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편] - 제대로 된 한국형 괴수영화

1. 한국이라고 괴물 없으라는 법이 있나?

괴물이 등장하는 일명 ‘괴수영화’란 장르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이 상상 속의 괴물이건, 6억년 전에 존재했던 공룡이건 요즘 세상에 살지 않는 생물체가 나타나 도시 등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걸 보면서 사람들은 이상한 스릴감(???)을 느낀다. 뉴욕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킹콩, 또는 고질라나, 그리고 일본의 고지라가 좋은 예다.

그런데 이런 괴수 영화가 한국에서는 유난히 인기를 끌지 못한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지만, 외국에서 만든 괴수영화가 한국에 들어오면 성공하는 경우는 봤어도(최소한 피터 잭슨 감독이 리메이크한 <킹콩 King Kong>은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괴수영화가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아니 아예 없는 일이었다. (가장 좋은 예가 <용가리>.)

이러한 ‘괴수영화의 불모지’인 한국에 괴수영화를 만들겠다고 한 이가 있으니, 이 사람은 바로 3년 전 <살인의 추억>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500만 명 돌파를 이뤄냈던 봉준호 감독이었다. 한국형 괴수영화를 만드는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강 교각을 기어오르는 괴생물체를 목격한 봉준호 감독으로서는(이게 사실인 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인생 최대의 목표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실정이 이러하니, 처음에 봉 감독이 <괴물>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역시나’ 만류가 많았다. “아니, 왜 갑자기 이무기 영화를?” “왜 영화 경력에 오점을 남기려 하나?” 등등, 주위에는 반대의견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봉 감독은 이들을 무시하고, ‘이대로 가는거야!’라는 마음으로 <괴물>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봉 감독의 마음가짐 덕분에, 한국도 제대로 된 괴물 캐릭터를 배출해낼 수 있었다. (무슨 소리하냐… ;;)

2. 그러나, 서양 괴수영화와는 다른 <괴물>

하지만, <괴물>은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