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번에 다룰 것은 헤일로 시리즈다.
아시다시피, 헤일로 시리즈의 세계관은 여러 작품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의외인 성경과 스타워즈를 살펴보겠다. (스타워즈는 별로 의외가 아니구나...)
1. 00 시설: 아크 (Installation 00: The Ark)- 우주의 생명체를 구원해줄 유일한 곳
Installation 00: The Ark - Cartographer Room
-From the cutscene of
표면적으로, <헤일로 3>에 나오는 아크는 우주상에 흩어져 있는 7개의 헤일로들을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는 곳이다. 헤일로들과 비슷하게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고, 전체적으로 생긴 것은 무슨 활짝 열린 꽃같다. 하지만, 이 아크 안에는 훨씬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다. 이는 <헤일로 3>를 단순히 즐기기 위해 하시는 분들이라면 잘 모를 것이다.
일단, 아크(Ark)라는 단어의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방주'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고? 특히 기독교를 믿는 분들? 그렇다. 옛날에 하느님이 착한 노아에게 이르러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모든 동물의 각 한 쌍씩만을 커다란 방주에 태우게 하고, 홍수를 일으켜 그들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들을 싹쓸이한 그 이야기에 나오는 그 방주가 맞다.
이를 헤일로 시리즈의 세계관과 비교해보면 어떻게 될까?
일단, 헤일로의 기능이 무엇인가? 바로 기생체 플러드가 먹이로 삼을 만한 모든 생명체들을 싹쓸이하는 것이다. 어이구, 위와 같은 단어가 나오지 않았는가? 게다가, 플러드란 단어는 영어로 '홍수'를 의미한다. 뭔가 냄새가 나는군...
또한, 아크는 우리 은하의 중심에서 2와 18승 광년정도 떨어져 있다. 이를 환산하면 26만 2,144광년이다. 그런데, 우리 은하의 직경은 약 13만 광년, 게다가 직경이라 함은 우리 은하의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까지이니, 이를 생각해서 2로 나누면 약 6만 5천 광년이다. 결론적으로, 아크는 우리 은하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왜 선조들은 아크를 이렇게먼 곳에 만들어놨을까? 바로 아크의 두 번째 기능 때문이다.<헤일로 3>의 터미널을 잠깐 살펴보자.
"Every vessel we can fill, we send to the Ark. I dare not cease the mission. Not now, not until I've done all I can. Each one of these souls is finite and precious."
"우리가 채울 수 있는 모든 우주선에 채워서, 아크로 보내야 한다. 나는 이 임무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다. 이 모든 하나의 영혼들은 한정됐지만, 소중하다."
- <헤일로 3>의 터미널에서
10만 년 전에, 모든 헤일로들이 작동된 적이 있었다. 바로 헤일로들을 창조한 선조들이 한 것이었다. 플러드를 이기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선조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헤일로를 작동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전 은하계상의 생명체들은 모두 죽었다. 플러드를 굶기기 위해서였다. 그 전에 하나의 선조가 전 은하계상의 생명체들을 확인하고 그 중 일부를 아크로 데리고 왔다. 이들을 헤일로의 발사 범위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성경 버전으로 바꿔볼까?
'노아는 전 지구상의 동물과 식물들을 확인하고 그 중 한 쌍 씩을 방주에 태웠다. 이들을 홍수에게서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똑... 똑같다!!!!! 이럴수가!!!!! 다시 말하면, 헤일로는 이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전 우주적으로 키운 셈이다. 게다가, 10만 년 전에 헤일로가 작동되었다는 것은 성경의 타임라인과 얼추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즉, 선조들(신 혹은 노아)은 전 우주(지구)의 생명체들을 플러드의 감염(홍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크(방주)를 건설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게임에서 마스터 치프는 헤일로를 작동해 신이 되려는(작동하면 자신도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했을까?)진실의 사제를 막아야 하지만 말이다.
2. 코버넌트 분쟁: 분쟁 속의 숨겨진 배신과 새로운 동맹
코버넌트 분쟁의 이유는 다양하다. 물론, 결정적인, 혹은 표면적인원인을 제공한 것은 둘이다. 첫번째, 코버넌트의 지도자들 중 하나인 후회의 사제가 마스터 치프에 의해 암살된 것이다. 이로서, 엘리트들의 경호원으로서의 부족함을 이유로 진실의 사제는 경호원을 모두 브루트로 재배치한다. 이는 엘리트들의 분노만 높인다. 게다가, 엘리트들의 정신적 지주인 아비터가 헤일로의 진짜 목적을 알고, 05기 헤일로의 작동을 중지시키기 위해 브루트 군대에게 대적한다. 물론, 분쟁은 아비터가 헤일로의 진실을 알기 전부터 시작된다. 이제 내부적 이유를 살펴보면, 이미 사제들은 엘리트들을 모두 쓸어버릴 것을 예전부터 계획하고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마스터 치프의 사제 암살을 빌미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많이 들어봤다고? 바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Star Wars Episode III: The Revenge of the Sith>에서 나오는 내용과 굉장히 비슷하다.
Flaming Jedi Temple
-From
실제로 번지의 스토리 편집자들이 일부 아이디어를 가져왔다고 인정한 이 영화에서, 팰퍼틴(궁극의 악당)은 아나킨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모든 제다이들을 죽이는 명령(66번 명령)을 모든 군사들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제다이들은 처참하게 클론 병사들, 혹은 다스 베이더가 된 아나킨의 손에 죽는다.
Darth Vader leads his Clone Troopers.
-From
<헤일로 2>에서, 역시 궁극의 악당인 진실의 사제는 타타루스에게 헤일로를 작동시키는 인덱스를 확보한 아비터를 암살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When the Prophets learn of this, they'll take your head!"
"When they learn? Fool, they ordered me to do it."
"사제들이 알면, 자네의 머리를 가져갈 거아!"
"사제들이 알면? 훗, 바보같은 것, 이것은 사제들이 명한 것이다."
- <헤일로 2>에서 아비터와 타타루스의 대화.
그리고 브루트들에게는 코버넌트 의회의 엘리트들과 다른 엘리트들을 암살할 것을 명한다. 게다가, 엘리트들은 아비터에 의해 헤일로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반기를 들게 되고 분쟁은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엘리트와 UNSC(인간)는 예상치 못한 동맹을 맺게 된다.
Arbiter and Hunters fighting Brutes
-From
Spartan-117 and Arbiter in Combat
-From
스타워즈와 차이점이 있다면, 엘리트들이 완전히 죽어나지 않고 동등하게 싸움을 벌였다는 것과, 이 분쟁에서 이긴 것은 엘리트-UNSC 동맹군이었다는 것 정도랄까.
이렇게 해서, 헤일로 시리즈와 다른 이야기들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물론, 헤일로 시리즈도 다른 곳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더욱 더 흥미로운 세계관을 창조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