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D300은 까먹고 배터리 충전기를 안 챙겨온 덕에 일주일 내내 배터리 하나로 버티자니 이건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도... 열심히 찍었더니 D300은 충분히 보상을 해줬다. 그나마 2년동안 하키팀 매니저를 해본 덕에 어딜 봐야할 지 알았던 필자의 하찮은 하키 눈치도 한몫했다.
미리 말하는 거지만, 이 사진들은 필자가 여태까지 해본 것 중 가장 많은 후보정 과정과 편집 과정을 거쳤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첫번째는... 바로 하드디스크의 용량압박 때문이었다. D300의 RAW 파일은 하나에 한 14~15MB 정도다. 그러니, 안좋은 사진에 용량을 낭비할 순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안되겠다 싶은 것은 지웠다.
또다른 이유로는, 화이트밸런스가 엉망이었다. 연사로 찍다보니 사진의 화벨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다. 이는 어제 하키 연습을 찍으러 갔을 때(이는 일종의 카메라 세팅 테스트를 위한 것이었다)도 알아챘는데, 이것 때문에 오늘은 아예 RAW로 찍어버렸다. 밑에 사진 보시면 붉은 끼가 도는 사진들이 많은데, 그 이유를 오늘 경기를 취재하며 알아냈다. 알고보니 하키 링크의 조명 색온도가 모두 다른 것이었다. 심지어, 같은 줄에 있는 조명마저 색온도가 다 제각각이었다. 그런 사진들은 Aperture로 따로 화이트밸런스를 복구시켰다. 사진에 흰색일 만한 것을 일일이 골라서. 어제 D300의 AWB가 왜 엉망이었는지 이제야 알겠다. (오늘은 수동으로 찍었다. 뭐, 그래도 별 소용은 없었지만.) 그래도, 붉은 끼가 아직도 도는 사진들이 있어 이는 아예 채도의 일부를 빼버렸다. 필자가 좋아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뭐 어쩔수 없다.
이날 목소리는 가관이었다. 미국에서 돌아온 바로 그날인 데다가 아침을 바쁘게 보낸 상태여서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다.
이 동영상 찍고 필자는 바로 뻗었다.
(그뒤로 편집을 지금까지 안했다는 후문이... ;;)
D300과 AF 50mm F/1.4D의 구성품들.
D300에 50.4 물린 사진은 널리고 널렸으니 스킵(사실 찍는 걸 까먹어서...) 하고, 대신 친구에게서 장기대여(!)한 AF-S Nikkor 70-300mm VR에 끼워보았다. D40x에는 너무 큰 게 없지않아 있었는데, D300에는... 이거 딱 맞는다. 무게는 생각보다 그리 무겁지는 않았다. 이 조합만 해도 벌써 무게가 약 1.5kg 가까이 되는 건데도 말이다.
바디는 확실히 견고한 느낌이 난다. 잡을 때부터 D40x와는 뭔가 다르다는 감이 팍 든다. 방진방습 기능도 비속에서 여러번 사진을 찍어본 (사실 D40x에서는 걱정이 많이 됐다.) 필자로서는 많이 기대가 되는 기능이다. (이놈의 고등학교는 하도 빡세서 비가 와도 스포츠 경기를 한다는... ;;)
컨트롤부는 D40x와는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DX 포맷 플래그십이다 보니 D40x에 없는 기능이 많아서 그러리라. 차츰 적응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