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Story/Macworld 20092009. 1. 9. 10:37
어제 맥월드 2009 키노트가 열리고 있을 때, 필자는 미국 학교의 컴퓨터실(그곳은 전체가 다 신형 아이맥으로 구성되어 있다)의 한켠에서 친구와 함께 다양한 라이브블로그들을 계속 새로고침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것을 보느라 점심을 많이 먹진 못했지만(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시에 시작해서 1시 30분쯤에 끝났다), 그래도 계속 지켜본 보람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 2008년 때보다는 훨씬 빠르고 자세하게 맥월드 키노트의 발표 소식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은 작년보다 조금은 늦게 올리게 되었다. 작년보다 추가한 정보량이 무지 방대하게 되버린 바람에...)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번 맥월드는 컨텐츠가 많이 부족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작년의 맥북 에어처럼 그다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발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예측한 루머는 거의 죄다 빗나갔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던 것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가 빗나갔다는 것은 그래도 보안이 많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애플이 그 루머에 따라 의도적으로 출시시기를 조정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마지막 맥월드라고 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1. 필 쉴러, 잘 해내었는가?
이번 키노트에서 가장 쇼킹한 뉴스 중 하나는 바로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결국 또다시 건강이상설을 일으킨 발단이 되었지만, 이미 이 문제는 잡스옹이 직접 입을 여는 것으로 해결을 본 상태이기 때문에 그 얘기는 하지 않고, 잡스옹 대신 부담백배 자리에 서게 된 필 쉴러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그는 이미 여러 번 키노트 강단(?)에 서 본 경험이 있다. 잡스옹이 췌장암 수술을 받을 당시 파리에 섰던 적도 있으며, 일종의 게스트 스피커로서의 자격으로 키노트의 일부분을 담당한 적도 많다. 그만큼, 그는 키노트 스피커로서의 실력은 웬만큼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잡스옹의 카리스마의 부재는 조금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쉴러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역시 배제하도록 하자. 전체적으로, 그는 무난하게 일을 해냈다. 약간 그가 던지는 농담이 너무 의도적이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서도, 그간 쌓아온 실력이 있기에, 그는 자신의 본분을 다했다 할 수 있겠다.


2. 구성
맥월드 2009는 그 이름에 어울리게 맥에 대해서 주로 발표를 하였고, 가끔씩 그와 관련된 iPhone 발표도 있었다. 먼저 iLife '09, iWork '09에 대해 발표하고, 그 다음 17인치 맥북 프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iTunes Store의 DRM 해지 발표로 이어졌다. 키노트 발표의 구조는 적절했다고 느껴진다. 정말 iTunes Store DRM 해지는 거의 예상되지 않았던 발표였기 때문에 확실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다.


3. iLife '09
첫 번째 발표는 바로 iLife '09의 출시였다. iLife는 iPhoto, iMovie, GarageBand, iWeb, iDVD로 구성되는 'Life'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모아 만든 소프트웨어 세트다. (원래 iTunes도 포함되었으나, 아이팟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독립되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iLife '09이 바로 이번 맥월드의 스타가 아니었나 싶다. 키노트의 반을 iLife에 쓰게 되는데, 그만큼 iLife '09에는 다양한 신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그 신기능들 또한 필자가 탐낼 만한 것들 또한 많다. iPhoto '09에는 페이스 태깅 기능이 가장 강해보인다. 사람 얼굴별로 정렬한다는 것이 얼마나 강한 것인가? (이건 제발 Aperture 3에서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Facebook과도 연동된다. (요즘 Facebook에 빠져사는 필자에겐 좀 중요한 기능이다... ㅎㅎ) iMovie '09 같은 경우도 거의 Final Cut Pro 수준의 편집을 정말 쉽게 해준다는 점에서 꽤나 주목받을만 하다. (동영상 편집은 곧잘 하지도 않으면서도...) GarageBand '09의 음악 수업 기능도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해볼 만하다. (필자는 KudoCast 녹음에만 쓰므로...)


