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s2008. 8.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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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주연: 크리스천 베일(브루스 웨인/배트맨), 히스 레저(조커), 아론 에크하트(하비 덴트/투 페이스), 마이클 케인(알프레드), 게리 올드만(짐 고든), 메기 질랜할(레이첼 도스), 모건 프리맨(루시우스 폭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배트맨은 아마 슈퍼히어로물 중 가장 많이 만들어진 시리즈고, 가장 편당 개연성이 없는 시리즈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크리스천 베일이 손잡은 것은 의미가 크다. 그들이 만든 <배트맨 비긴즈>는 점점 삼천포로 빠지던 배트맨 시리즈를 구원해냈으며, 전세계의 배트맨 팬들과 일반 관객들, 그리고 영화평론가들까지 모두 열광시켰다. <배트맨 비긴즈>의 마지막에서 조커에 대한 정보를 전한 지 3년 후, 그들은 <다크 나이트>로 돌아왔다.

아직도 고담시의 평화를 지키느라 동분서주한 어둠의 기사 배트맨(크리스천 베일). 그는 이제 고담시의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젊은 연방검사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를 보며, 이제 자신이 물러설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 때, 조커(히스 레저)라는 자가 등장해 배트맨을 죽이자고 고담시 내의 범죄조직들에게 제안한다. 조커의 위협은 점점 배트맨의 목을 조여오고, 급기야 그는 배트맨의 정체를 밝히고 자수하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Main Characters - 선과 악, 그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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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정말 히스 레저 얘기를 하지 않을수가 없다. 이 영화는 그의 유작이기도 하고, 여기서 펼친 그의 조커로서의 연기는 정말 '소름끼치기' 때문이다. 꼭 자신이 죽을 줄 알고 이 영화를 찍은 것처럼, <다크 나이트>에서의 그는 정말 무섭고도, 연기력이 출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가 연기한 조커는 <다크 나이트>에서 절대악의 역할이다. 살인을 서슴지 않고, 혼돈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는 역시 과거에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점에서 브루스 웨인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가 택한 방법은 선이 아닌 악인 것이다. 조커는 악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 보여주는 인물로, 그 인물을 히스 레저는 신들린 연기를 통해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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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역의 크리스천 베일 또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직접 무술을 배웠으며, 110층짜리 고층 빌딩에 올라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는 그. 하여튼, 배트맨은 조커와는 반대인 선의 모습이다. 비록 밤에만 활동하고, 경찰의 수배 리스트에 올라가 있지만, 그는 고담시의 정의를 수호하며, 많은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다. 그의 부모님이 죽은 후, 그는 복수의 화신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대신 고담시의 정의를 수호하겠다는 다짐 아래에 배트맨으로 변신한다. <다크 나이트>를 통해 만난 크리스천 베일은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의 이중성에 대해 더 진지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고, 이런 점에서 필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특히, 조커의 협박에 고민하는 웨인의 모습은 정말... 박수를 아낄 수가 없었지만, 극장에서 왜 박수를 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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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검사인 하비 덴트는 브루스 웨인이 진짜 영웅으로 생각했던 인물. 고담시의 악을 소탕하겠다는 목표 하에 배트맨과 힘을 합쳐 일하게 된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는 그를 한쪽은 흉측한 얼굴을 가진 투 페이스로 변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하비는 위에 말했던 '절대 선' 브루스 웨인과 '절대 악' 조커의 사이에 서게 된다. 그러면서, 선과 악은 동전의 앞뒷면같이 완전히 다르지만, 결국 쉽게 뒤집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비록, 히스 레저와 크리스천 베일 사이에서 묻힌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아론 에크하트 또한, 이 어려워보일 수도 있는 '다중이'이자 영화 플롯상 가장 중요한 캐릭터를 놀랍게 소화해냈다.


Minor Characters - 주인공들을 더 빛내주는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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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에도 <배트맨 비긴즈>만큼이나 출중한 조연이 영화를 더 빛내주고 있다. 배트맨의 든든한 조력자인 게리 올드만(짐 고든)과 마이클 케인(알프레드), 배트맨의 기술담당을 맡고 있는 모건 프리먼(루시우스 폭스), 그리고 브루스의 첫사랑 매기 질렌할(레이첼 도스)까지. 비록 레이첼 역의 매기 질렌할은 예전 케이티 홈즈보다는 약간 더 늙어(!) 보인다만, (위의 샷이 그나마 덜 늙어보인다) 모두의 연기는 영화를 더욱 더 살려준다.


