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Mummy: The Tomb of the Dragon Emperor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릭 오코넬), 이연걸(황제), 마리아 벨로(이블린 오코넬), 양자경(지주안)
<미이라> 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그렇게 오래 끌을 수 있는 시리즈는 아니었던 듯하다. 2편(The Mummy Returns)만 보아도 이모텝이 한 번 더 부활하는 데다가, 배경도 같은 이집트인지라 아무래도 1편과 겹치는 점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3편에서는 모험을 감행했는데, 바로 무대를 중국으로 옮기는 것. 중국에 미이라가 있냐마는, 이번에 릭 오코넬(브렌든 프레이저)와 그의 가족이 상대할 미이라는 바로 진시황(이연걸). (플롯 상에는 '황제 한'이라고는 하나 누구나 보면 진시황이다.) 여사제(양자경)에 의해 저주를 받아 진흙조각품(?!)이 되었던 진시황은 3,000년 뒤, 릭의 아들 알렉스(루크 포드)에 의해 발견이 되고, 그를 부활시키려는 조직에 의해 깨어나게 된다. 릭과 그의 가족은 황제를 저지하려는 세력과 손을 잡고 자신의 군대를 깨워 세상을 정복하려는 황제를 막아야 하는데...
이번 영화는 꽤나 오랜만에 돌아오는만큼 몇 가지의 캐스팅 변화가 있었다. 일단, 릭의 아내인 이블린은 레이첼 와이즈에서 마리아 벨로로 바뀌었으며, 아들인 알렉스 또한 루크 포드라는 신인이 맡았다. 이블린 역의 마리아 벨로는 레이첼 와이즈의 이미지가 너무 남아있어서 그런지 조금 안 맞는 느낌이 있었지만, 알렉스 같은 경우는 릭과 캐릭터적으로 너무나 닮아 충돌하지 않을까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자간의 팀워크로 슬기롭게 해결했다. 일단 일 내고 해결하는 브렌든 프레이저는 여전하고, 이블린의 오빠인 감초 역할의 조나단(존 한나) 또한 여차할 때마다 코믹 연기를 터트려준다.
알렉스의 나이로 보면은 시간이 많이 지난듯싶지만, 주인공 브렌든 프레이저는 그리 나이가 먹은 것 같지 않았다. 전편 후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것과 아들이 나온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3개월 전에 나온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과 굉장히 흡사한데, 해리슨 포드는 실제로 나이가 많이 먹은 등의 이유로 실제로 아버지같은 이미지가 강하지만, 우리의 '동안' 브렌든 프레이저는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아들의 아버지같아 보이지가 않는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미이라> 시리즈를 통해 쌓은 코믹스러움의 이미지도 강하고, 그리 늙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이제 악당과 오코넬 가족의 새로운 조력자들 얘기를 해보자. 이모텝을 이은 오코넬 가족의 새로운 적은 바로 진시황. 우리의 영원한 중국인 악당 이연걸이 맡았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이연걸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늘 악당이었다.) 필자가 이연걸의 캐릭터에 대해서 아쉬웠던 점은 바로 이모텝보다 힘은 훨씬 강한데, 카리스마는 떨어진다는 점. 이연걸의 무술 연기 자체도 그리 오래 나오지 않았고, 그의 힘 등도 그가 상대하는 릭과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처음에는 강하게 밀어붙이다가 끝날 때는 너무 허무하게 끝나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기존 시리즈에서 오코넬 가족의 조력자 역할을 했었던 메자이가 빠지고(설마 이모텝의 부활을 막으려 애쓰던 메자이가 중국 사정까지 알 리는 없지 않은가?), 두 명의 캐릭터가 새로 합류를 했다. 바로 진시황에게 저주를 건 장본인인 지주안(양자경)과 그녀의 딸 린(양락시). 이들 또한 메자이와 마찬가지로 미이라의 부활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하는 캐릭터들. 필자는 메자이 캐릭터가 너무나 카리스마가 강했기 때문에 그와 비교해 이 둘은 시도는 참신했음에도 많이 아쉬웠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변한 것이 많은 <미이라 3>. 그러나, 미이라 시리즈는 플롯이 미이라의 부활을 막는 것이니만큼 편마다 비슷한 플롯 전개가 보인다. 그러다보니 이 시리즈는 오래 끌으면 속편들이 너무 전편을 따라간다 하여 비난을 많이 받을 가능성이 보인다. 이번 3편도 변한 점이 많긴 하지만, 시리즈상의 클리셰로 봐선 이제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 미이라 시리즈는 이 세 편으론 충분하지 않을까.
총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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