4. iWork '09
쉴러의 두 번째 발표는 바로 iWork '09이었다. iWork는 Keynote, Pages, Numbers로 구성된 애플이 재해석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세트다. 특히 필자가 자주 쓰는 것은 Keynote로, 이번 '09 버전에서도 Keynote에 많은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다양한 트랜지션 지원, 차트 애니메이션, 테마들 등. (뭐... 테마는 늘 그라디언트밖에 안 써서... ;;) 게다가, 이번에 iPhone 및 iPod touch용으로 추가된 Keynote Remote 어플은 정말 두손들고 환영할 만하다. 필자 같은 경우는 학교의 International Day 등의 이벤트에서 넓은 극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다보면, 애플 리모트의 거리 한계 때문에 극장 중앙에 노트북을 셋업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고, 무대에서 터치로 필자의 키노트를 직접 보면서 프리젠테이션할 수도 있다! 만세! 또한 Pages에는 전체화면 편집 등이 추가되었다. Numbers도 뭐가 많이 추가되기는 했는데, 거의 안 쓰는 프로그램이라 스킵... (야!!!)


5. The New 17-inch MacBook Pro.
No.3. 바로 17인치 유니바디 맥북 프로다. 작년 10월달에 있었던 노트북 이벤트에서 17인치 맥북 프로는 새로 발표되지 않았는데, 3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발표되었다. (생산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밀려났다는 소문이 있더라.) 17인치 맥북 프로는 1900x1200 (풀 HD)를 지원하는 17인치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두께 2.5cm, 무게 2.99kg으로 17인치형 노트북들 중에서 가장 얇고, 가장 가볍다고 한다. (그런데 3kg에 달하는 무게는 여전히 무거워 보이는... ;;)

하지만, 이번 새 맥북 프로에서 애플이 강조한 것은 바로 새로운 배터리. 탈착형 배터리의 탈착 매커니즘을 제거시키고, 그 공간에 배터리를 넣어 무려 8시간이라는 놀라운 재생시간을 달성시켰다. 하지만, 배터리가 내장형이기 때문에, 교체는 불가하다. (애플에 문의해서 교체할 수 있는데, 이는 $179를 내야 한다.) 하지만, 애플의 주장은 '교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바로 Adaptive Charging 등의 신기술 적용으로 배터리의 수명을 최대 5년까지 늘였기 때문이다. (그때쯤이면 아예 컴퓨터를 바꾸지 않겠느냐는 것이 애플의 지론인 듯하다.)

지난 맥북 이벤트와는 달리, 이번 발표 때는 배터리 관련 부분을 아예 그냥 동영상으로 설명했는데, 지난번 이벤트 때 같은 설명을 동영상으로 다시 해서 지겨웠다는 평을 반영한 듯하다. (아니면 잡스옹이 아니라서 그랬나...)

한국에서는 가격이 또다시 문제가 되었다. 2799달러에 부가세 더해 439만원이 되었다. 1달러=1425원의 환율을 적용했다는 미친 계산이 나온다. 아무래도 한국 가격은 애플 본사에서 정하는 것이겠지만, 역시 환율이 빨리 내려가야 하겠다. (신형 아이팟들이 이 재난(!)을 피해간 것이 다행일 정도다... ;;)


6. iTunes Store Update.
애플이 준비한 마지막 서프라이즈는 바로 iTunes Store의 DRM-Free 전환이다. 물론, 예전에도 iTunes Plus라고 하는, DRM이 없는 콜렉션이 있기는 했지만, 굉장히 제한된 숫자였다. 이번 발표가 충격적인 것은, 바로 모든 음원의 DRM을 풀어버린다는 것이었다. 현재 1,000만곡 중에서 800만곡이 이미 풀렸으며, 1분기까지 모두 풀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음악 시장을 선도하는 iTunes Store에서 이런 행동을 취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곳도 따라가기 마련이다. 현재 iTunes에서 구매 가격의 30%의 가격으로 iTunes Plus로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하고 싶으신 분들은 해보자. 음질도 192kbps에서 256kbps로 올라간다.