The M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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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배트맨>은 '탐정 추리물' 만화로서 시작됐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에 대한 해결을 배트맨이 하는 식이었다. <다크 나이트>는 그런 배트맨의 원래 모습을 보여준다. 벽에 부딪혀 가루가 된 총알 샘플을 채취해 다시 총알을 만들고, 거기서 지문을 채취해 범인을 알아내는 등, 이러한 구조는 흡사 CSI를 보는 것 같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배트맨 비긴즈>와 비교해 훨씬 어두워졌다. 브루스의 고뇌 뿐만 아니라, 조커와 다양한 악당들의 등장으로 인해 고담시의 분위기는 더욱 더 암담하고 침울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어둠의 기사(Dark Knight)의 활약은 더욱 더 빛나 보인다.


Theme & Sum-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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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선과 악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영화에서 하비가 들고 다니는 '행운의 동전'(아차, 스포일러...)과 연결된다. 비록 배트맨과 조커는 동전의 양면같이 반대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하비 덴트와 투 페이스가 자리잡고 있다. 동전의 양면은 반대지만, 동전을 반대쪽으로 뒤집는 것은 쉽다. 그만큼, 선이 악이 되는 것도 쉽게 된다는 것을 이 영화에서는 잘 보여준다.

또한, 이 영화에서 배트맨은 고담시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고민한다. 그는 고담시의 수호자지만, 그의 행동방식은 또한 많은 적들을 낳는다. 이러한 점은 브루스를 더욱 더 힘들게 만든다. 그래서, 하비 덴트를 자신과 다른 '얼굴이 있는 영웅'으로 내세운 것이다. 조커가 말한다. 배트맨은 이 일을 영원히 할 수 없다고. 아마 그의 말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을 오랫동안 하게 될 것이다. 어둠에 빠진 고담시를 구하기 위해, 그 자신이 '어둠의 기사'로 분해야 하는 것이다.

평점: 5/5
Posted by KudoKun
Movies/Reviews2008. 8. 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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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Mummy: The Tomb of the Dragon Emperor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릭 오코넬), 이연걸(황제), 마리아 벨로(이블린 오코넬), 양자경(지주안)

