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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31 두 번째 방문...
  2. 2006.11.24 원효대교 아래에는... 괴물이 존재한다... 7
괴물 The Host2006. 12. 31. 02:56
오늘 한 번 더 가봤다.
전에 한 번 가봤으니 이번엔 좀 더 테마적인 샷에 주력해보았다.
즐겁게 감상~

토요일인데도 차로 가득 차 있는 강변북로. 이렇게 사람들은 평화롭게 살아간다.

어느덧 여의도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저간다.

노을빛을 받아 더욱 빛나는 기둥들...

괴물이 있건 말건, 이 구정물(?)은 힘차게 흐른다.

<괴물>에서 괴물이 방역요원을 잡아서 올라올 때의 장면과 비슷한 앵글로 잡아본 것.
비슷하지 않은가? (카메라가 노이즈가 너무 심한 편이다.)

괴물에게는 이 길만이 세상으로 나가는 출구였을 것이다.

수십 톤의 교량과 차들의 무게를 묵묵히 받치는 기둥들


<괴물>이 성공하자, 이렇게 표지판도 세워졌다.
밑에 '영화 <괴물>의 촬영장소로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보이는가?
<여름과 겨울, 비교>

여름: 식물들이 초록색 잎으로 햇빛을 받으려 애쓰고 있고, 전 날 온 비 때문에 앞이 차 있다.

겨울: 잎은 다 저버렸고, 비가 안 와서 이렇게 건천이 돼버렸다.
Posted by KudoKun
괴물 The Host2006. 11. 24. 17:32

지난 여름, 뒷조사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신이치군은 친구 김모군과 함께 괴물을 잡으러 가기로 했다.

준비물? 손전등과 카메라... (때려 죽이게?)


우리가 취한 진입방법은 4호선 신용산역에서 내려 용산 전자상가 쪽에서 원효 대교 쪽까지 걸어와서 육교로 강변북로를 건넌 후 한강변 자전거도로로 나가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날에 온 비 때문에 물은 꽤 차 있었고 (원래는 저게 다 말라 있다) 못 들어갈까봐 걱정도 많이했다.

자전거 도로에서 찍은 안쪽 사진. 왼쪽에 다행히도 물에 안 잠긴 곳이 있어 진입할 수 있었다.

왼쪽으로 진입해서 찍은 사진. 수많은 기둥들이 길과 차들의 무게를 덤덤이 받치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 길 중 오른쪽으로 일단 들어갔다.
이 샷이 <괴물>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여하튼, 이 하천의 구조는...

간단히 그림판으로 끄적여봤다. 중앙에 크게 고인(고인 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물이 있고, 양 옆에 수로 및 보도가 공존한다.

수많은 기둥들이 보인다. 한국의 건축실력도 이정도면 대단하다...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길... 게다가 옆에는 길도 없어서 우리는 오른쪽 길에서 나온 후 다시 왼쪽 길로 진입을 시도했다.

우리가 맨 처음에 오른쪽으로 들어간 것은 길이 없는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저 안쪽에 넓은 길이 보였다.
바로 수로 위에 보도가 있는 구조였는데 이 때부터 상당히 넓게 갈 수 있었다.

150미터 쯤 들어왔을 때. 저 멀리 바깥에서 들어오는 빛이 보인다.

실수로 찍은 사진이지만, 이곳이 얼마나 어두운 지 잘 보여준다.
노란 빛이 내가 비추는 손전등 빛이었다.
이 때부터 김모군은 겁을 먹고 먼저 돌아갔다. 나 혼자였다.

괴물이 달려올 것만 같다. 영화에서 배두나가 당하는 곳과 비슷하다.

수많은 기둥들...
실제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지만, 알고보니 맨홀을 밟고 지나가는 차소리였다.

정말이지 쓰레기 천지다...
냄새도 점점 심해진다...

결국 돌아가기로 결정... 아래로 수로가 흐른다...

다시 우리가 원래 보는 한강으로 컴백...
결국, 우리는 괴물은 발견 못했지만... 참 좋은 경험을 했다. 한강에는 또다른 이면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까 말이다.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