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s Story2006. 11. 23. 15:29

렉서스 LS460의 네비게이션 논란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붙었다.

제일 먼저 이 기사를 올린 것은 조선일보였다. (11/16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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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렉서스 LS460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내비게이션의 지도상에독도라는 지명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명칭 검색에독도라고 입력하면 독도처럼 생긴 2개의 섬이 지도에 나타나긴 합니다. 하지만 그 섬에독도라는 지명은 표시되어 있지 않더군요. 이름이 없으므로 이 곳이 독도인지 아니면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다케시마(
竹島)인지 알 수 없습니다.

또 화면을 조절해 우리나라 지도의 전체모습이 나오도록 하면 울릉도는 나오지만 독도는 화면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

이로부터 4일 뒤, 동아일보에 이에 반박하는 기사가 떴다. (11/20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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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명칭 검색에독도라고 넣어봤습니다. 독도와 독도경비대가 검색 결과에 나왔습니다. 해당 화면으로 이동했더니 독도의 확대지도와 함께 화면 상단에독도(울릉읍)’독도경비대라는 글씨가 각각 나타났습니다
.

문제의 기사에서처럼 명칭 검색에 독도라는 지명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독도경비대는 ‘054-791-1991’이라는 전화번호까지 안내해 주더군요
.

이번 사건에 대해 렉서스의 한 관계자는일부 언론이 계속 엉뚱한 자동차 관련 기사를 내보내는 바람에 정말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와 관계없는 어떤다른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하더군요
.

저는 그동안 시승기 등 자동차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올리는 일부 누리꾼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렉서스 독도 기사의 전말을 확인하면서저런 식으로 기사를 함부로 쓰면 독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론마다 상황에 대한 판단과 인식은 다를 수 있겠지만 사실(fact)을 왜곡하는 일만은 없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로부터 이틀 뒤, 조선일보에 또다시 기사가 떴다. (11/22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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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일부 신문에선 자신들이 특종기사를 놓친 데 대한 변명을 하듯 렉서스 내비게이션에 독도가 표시된다는 엉뚱한 주장을 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오보라는 주장까지 하더군요. 이 같은 주장은 이번 독도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

바로 다음 날에 동아일보에 뜬 반박문이다. (부득이하게 이건 전체를 복사해야 했다, 11/23 기사
)

'
그런데 한 신문은 16명칭 검색을 하면 독도처럼 생긴 섬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 섬에 독도라는 지명이 표시되지 않아 독도인지 아니면 일본의 일부 정치인이 생각하는 다케시마(
竹島)인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안내줄에독도(울릉읍)’라고 큼지막하게 표시되는 이 화면을 보고 독도인지 헷갈릴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요
?

이 신문은 지도 위 안내줄에 지명이 정확하게 표시되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독도 위에 바로 표시되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를 마치 전체인 양 독자들을 오도한 것이죠. 참고로 이 내비게이션에는 다른 섬들도 독도와 같은 방식으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

또 이 신문은우리나라 지도의 전체 모습이 나오도록 하면 울릉도는 나오지만 독도는 화면에서 사라져 버린다고 썼습니다
.

여기에서도 알리지 않은 사실이 있습니다. 한국전도가 나오는 최소축척에서는 제주도 거제도 울릉도 등 축척에 맞는 섬 몇 개만 나타날 뿐 흑산도 마라도 가파도 같은독도보다는 큰 작은 섬들도 표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저는 렉서스를 직접 시승한 뒤 이 기사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20일 이 난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이어 21일에는 중앙일보도 관련기사의 오류를 지적했습니다. 렉서스 내비게이션의잘못이라면 한국 실정에 맞게 독도가 확연히 눈에 드러나도록특별대우하지 않았던 점 정도입니다
.

그런데 문제의 기사를 실었던 신문은 22일부 신문이 특종기사를 놓친 데 대한 변명을 하듯 엉뚱한 주장을 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정말 엉뚱한 기사를 다시 썼습니다. 설사 사실이라도 이런 정도의 기사를 갖고특종이라고 부르기는 낯간지럽습니다. 하물며 입맛대로 사실을 재단하고 가공해서 독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도 특종이라고 우기는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이에 앞서 이 신문은 9 18일에도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인 RX400h를 두고 사고가 나면 탑승자들이 감전사할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이브리드카는 지난 10년간 75만 대가 팔렸지만 아직 사고로 탑승자가 감전사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

렉서스 내비게이션이 정말 잘못됐다면 제가 렉서스를 감쌀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진짜 특종이라면 오히려 겸허하게 스스로를 분발하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을 왜곡하고오보특종이라고 계속 주장하는 모습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일단 렉서스는 6개월 뒤 업그레이될 독도를 표기하도록 본사에 요청해놨다고 했다. 그럼 일단 그거로 된 거 아닌가
?

그런데 이 두 신문은 이제 자신이 맞다, 틀리다로 싸우고 있다. 조선일보의 글은 같은 사람이 쓴 거고, 동아 일보도 같은 사람이 쓴 것이다. 나 참, 이래서야 원...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