<미이라> 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그렇게 오래 끌을 수 있는 시리즈는 아니었던 듯하다. 2편(The Mummy Returns)만 보아도 이모텝이 한 번 더 부활하는 데다가, 배경도 같은 이집트인지라 아무래도 1편과 겹치는 점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3편에서는 모험을 감행했는데, 바로 무대를 중국으로 옮기는 것. 중국에 미이라가 있냐마는, 이번에 릭 오코넬(브렌든 프레이저)와 그의 가족이 상대할 미이라는 바로 진시황(이연걸). (플롯 상에는 '황제 한'이라고는 하나 누구나 보면 진시황이다.) 여사제(양자경)에 의해 저주를 받아 진흙조각품(?!)이 되었던 진시황은 3,000년 뒤, 릭의 아들 알렉스(루크 포드)에 의해 발견이 되고, 그를 부활시키려는 조직에 의해 깨어나게 된다. 릭과 그의 가족은 황제를 저지하려는 세력과 손을 잡고 자신의 군대를 깨워 세상을 정복하려는 황제를 막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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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는 꽤나 오랜만에 돌아오는만큼 몇 가지의 캐스팅 변화가 있었다. 일단, 릭의 아내인 이블린은 레이첼 와이즈에서 마리아 벨로로 바뀌었으며, 아들인 알렉스 또한 루크 포드라는 신인이 맡았다. 이블린 역의 마리아 벨로는 레이첼 와이즈의 이미지가 너무 남아있어서 그런지 조금 안 맞는 느낌이 있었지만, 알렉스 같은 경우는 릭과 캐릭터적으로 너무나 닮아 충돌하지 않을까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자간의 팀워크로 슬기롭게 해결했다. 일단 일 내고 해결하는 브렌든 프레이저는 여전하고, 이블린의 오빠인 감초 역할의 조나단(존 한나) 또한 여차할 때마다 코믹 연기를 터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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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의 나이로 보면은 시간이 많이 지난듯싶지만, 주인공 브렌든 프레이저는 그리 나이가 먹은 것 같지 않았다. 전편 후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것과 아들이 나온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3개월 전에 나온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과 굉장히 흡사한데, 해리슨 포드는 실제로 나이가 많이 먹은 등의 이유로 실제로 아버지같은 이미지가 강하지만, 우리의 '동안' 브렌든 프레이저는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아들의 아버지같아 보이지가 않는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미이라> 시리즈를 통해 쌓은 코믹스러움의 이미지도 강하고, 그리 늙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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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악당과 오코넬 가족의 새로운 조력자들 얘기를 해보자. 이모텝을 이은 오코넬 가족의 새로운 적은 바로 진시황. 우리의 영원한 중국인 악당 이연걸이 맡았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이연걸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늘 악당이었다.) 필자가 이연걸의 캐릭터에 대해서 아쉬웠던 점은 바로 이모텝보다 힘은 훨씬 강한데, 카리스마는 떨어진다는 점. 이연걸의 무술 연기 자체도 그리 오래 나오지 않았고, 그의 힘 등도 그가 상대하는 릭과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처음에는 강하게 밀어붙이다가 끝날 때는 너무 허무하게 끝나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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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리즈에서 오코넬 가족의 조력자 역할을 했었던 메자이가 빠지고(설마 이모텝의 부활을 막으려 애쓰던 메자이가 중국 사정까지 알 리는 없지 않은가?), 두 명의 캐릭터가 새로 합류를 했다. 바로 진시황에게 저주를 건 장본인인 지주안(양자경)과 그녀의 딸 린(양락시). 이들 또한 메자이와 마찬가지로 미이라의 부활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하는 캐릭터들. 필자는 메자이 캐릭터가 너무나 카리스마가 강했기 때문에 그와 비교해 이 둘은 시도는 참신했음에도 많이 아쉬웠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변한 것이 많은 <미이라 3>. 그러나, 미이라 시리즈는 플롯이 미이라의 부활을 막는 것이니만큼 편마다 비슷한 플롯 전개가 보인다. 그러다보니 이 시리즈는 오래 끌으면 속편들이 너무 전편을 따라간다 하여 비난을 많이 받을 가능성이 보인다. 이번 3편도 변한 점이 많긴 하지만, 시리즈상의 클리셰로 봐선 이제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 미이라 시리즈는 이 세 편으론 충분하지 않을까.

총점: 4/5
Posted by KudoKun
Movies/Reviews2008. 7. 2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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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서부극을 잘 보진 않는다. 아니, 아예 보지도 않는다. 그러니, 서부극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바라보는 것은 아마 잘못된 방법일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 영화를 그냥 영화의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1930년대, 온갖 범죄가 들썩이던 만주 벌판. 그 기차에 세 명의 총잡이들이 우연히 올라탄다. 바로 돈만 된다면 누구든지 쫓아가는 현상금 사냥꾼인 '좋은 놈' 박도원(정우성), 최고가 아니면 못 배기는 마적단 보스인 '나쁜 놈' 박창이(이병헌), 그리고 목숨 하나는 질기게 오래 가는 열차털이범 '이상한 놈' 윤태구(송강호). 이 열차에서 태구가 입수한 보물지도를 나머지 둘은 쫓고, 거기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일본군, 마적단, 독립군까지 뛰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더 복잡해진다. 도대체 이 보물지도가 가리키는 것을 뭐길래? 그리고, 이 보물을 차지할 사람은 누구일까?

