 (특히 OS X이 윈도우에 비해 월등하다는 개념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설명하기 힘든 개념인 게 사실이다) 더 튼실한 하드웨어와 다양한 번들 소프트웨어들은 맥을 훨씬 더 오래 사용해주게 해준다. 이러한 것들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하드웨어 가격이 좀 이기적인 것은 사실이며, 아무리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맥이 잘 팔린다 한들, 가격을 조금이나마 하향조정(안 그래도 아이팟도 잘 팔리면서, 뭐 이리 궁색하냐)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열심히 올려놓은 탑을 무너뜨릴 지도 모른다. (특히, 애플코리아 이 미친놈들아!!!!) 하지만, 현재 맥의 가격이 좀 높다 할지라도, 필자의 의견은 "제값은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의 돈이 중요하다면, PC로 가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thecreativeone이 한 말을 기억하라. "You get what you pay."
2) 광고 자체의 문제점들.
맥을 사용하는 게 쿨하면, PC 사용자들은...?: 광고에서 애플 스토어(맥 스토어가 아니다)에 들어가서 가격을 보던 로렌은 결국 애플 스토어를 나오면서 "자신은 맥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쿨하지 못하다"라고 말한다. 이건... 그 유명한 '자폭 광고'다. 이 논리를 생각해보자. 로렌이 말하는 것은 결국, 맥 사용자들은 쿨하다는 것. 그럼 PC 사용자들은 뭐란 말이지? 이게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인지 광고대행사의 문제인 지는 모르겠지만, 광고대행사라면 그쪽 사람들, 분명 맥 매니아다. 또한, 먼저 애플 스토어에 들어갔다는 것은 분명 맥을 먼저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거 점점 이상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저가 정책의 문제점: 여기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장하는 것은 "PC가 더 싸다"라는 것이다. 물론, 싸다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에 더 와닿는 것은 사실. 하지만, 이것이 장기화되면, 결국 이미지라는 것에 문제가 생긴다. "PC는 무조건 싸다"라는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에, 만약 프리미엄급의 컴퓨터를 비싼 가격에 판매하게 되면, 이건 실패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애플의 조금 과도할 법도 한 프리미엄 이미지와 비싼 가격을 무조건 칭찬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는 명품처럼 비싸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식으로 풀이가 가능하지만, 싼 것이 프리미엄급 제품을 비싼 가격에 팔려고 들면, 이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현재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상황과 비슷하다. 지금껏 현대차는 계속해서 싸다는 것을 밀었다. 하지만, 이들 또한 싸다는 이미지만으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싼 가격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은 침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난 여름에 미국에 출시된 제네시스가 주는 의미는 크다. "우리도 이 정도 품질의 고급차를 만들 수 있다"라는 인상을 미국인들에게 심어준 것이다. 제네시스는 현대가 '그저 싼 차'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함을 알고, 이 행동을 실천에 옮겨 성공한 경우다. 이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저가 정책은 오래 가지 못한다. 지금 당장은 사람들의 마음을 PC로 돌릴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계속 싼 이미지에 박혀 있다가는 빼도박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나 PC 업체들이 이를 알고 마음을 고쳐먹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3) 결론: 시도는 좋으나, 아직 엉성하다.
결론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광고는 현재 맥의 가장 큰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찌른다. 직접 애플 스토어로 가는 것부터 하며 그냥 나오는 것까지. 그런 면에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시도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니면 광고대행사)의 판단 미스로 많이 흐려진다. 광고에 대해서 이렇게 조목조목 반대의견을 놓은 것만 봐도 그렇다. 모두 그런 거 아니냐고? 흠... 필자는 그냥 이 광고를 보여주면서 끝을 내볼까 한다.
맥: 안녕하세요, 저는 맥입니다.
PC: 저는 PC구요. 광고비, 광고비, 광고비, 비스타 수리비, 광고비, 광고비, 광고비, 비스타 수리비...
맥: ... PC?
PC: 아, 지금 예산 분배하는 거야. 요즘 비스타 문제가 하도 심각하고, PC 유저들이 짜증내하니, 직접 해결을 해야지.
맥: 광고에 투자하는 걸로?
PC: 그래! 광고하고, 비스타의 문제를 고치는 걸로 말이야.
맥: 그 정도의 돈으로 비스타를 고칠 수 있을까?
PC: ... 네 말이 맞아.
맥: 그러니까 광고비를...
PC: 모두를 광고비로 써야지.
2007년에 등장해 헤일로 3와 엄청난 경쟁을 벌였던 <콜 오브 듀티: 현대전 Call of Duty: Modern Warfare> 기억하는가? 이 게임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사상 최초로 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타이트한 스토리라인과 놀라운 비주얼은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고의 게임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이번 GDC 2009에서 이를 잇는 후속편, Modern Warfare 2가 공개되었다. 물론, 작년에도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게임 (Call of Duty: World at War)이 나오긴 했지만, 이는 Infinity Ward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원제작 스튜디오)가 아닌 곳에서 제작되었고, 스토리도 2차 대전으로 돌아갔으며, 엔진도 Modern Warfare의 엔진을 갖다가 그대로 썼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Infinity Ward에서 만들며, 다시 현대전으로 돌아간다. 게다가, 이젠 아예 Call of Duty라는 단어마저도 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