또한, iTunes Store의 모바일 버전인 iTunes Wi-Fi Store는 드디어 3G 다운로드를 지원해(안 하는 줄도 몰랐다...), 'Wi-Fi'의 이름을 떼게 됐다.


7. 나오지 못한 것들.
1) Mac OS X Snow Leopard: 1분기에 나온다는 루머가 흘러나온 이후, 맥월드 2009에서 그리도 나와주기를 기대했건만, 결국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 나오는겨!

2) iMac & Mac Mini 업데이트: 가장 강하게 예측된 것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애플이 의도적으로 뺀 것인지, 아님 정말로 준비가 안된 건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3) iPhone nano: 이쯤 되니 정말 애플이 의도적으로 안 선보인 거 같기도... ;; (케이스 출시한 업체들은 뭐가 되는겨...? ;;;)


8. 맺으며
이번 맥월드 2009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많았다. 많은 제품들을 선보였는데도 불구하고, 빛날 만한 제품이 없었다. 2007년의 아이폰과 2008년의 맥북 에어를 이을 만한 제품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하겠다. 박수칠 때 떠나지는 못하고, 정말 어수선할 때 떠나게 됐지만, 그래도 맥월드 2009 덕에 2009년을 조금 더 활기차게 시작해본다. 이제 내년부터는 이러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아쉽기만 하다.


Macworld 2009 Coming Soon
- [First Impression] iWork '09.
- [Photo Impression] 17-inch MacBook Pro.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world 20092009. 1. 8. 05:52
맥월드 2009에 발표된 것들에 대한 동영상들이다.

iPhoto '09 Guided Tour




iMovie '09 Guided Tour




iWork '09 Tutorials



The New 17-inch MacBook Pro: Battery Presentation





The New 17-inch MacBook Pro: Ad.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world 20092009. 1. 7. 10:09
애플이 맥월드 2009 키노트에서 신형 17인치 맥북 프로를 발표했다.
이 모델은 1920x1200의 17인치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Full HD 해상도를 지원하며, 칼라 레인지가 종전보다 60% 넓어져 더 많은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유니바디 맥북 시리즈 중 처음으로 매트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하지만, 부품을 개조하는 공정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이 옵션은 5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매트 스크린 버전은 글로시 스크린의 문제점인 강력한 광원에서 내리쬐는 빛반사 문제를 피하기 위해 화면 표면을 덮던 유리를 들어내고, 구형 맥북 프로처럼 알루미늄 프레임을 덧댄다. 이 공정에서 50달러가 추가된다. (저러고 보니 정말 구형 맥북 프로 같다...)


또한, 17인치 맥북 프로는 배터리에서 또다른 혁신을 이루어냈다. 일단, 탈착형 배터리의 탈착형 메커니즘을 제거시키고, 그 공간까지 배터리를 넣는 공간으로 써, 배터리 시간이 최대 8시간까지 늘어났다. 물론, 이는 결국 배터리의 교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가 되겠고, 아무리 찾아봐도 컴퓨터의 메모리나 하드 드라이브 등을 업그레이드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 또한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하다.


애플은 맥북 프로의 배터리를 1000번의 재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보통의 노트북 배터리의 세 배 이상의 달하는 수명을 달성해내면서 내장형 배터리의 문제점인 '교체불가능'을 해결했다. 이 정도면 약 5년 정도는 문제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주장이다.


이는 애플이 개발한 Adaptive Charging 덕이다. 보통 컴퓨터는 배터리가 충전될 때까지 배터리의 상태에 관계없이 계속 같은 전류를 흘려보내는데, 이는 배터리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 Adaptive Charging은 배터리에 칩을 부착시키고, 이를 시스템과 연결시켜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전류를 보내 손상을 미연에 방지한다.


17인치 맥북 프로의 I/O는 15인치의 그것과 거의 다른 것이 없다. USB 포트가 하나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15인치와 같다.