필자가 이 영화에 대해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시원한 액션 장면이 많았다는 점이다. 특히, 비오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결투 장면과 태구를 쫓는 마적단과 일본군의 추격전은 정말로 볼 만한 장면. 그리고 중간중간마다 적절히 터지는 송강호의 개그장면도 빠트릴 수 없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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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영화는 전적으로 송강호를 위한 영화다. 물론, 영화 광고 자체는 주인공이 세 명인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 자체는 송강호에게 더 맞춰져 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태구 캐릭터는 송강호를 염두에 두고 썼다 하니 더욱 더 그럴 만하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태구의 '이상한 놈' 이미지를 탐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엉뚱한 성격이나 후반에 나오는 스포일러 등.) 이러니 다른 두 캐릭터는 조연에 불과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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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각도에서 보면 영락없는 야가미 이오리다...
꼭 저 손에서 보라색 불이 나올 느낌이... (!!!)

'나쁜 놈' 창이도 나름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다. 초반에는 정말 나쁜 놈의 이미지가 팍팍 풍긴다. 냉철하게 사람을 죽이는 거나, 현란한 칼솜씨 등. 하지만, 마지막에 태구와 관련된 사실(이건 스포일러)이 드러나는 순간부터 갑자기 캐릭터가 맥이 빠지는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참고로, 위 사진에서는 창이의 과거에 대한 스포일러가 멋지게 가려졌다. 누군지 몰라도 사진기사 사진 하난 엄청 잘 찍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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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도원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에서 보았던 '장총 돌려서 장전하기'를 오랜만에 볼 수 있었고(그게 뭔 상관인 지는 나도 모르겠다), 수많은 일본군을 혼자서 상대하는 등 역시 현란한 액션을 보여준다. 하지만, 태구와 창이 사이의 카리스마 사이에서 해매는 감이 없지않아 있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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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 캐릭터를 살펴봤다. 사실, 이 영화는 홍보가 말해주는 대로 이 세 캐릭터에(물론, 태구에게 좀 더) 맞춰져 있고, 스토리는 반찬이다. 그러니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를 기대하긴 힘들다. 특히, 마지막에 모든 이해관계가 겹치면서 일본군, 독립군, 마적단이 모두 태구를 쫓아가는 상황까지 가니 스토리가 너무 복잡해지고, 이해하기가 힘들게 된다. (특히, 그 보물지도를 쫓아야 하는 각자의 이유가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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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아무래도 '김치 웨스턴'을 표방하다 보니, 예전 서부극의 클리셰를 여기저기에 넣은 부분이 보인다. 세 명이서 삼각형으로 서서 대결하는 거나, 금속 갑옷 등은 예전 서부극에서 많이 쓰이던 주제다. (특히 금속 갑옷은 <백 투 더 퓨처 3>에서 마티 맥플라이도 썼다. 이는 그가 아마도 2편에서 TV로 그 장면을 봤기 때문에 가능할 걸 거다.)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일 것 같아 제외하겠다.

결론적으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스토리의 균형을 잘 잡은 영화다. 너무 캐릭터 쪽으로 치우쳐져 스토리가 완전히 엉망이 되지도 않았고, 너무 스토리로 치우쳐져 영화가 너무 진부해지거나 웨스턴을 베끼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막아냈다. 물론, 스토리가 약간 위태위태해도 그 위태위태함은 세 명의 캐릭터, 특히 송강호에 의해서 많이 커버된다. 아예 처음부터 다른 집단은 베제하고 이 세 캐릭터로만 승부수를 걸어도 좋았을 뻔했다.

총점: 4/5
Posted by KudoKun
Movies/Reviews2008. 7. 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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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핸콕 Hancock
주연: 윌 스미스(존 핸콕), 샤를리즈 테론(메리 엠브리), 제이슨 베이트먼(레이 엠브리)
감독: 피터 버그

사실 지금까지 나오는 슈퍼히어로는 어두운 면을 가지긴 했어도, 착했다. 언제나 남을 도와주려 했다. 어찌나 슈퍼히어로들이 마음씨 하나 좋고, 희생정신 하나 투철한 지. 하긴, 필자도 SAT(미국버전 수능시험) 에세이를 쓸 때 영웅들이 가져야 할 덕목은 희생정신이라 쓰니, 할 말 다 했다.

