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다니엘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 올가 쿠릴렌코 (카밀 리베라), 마티유 에말릭 (도미닉 그린), 젬마 아르테론 (필즈), 주디 덴치 (M)
감독: 마크 포스터
<지난 이야기>
제임스 본드는 007 살인면허를 갓 받은 신참. 그의 첫 임무는 바로 테러자금을 대행하는 르쉬프를 막는 것. 본드는 카지노 로얄 포커 게임에서 르쉬프를 저지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의 연인 베스퍼의 예상치 못한 배신으로 인해 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베스퍼가 죽기 직전에 그에게 남긴 메시지를 이용, 조직의 수뇌부 중 한 명인 화이트를 사로잡는다.
007 시리즈는 그간 냉전시대 동안 제임스 본드를 냉전의 영웅으로 내세우며 크게 활약했다. 하지만, 1990년대에 냉전이 종식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간의 본드 영화들은 모두 갈피를 못잡고 해메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카지노 로얄>에 오면서 다 달라졌다.
2000년대에 우리는 다양한 시리즈 영화들의 '리셋'을 보았다.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가 그러하고, <카지노 로얄>과 오늘 리뷰할 <퀀텀 오브 솔러스>도 그러하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정확히 2년 전에 선보인 <카지노 로얄>은 파격적이었다. 본드 역 사상 최초의 금발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본드는 기기의 버튼을 누르는 다른 본드들과는 달리 직접 뛰어다니고, 맞고, 심지어 고문까지 받는다. 예전의 본드가 그냥 어느 벽 뒤에서 버튼만 눌렀다면, 크레이그는 직접 앞에 나가 싸운다.
하지만, 오프닝 크레딧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너무... 어색해보였다고 해야 할까. 하도 <카지노 로얄>이 박혀서 그러리라... ;;
악당인 도미닉 그린은 조금 상관관계가 모호한 악당이다. 표면상으로, 그는 환경을 위해 애쓰는 회사 그린 플래닛의 사장이지만, 다른 쪽으로 그는 본드가 쫓는 조직의 수뇌부다. 필자가 불만이었던 점은, 그의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스포일러를 흘리기는 싫지만, 이 사람이 최종적으로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 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스토리는 약간 정신이 없다. 많은 분들이 말하는 스토리가 없다는 말은 조금 잘못됐고, 이해가 힘들다는 말이 더 맞을 듯하다. 이 영화는 <카지노 로얄>의 한 두세배는 되는 배신들이 난무한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배신했고, 누가 누구 편인지 트랙하기가 힘들어진다. 나중에는 본드가 누구를 쫓아야하는 지조차 약간 헷갈리게 된다. 수많은 액션 장면 사이에서, 스토리는 갈팡질팡이 되버린다는 점은 약간 아쉬웠다. 비주얼에는 많은 돈을 썼지만, 각본에는 별로 안 쓴 모양이다.
또한, 영화의 또다른 문제점이라면 <카지노 로얄>을 보지 못했거나 기억이 안 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더 스토리 부분에서 헤맬 것이라는 거다. 베스퍼는 이 영화에서 사진으로만 나올 뿐, 그녀는 계속 이름으로만 거론된다. 그러니, <카지노 로얄>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녀가 본드에게 무슨 영향을 끼쳤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퀀텀 오브 솔러스>는 확실히 평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 한 마디만 하겠다. 확실히 <퀀텀 오브 솔러스>는 좋은 영화다. 또한, <카지노 로얄>에서 시작된 스토리가 어떻게 끝나는 지 보고 싶다면, 필히 이 영화를 봐야 할 것이다.
평점: 4.5/5
<Quantum of Solace> Main Theme - "Another Way to Die"
Jack White & Alicia Ke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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