17인치 맥북 프로의 가격은 2799달러 (한국 가격 439만원)이며, 1월말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Specs: The New 17-inch MacBook Pro.
기본 옵션:
- 39.3 x 26.7 x 2.50 cm (가로 x 세로 x 두께)
- 2.99kg
- 2.66GHz Intel Core 2 Duo
- 4GB 1066MHz RAM (8GB까지 확장 가능)
- NVIDIA 9400M + 9600M GT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 (9600M GT: 512MB 독립형 그래픽 메모리)
- Mini DisplayPort
- 320GB 하드 드라이브
- 8시간 배터리 (9400M 사용시, 9600M GT 사용시 7시간)
- 유리 멀티터치 트랙패드
- Mac OS X 10.5 Leopard

BTO 옵션:
- 2.93GHz Intel Core 2 Duo
- 8GB 1066MHz RAM
- Antiglare Display

가격: 2799달러 (439만원)

P.S 또다시 나와주셨다... 어이상실 가격...
나 이제부터 맥은 미국에서 살래~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Book Line2008. 12. 22. 10:29
필자가 신형 맥북 프로에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바로 업그레이드된 멀티터치 트랙패드. 네손가락 제스쳐는 필자가 자주 쓰는 기능인 익스포제 등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편한 기능이다. 그런데, 이번에 Mac OS X 10.5.6이 나오면서, 필자도 필자의 맥북 프로에서 네손가락 제스쳐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0.5.6부터는 유니바디 맥북/2세대 맥북 에어 이전 노트북에도 트랙패드라는 설정이 키보드 & 마우스 설정에서 분리되어 새롭게 등장한다.

현재 필자의 맥북 프로의 트랙패드 설정이다.
네 손가락 제스쳐가 설정이 되어 있다. (원래는 세손가락까지만 보여진다. 그 샷을 까먹고 안 찍었다.)

물론,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닌, 내부 설정을 몇가지 건드려야 하는 것이다.
이 패치방법은 다음 조건에서만 먹힌다:

- Mac OS X 10.5.6
- 멀티터치 트랙패드가 달린 MacBook Air 1세대 (2008년 1월), 2008년 초기형 MacBook Pro (2008년 2월, 한국에는 3월 이후 출시) <-시스템 환경설정에서 트랙패드 설정에서 세 손가락 제스쳐가 가능한지 확인해보면 된다.

여기서 얘기하는 것중 원본 파일은 꼭 백업해놓기를 바란다.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MacBook Line2008. 10. 25. 04:45
요즘 램이 많이 싸졌다는 친구의 제보에 지난번에 Crucial이라는 곳에서 맥북 프로용 4GB 메모리를 68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다. (한국 원으로는... 한 8만원쯤?) 그 메모리가 어제 와, 필자는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배달된 메모리. 그래도 생각보단 패키징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럼 뭘 생각한거니...?)



뜯은 메모리.


일단, 맥을 종료시켜준다.
잠재우는 것도 아닌, 완전히 종료시켜줘야 한다.



처음으로, 일단 배터리를 제거해야 한다. 배터리 위쪽에 있는 슬라이더를 밀면, 배터리가 튀어나온다.



이렇게. 배터리는 조금이라도 손을 대도 지문이 묻으니 주의하자.
(위험한 점은 없지만, 보기엔... ;;)



위쪽에 있는 세 개의 나사를 풀어준다.
이 작업을 위해선 꽤나 작은 십자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그러면 이렇게 메모리 베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서 제일 조심해야 한다.
메모리를 빼려면 맨위 메모리부터 옆에 있는 금속 팁을 바깥쪽으로 밀어 메모리가 튀어나오게 하면 된다.
잘못하면 메모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일단 위에 있는 것을 빼고, 아래에 있는 것도 빼자.