하지만 오늘 볼 핸콕은 다르다. 컨셉이 까칠한 슈퍼히어로다. 'a**hole' (자막해석은 꼴통이라 하더라) 이라는 말만 하면 범죄자에게 처절한 응징을 하려 하지를 않나, 영웅짓을 했더니 그로 인한 피해액이 더 커지질 않나. 슈퍼히어로라면 TV에서 늘상 칭찬을 해야 하는 것이 뻔한데, 핸콕에게는 욕을 한다.

이런 핸콕의 나날에 변화가 온다. 어느날 핸콕이 우연히 구해준 PR전문가 레이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시켜주기로 결심하고, 아예 작정을 하고 감옥에 들어가라고 추천해준다. 범죄가 다시 많아지면 핸콕을 알아서 석방해줄 것이라며. 감옥에서 레이의 이런저런 가르침(착륙은 살짝 하고, '잘했어!'를 외치라는 등)을 받은 핸콕은 결국 영웅이 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핸콕은 레이의 아내인 메리에게서 뭔가 자신이 관련이 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필자가 쓴 저 시놉시스가 끝나는 부분이 바로 잘 나가던 영화가 망가지기 시작하는 대목이다.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는 없지만, 약간 웃긴 영웅 이야기로 가던 것이 갑자기 급선회에서 엄청 진지해진다. 물론 모든 것은 샤를리즈 테론이 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차라리 영웅화가 된 이야기에서 악당을 넣던지, 아니면 후반부와 전반부를 연결시킬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니었을 듯싶다. 워낙이 러닝타임도 짧다 보니 이럴 시간은 충분히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원래 원작이 된... 만화인지 소설인지 모르겠으나 하여튼 원작이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라는데 이를 좀 가볍게 만들려다보니 이런 괴리감이 만들어진 듯하다.

윌 스미스는 필자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인데, 원래 고독한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 수백 대의 로봇에 맞섰던 <아이, 로봇>이나, 지구에 혼자 남은 사람을 보여준 <나는 전설이다> 그리고 <핸콕>까지. 아무래도 윌 스미스의 연기 방향은 이미 정해진 걸까. 하여튼, 윌 스미스가 요즘 나오는 영화를 보면 모두 끝이 약간 실망스럽다. <나는 전설이다>도 엔딩이 약한 점이 아쉬웠다. (그걸 인식했는지 DVD에 다른 엔딩을 넣었는데, 보신 분들 말로는 원래 엔딩이 차라리 낫단다... ;;)

앞으로 윌 스미스의 영화 엔딩이 좀 더 탄탄해지기를 바라며... (뭐 이러냐... ;;)

총점: 3.5/5
Posted by KudoKun
Movies/Reviews2008. 2. 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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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08.01.24 ¹¹, 8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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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클로버필드 Cloverfield>를 관람했다.

개봉 이후 워낙이 떡밥이다 아니다로 논란이 많은 영화라 필자의 궁금증은 더욱 더 증폭만 되갔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떡밥은 아니다.

충분히 볼거리도 많고, 엔딩은 필자가 예상했던 대로였지만, 영화를 끝내기에 괜찮은 엔딩이었다.

자, 몇 가지 Q&A 나간다.

1. 정말 영화가 전체적으로 멀미나나? (핸드헬드 기법에 관한 이야기)

이건 사람따라 다를 것이다. 참고로 필자도 필자 친구와 같이 관람을 했는데, 필자는 어떠한 어지러움도 느끼지 못했지만, 필자 친구는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꼈다. 역시 관람객마다 얼마나 멀미에 강한 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어떤 멀미냐고? 그걸 내가 알면... ;;)

클로버필드같이 영화 자체가 캠코더로 찍은 영상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을 '핸드헬드 기법'이라 하는데, 필자는 많은 분들이 호소하는 어지럼증은 느끼지 못했지만, 많은 관객들이 원하는(말을 고치자: 필자가 원하는 것)은 별로 잘 보여주지 않아 아쉬웠다. 물론, 그게 바로 제작자 J.J. 에이브람스와 매트 리브스 감독이 노린 거겠지만 말이다. 또한, 영상 자체도 거의 편집이 안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놓았다. 시작 때 보이는 '미 국방성 자료' 등의 모습은 굉장히 사실적이기까지 하다.