새로 산 메모리를 아래서부터 끼워준다.
25도 각도로 넣은 다음, 양쪽에서 딸깍 소리가 날때까지 약간의 힘을 줘 밀어준다.
여기서도 메모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메모리를 다 끼웠으면, 역순으로 다시 컴퓨터를 조립하고, 부팅을 해주면 된다.


업그레이드 완료샷

메모리: 4GB 667 MHz DDR2 SDRAM

2GB x 2 Status OK.
비스타 쪽 인증샷도 올리려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확실히 쉬웠다. 아마 필자가 맥북 프로에 행하는 마지막 업그레이드일 거다.
하드 드라이브는 키보드까지 다 뜯어야되서 괜히 일 크게 만들기 싫어서 포기했다. (솔직히...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돌리기엔 200GB는 확실히 부족하다...)

사진을 백업하던가 해야겠다... ;;

P.S:


4달 반간 맥북 프로에서 수고해준 2GB 삼성 메모리.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던가 해야겠다...
4달 반밖에 안됐는데 아깝잖아...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2008. 10. 17. 10:04
어제 밤에 시간을 써서 칼럼을 열심히 쓰고 났더니, 오늘은 필자가 자주보는 유튜브 구독자자 아주 흥미로운 해석을 했다:


(영어다... ;;)

이 분의 관점을 따라 두 가지 이슈만 더 써보도록 하겠다.

1. 글로시 스크린.
Glossy Screen=Problems.

글로시 스크린이라는 것은 표면이 반사된다는 것인데, 이는 색 재현율이 높아지지만, 색깔을 너무 강조해 정확한 색 프로파일을 원하는 그래픽 등의 작업에는 불리하고, 강하게 빛이 내려오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이에 반하는 것이 매트 스크린인데, 이는 표면이 반사되지 않기 때문에 훨씬 유리하다. 필자의 맥북 프로도 매트 스크린이고, 구형 맥북 프로(필자 거)는 매트 스크린과 글로시 스크린을 둘 다 제공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새 노트북들은 상황이 바뀌었다. 맥북 프로도 이제는 글로시 스크린만 장착된다. 이 결정은 별로 좋지 않은 결정이다. 맥북은 그렇다고 치고, 맥북 프로 같은 경우는 프로슈머들을 위한 노트북인데, 정확한 색 프로파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글로시 스크린은 불리하다. 필자 같은 경우도 크게 따지는 편은 아니더라도, 사진작업 등에는 매트 스크린이 유리한 셈이다. 프로슈머들에게서 선택권을 애플은 빼앗아간 셈이다.

2. FireWire.

이건 좀 큰 문제다. 바로 문제로 직접 들어가자면, 맥북에 파이어와이어 400 단자가 사라졌고, 맥북 프로도 파이어와이어 800단자만 남겨놓았다.

필자도 솔직해져야 하겠다. 필자는 맥북 프로의 파이어와이어 단자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외장 하드도 USB로 연결되어 있고, 모든게 USB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거는 필자가 맥북 프로를 쓰는 방식이 다른 분들과 달라서다. 일단, 캠코더의 miniDV 테이프에서 맥으로 동영상을 가져오려면 파이어와이어가 필요하다. 또한, 좀 더 빠른 전송 속도에는 파이어와이어가 적합하다. 게다가, 파이어와이어는 애플이 개발했다. 이는 오랫동안 USB보다 훨씬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하며 프로슈머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이제 애플이 그 파이어와이어를 죽이려는 것이다.

아마 애플은 파이어와이어는 USB에 대항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파이어와이어를 쓰지도 않는 (아마 필자같은) 고객들을 고려해 파이어와이어를 빼 단가를 줄이려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은 아직 맥이 그래도 프로슈머들이 많이 쓴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게다가, 맥북의 성능이 그만큼 올라간 상황에서, 프로슈머들이 맥북 프로가 아닌 맥북을 고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확실히 상술이다. '프로슈머들은 무조건 맥북 프로를 사야 한다' 이렇게 말한 셈이니까.

게다가, 만약에 맥북 프로에서 단자를 하나 뺐다면, 그러면 최소한 USB 단자를 하나 더 추가해야 하는게 정석 아니었을까?

저 동영상을 보면서, 필자는 애플이 너무 일반 고객들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맥들은 매니아적 성향이 강했었다. 결국 이런 매니아층은 곧 프로슈머층이었던 것이다. 일단 맥의 인텔화, 부트 캠프 등의 움직임은 애플이 맥을 얼마나 대중화시키려 애쓰는지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맥북 시리즈를 통해 감행된 애플의 움직임은 확실히 뭔가가 잘못됐다. 이는 그리 좋은 움직임은 아니다. 애플은 이제 프로슈머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KudoKun
Apple Story2008. 10. 16. 10:19
10월 14일에 있었던 애플의 'The spotlight turns to notebooks.' 이벤트.
애플은 드디어 오랜 숙제였던 노트북들의 디자인을 교체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또한 그 노트북들의 기술 또한 업그레이드시켰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에는 많은 허점들이 보였다. 게다가 이런 허점들은 예전 애플 이벤트에서는 보이지 않은 허점들이라 좀 아쉽다.

이 글은 얼리 어답터님의 글을 보고 쓴 거라 놀랍게 비슷해보일 수도 있다. 얼리님께 미리 양해 구한다. (직접 구해야지 이 사람아!)

'애플 10월 노트북 스페셜 이벤트' 관련 포스트들:
뉴 맥북 / 뉴 맥북 프로
24인치 LED-백라이트 시네마 디스플레이
맥북 에어 2세대 리프레시

1. 점점 허술해지는 애플의 보안.
위 이미지는 이벤트 전날에 나왔던 유출샷이다. (엔가젯 링크) 여타 다른 유출샷과는 달리, 완벽히 같았다. 이는 지난번 'Let's Rock' 이벤트와 유사하다. (지난번에는 신형 아이팟 나노의 이미지가 완전히 노출됐었다.) 요즘 계속 애플의 보안이 허술해지고 있다. 심지어, 이번 이벤트 1~2주 전에는 케이싱 사진이 아예 유출되버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유출된 맥북 프로 케이싱 사진.
(엔가젯 링크)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애플이 유명했던 점은 바로 '깜짝 발표'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때 스티브 잡스는 'One More Thing'을 외치며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었다. 이러한 발표형식은 늘 소위 '애플빠'들을 생산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확실히 뭔가가 다르다. 심지어 스페셜 이벤트 날짜가 유출되지 않나, 발표제품의 실제 사진이 나돌지를 않나. 애플도 루머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차단할 것은 차단하고, 기밀 유지도 잘해야 하지 않을까. 내년 맥월드에 무슨 발표를 할 진 모르지만, 제발 그 때만큼은 뭐가 유출되는 일이 없기를 빈다.


2. 놀랍도록 비슷해지는 두 노트북.
이렇게 보면, 두 노트북은 놀랍게도... '똑같다.' 맥북 프로의 늘어난 스크린 덕에 키보드 양쪽에 여백을 추가한 것만 빼면 완전히 똑같다. 물론, 디자인은 이쁘지만(인정할 건 인정하고), 이럴려면 뭣하러 맥북과 맥북 프로를 나누는가. 그냥 차라리 맥북으로 합치지. 잡스는 "맥북 유저들이 맥북 프로에 있는 것들을 바라는 것들을 신형 맥북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런 발상의 문제는 역효과로 맥북 프로 유저들은 엑스트라로 돈을 쓴 맛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게 맥 라인 최고급 노트북이야"라고 자랑하면, "말도 안돼, 맥북이랑 똑같이 생겼는데?"라고 할 친구를 생각하면, 참... 난감하다.