필자는 오히려 다른 장면에서 약간 놀랐다. 이는 스포일러이므로 조금 있다가 요약글에서 얘기하겠다.

2. 괴물! 괴물! 괴물! 나오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온다. 필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보여준다. 그 어지러움 속에서 조금 집중하면 괴물의 전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확실히 괴물에 관해서 언급하자니 스포일러가 너무 많은 듯하다. 죄다 요약글로 미루겠다는...

대신, 우리나라 영화 <괴물>과 비교해보자. 처음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도, <괴물>과 많이 닮았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고(괴물과 영웅심리로 맞서싸우기 보다는 소중한 것, 혹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점에서), 실제로 J. J. 에이브람스도 한국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비밀 시사회를 열어주기도 했다.그럼 <클로버필드>와 <괴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투'다. 두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이유는 영웅심리 때문이 아니다. <괴물>의 경우에는 사랑하는 딸을 구하러, <클로버필드>는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괴물과 힘든 사투를 벌인다. 물론, 이유는 <괴물>의 경우가 더 합당하긴 하다. <클로버필드>에서 주인공 롭 호킨스가 여자친구인 베스를 구하기로 결정하는 시점에서는 이미 많은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진 후였던 것에 반해, <괴물>에서 강두 가족은 현서를 구하기로 하는 시점에서현서가 납치된 상황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현서를 구하는 일에만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영화가 만들어져 있다. 즉, <클로버필드>에서는 롭이 베스를 구하러 가기로 하는 결정이 그 상황 자체와는 약간 맞지 않는다. (이유는 아래 요약글에서 보시던지, 아니면 영화를 직접 확인하시라.)

저렇게 말하니 이미 차이점 하나는 말한 것 같은데, 두 번째 차이점은 바로 두 영화에 나오는 괴물에 관련된 부분이다. 첫째로, 사이즈. <괴물>의 괴물은 겨우 버스 사이즈. 현실적인 괴물이라는 컨셉이다. 그러니 강두가 혼자서 막대기를 갖다 찌르는 것만으로도 괴물은 최후를 맞이한다.하지만, <클로버필드>의 괴물은 다르다. 약간의 스포일러를 흘리자면, 사이즈가 10년 전에 나왔던 고질라 수준이다. 게다가 군대가 투입되서(이건 본 예고편에서 보신 분들 많을 거다) 온갖 뻘짓(!)을 다 해봐도 괴물은 꿈쩍도 안한다. 그저 자유의 여신상의 대가리(!!!)를 날려버리고, 맨하탄을 쳐부수는 것 뿐이다. 둘째, 노출 수위(?). <괴물>에서 관객들은 영화 시작 15분만에 괴물이 대낮에 제대로 나타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클로버필드>에서 괴물이 처음 나타나는 시점은 영화 시작 후 약 20~30분 뒤고, 그나마 괴물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나는 것은 영화 중후반에 가서다. 그것도 흔들리는 카메라 시점으로 인해 집중을 하지 않으면 잘 보지 못한다. 셋째, 탄생배경. <괴물>의 괴물은 미군의 포름알데히드 무단방출로 괴물이 탄생됐다는 것을 영화 자체에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클로버필드>의 괴물의 탄생배경은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 어떤 네티즌은 바다 아래에 수천년 동안 잠들어있던 괴물이 유전 작업 도중에 깨어나 나름대로의 혼란 속에서 뉴욕에 찾아와 쳐부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던졌다. 그마나 이 의견이 에이브람스가 어느정도 인정하는 이론이다. 그는 만약에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괴물의 출생배경 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다룰 수도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뭐... 속편이 나올 만한 스토리긴 하다.