예전에 둘 중에서 고르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프로를 선택했을 것이다. (아니, 이미 선택했다. 지금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고민이 많이 된다. 맥북은 700달러나 싸고, 필자가 프로를 주저없이 선택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그래픽도 이제 프로의 성능을 따라잡고 있는 마당에(이제 맥북에서도 콜 오브 듀티 4를 무리없이 돌릴 수 있다는 것이 IGN 측의 보도다)은 맥북 프로의 존재를 무색케 하는 것이 아닌가. 필자 생각에는 애플은 맥북 프로를 맥북에서 차별화시켜야 한다. 안 그러면 맥북 프로는 판매량이 뚝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님 그게 애플이 바라는 것인지...?


3. MacBook Air.
사실 이번 이벤트에서 다른 사람들은 별 상관을 하지 않았지만 필자가 가장 기대한 부분은 바로 맥북 에어의 리프레시였다. 과연 충분히 디자인적으로는 필자의 혼을 쏙 빼놓았던 이 녀석은 과연 필자가 전에 포기했던 이유를 만족할 수 있었을까? 대답은 예상외로 "ㅇㅇ" 이었다. 이번 맥북 에어의 리프레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칩셋을 엔비디아의 것으로 바꾸면서 맥북과 같은(하지만 조금 언더클럭시킨) 9400M을 그래픽으로 채택했는데, 이는 종전 그래픽에 비해 4배나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고 애플은 얘기한다. 지금 만약 프로와 에어를 골라야 했다면 필자는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아니, 맥북도 있지... ;;)

솔직히 USB 포트도 하나 추가해주길 바랐으나, 그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새 시네마 디스플레이(이에 관해서는 조금 뒤에 얘기하자)와 연결하면 USB 문제는 말끔히 해결된다. 보통 USB가 많이 필요한 때는 집에 있을 때이니 애플의 이런 움직임도 이해가 간다.

애플이 이번 이벤트에서 잘 한 몇가지 안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맥북 에어 리프레시다. 이 덕에 필자의 맥북 에어 지름신은... 더 심해졌다... ;;


4. LED Cinema Display.
이번 이벤트의 유일한 서프라이즈였던 24인치 LED 시네마 디스플레이. 이 녀석은 시네마 디스플레이 중 처음으로 LED 백라이트 화면을 장착했고, 애플의 요즘 디자인 트렌드를 그대로 따른다.

신형 시네마 디스플레이는 맥북 라인업을 위한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노트북을 위한 디스플레이인 셈. 특히, 맥북 시리즈의 MagSafe 어댑터를 내장에 충전을 겸하게 할 수 있게 만든 점은 정말로 칭찬할 만하다.

필자도 대학교 가면 하나 장만해볼까 싶다.


5. 아스트랄한 가격.
이는 한국에만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한 번 얘기하고 넘어가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맥북 프로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맥북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럼 뭐해. 가격이 맥북 프로인걸.

필자가 D모 컴퓨터라는 한국의 애플 리셀러에서 누구를 안 덕에 Early 2008년형 맥북 프로 기본형을 200만원을 주고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맥북 기본형이 209만원이다. 이런 웃긴 일을 봤나. 맥북 프로는 기본형이 309만원이다. 이건 뭐, 예전 17인치 가격이다. 그럼 지금 아주 약간 업데이트된 17인치 가격은 어떻냐고? 놀라지 마시라, 439만원이다. 정말 놀라 자빠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물론, 요즘 환율이 무슨 달에라도 날아갈 기세로 올라가고 있는 점은 인정한다. 현재 '경제 대통령'이라 칭하시는 분이 대통령이어도 경제가 어려운 점, 인정한다. 하지만 이건 좀 아니다. 이건 한국의 맥 사용자들의 씨를 말리는 것이다. 이제 필자도 맥은 미국에서 사야겠다. 이거 애플코리아 정책이 무서워서 원.


이번 신형 맥북들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4달 반을 기다려서 살 수 있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럴 만한 가치는 있는 듯하다. 하지만, 위의 문제점들은 애플의 명성을 조금 깎아내리는 것 같아 아쉽다. 다음 맥월드에서 애플이 좀 더 분발해주면 좋겠다. 지난 맥월드에서 맥북 에어같은 쇼킹한 발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