3. 결론

<클로버필드>는 잘 만들어진 괴물 영화다. 핸드헬드 기법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생생한 현장감과 멀미를 동시에 가져다주고, 엔딩도, 그리 놀랍지는 않더라도, 만족할 만하다. <디워>의 제작비와 비교하면 같지만 훨씬 낫다. 솔직히, 이제 이게 왜 떡밥인 지 이해가 안 갈 정도다. 영화 보실 분들은 이제 여기서 뒤로 버튼을 누르시거나 창을 닫으시고, 이미 보신 분이나 안 보실 분들은 아래 스포일러로~



Posted by KudoKun
Movies/Reviews2007. 12. 19. 22:56

영화 프로파일은 지난번에 적었으므로 그걸 참고를... (이놈의 귀차니즘과 시간은... ;;)

이건 또한 내가 JUA 블로그에 쓴 것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기도 하다. 몇가지 수정이 있을 수는 있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는 리처드 매티슨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SF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배경을 소설의 1976년에서 2012년으로 옮김으로서 가까운 미래라는 설정을 줬다. (소설 자체는 1954년에 쓰여졌기 때문에 소설은 무려 20년 뒤의 미래를 다룬 것에 비해, 영화는 단 5년 뒤의 미래를 다룬다.)

2009년에 KV라고 불리우는 바이러스가 암 치료제로서 민간 개발진에 의해 개발된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아무도 모르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이 바이러스는 지구상 전 인구의 90%를 죽이고, 1%도 안되는 수의 사람들은 면역이 되어 있는 이유로 인해 감염이 되지 않았으며, 나머지는 야행성인 흡혈귀 ('어둠을 찾는 자 Dark Seekers'로 불리우는)로 변한다. 역시 바이러스에 면역이 되어 있어 살아남은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은 사랑하는 가족마저 잃고, 3년동안 자신의 개인 샘과 살면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지 않은 생존자를 본 적이 없다. 한때 군을 위해 일하던 바이러스학자였던 그는 이제 면역이 되어 있는 자신의 피를 이용해 KV 바이러스의 백신을 만들으려 하면서, 생존자도 찾으려 한다.


이제 몇몇 장면에 대한 평가를 내려보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오프닝 장면이 굉장히 강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처음에 KV 바이러스를 개발한 박사와의 뉴스 인터뷰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갑자기 전환이 되면서 '3년 후...'의 사람이 보이질 않는 뉴욕시를 보여준다. 실로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수 없다. (실제로 이 장면 때문에 영화 제작진이 원래 LA 교외였던 소설 배경을 뉴욕시로 바꿨는데, 이건 정말 옳은 선택이었다!) 영화는 2012년의 로버트 네빌과 2009년의 로버트 네빌의 이야기를 꿈이라는 형식으로 바꾸면서 보여주는데, 이것 또한 신선했던 것 같다. 사람이 살지 않는 텅 빈 뉴욕시 장면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텅 빈 길을 로버트 네빌이 쉘비 머스탱 GT500을 몰고 달리는 모습은 실사와 CG가 적절히 합쳐진 장면으로 짜릿한 속도감마저 보여준다. 윌 스미스의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사람' 연기도 굉장히 좋았다. 이 영화의 문제점이라 한다면, 바로 이야기가 너무 장황하게 펼쳐지는 바람에 끝을 맺기가 너무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그것 때문에 엔딩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힘들게 보일 수도 있다. (사실 나도 한 번 더 봐야 된다. 이해가 안된다.) 엔딩이 조금 더 나았으면, 아니, 영화 자체를 엔딩에 좀 더 시간을 써 엔딩 자체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졌다면 어떨까란 생각도 든다. (뭐, 이건 소설을 영화화한 영화가 대부분 겪는 문제가 아닐 지...)


<나는 전설이다>는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 지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다. 왜냐하면, 보통 대부분의 재난 영화는 사람들이 많이 죽는 상황에서 끝을 맺지만(즉 재난 그 자체에 중점을 둔다는 것 <-이해 못하신 분들 죄송... ;;),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죽은 상황 다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재난이 휩쓸고 지나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소리다.) 그리고, 영화를 볼 때, 너무 엔딩에 기대하진 말자. (그게 보통 사람 심리긴 하지만...) 그냥 지금 보는 장면을 즐겨라. (그만큼 볼거리는 많다.)

<최종 평가>
이건 굿!: 황폐화된 뉴욕시의 충격적인 장면,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엔딩까진), 윌 스미스의 여전한 연기력
이건 좀 고쳤으면 좋았을걸...: 너무 장황한 이야기를 빨리 끝내려 했던 이해하기도 어렵고 아쉬운 엔딩

P.S 이제 소설을 끝내야겠다... 쩝.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