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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A, 맥북 에어를 노트북이라 믿지 못하다.
KudoKun
2008. 3. 14. 16:42
(필자 주: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미국 공항 내의 보안 등을 담당하는 국토보안부 산하의 기관.)
Apple MacBook Air
아니,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소식이냐고? 말한 그대로다. Engadget에 따르면, 미국에서 어떤 승객이 맥북 에어를 보안 스캐너에 통과시키다 TSA 직원에게 걸려 몇몇 이상한 질문이란 질문은 다 받았다는 것이다. 음, 이 직원의 의문점이 뭔지 살펴나 볼까?
- 노트북이라고 하기엔 너무 얇다. (이봐, 맥월드 키노트 다시 한 번 보실라우?)
- 아니, 노트북이면 뒤쪽에 포트가 있어야 하는데, 왜 얘는 없는거야?(음... 옆에 있으니까.)
- X-Ray 검사 결과, 뚜렷한 하드 드라이브가 안보였다. 이는 어떻게 설명할래? (당연하지 - SSD였으니까!!!)
결국, 직원은 주변에 그래도 컴퓨터에 대해서 아는 동료가 SSD가 뭔지 등의 설명(아님 설득)을 한 끝에 겨우 그 승객을 놔주었다고. 하지만, 그 승객이 타려던 비행기는 이미 공항을 떠난 뒤였다.
한편, TSA 측의 공식 입장은 이거다: "직원들은 자신의 일을 하려던 것 뿐이라고." 하지만, 그 일에는 가장 최신형 노트북이 어떻게 생겼는 지 정도 공부하는 것은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스티브 잡스가 내 비행기를 놓치게 만들다. 일단 일어나면, 나는 내 블렉베리를 잡는다. 이 녀석은 내가 내가 있는 도시가 어딘지 알려준다: 호텔방으로는 당췌 여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메리어트 호텔은 어디를 가던 생긴 게 똑같다...
(중략)
늘 TSA 직원과 같은 얘기를 한다. "오늘 어떻게 지내시나요?" "뭐, 괜찮습니다." 늘 같은 벨트다. 벨트는 풀지 않아도 금속탐지기를 문제없이 통과한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르다. 내 가방이 엑스레이 스캐너에서 나오는 대신, 직원은 벨트를 끈다. 그러더니 동료를 무전으로 부르자, 그 동료가 나타난다. 서로 뭐라뭐라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들은 가방들 사이에서 나와 처음으로 여행을 같이하는 새로운 노트북을 꺼낸다. 그들 중 한명은 나를 따로 칸막이가 쳐진 좁은 장소로 보낸다. 다른 TSA 직원들이 하나 둘씩 오더니 내 가방들을 다른 장소로 가지고 간다. 여기에는 노란 벽돌 길(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길을 얘기하는 듯 - 옮긴이 주)은 온데간데 없고 노란 페인트로 칠해진 발만 있을 뿐이고, 내 비행편은 이미 탑승을 시작했다. 나는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그 때 알았다. 내 노트북은 내가 검색을 통과해서 가져가야 하는 짐처럼 조금 떨어진 곳에 놓여져 있을 뿐이다.
나는 테이블에 놓여진 노트북을 보면서 뒤에서 직원이 뭐라뭐라 하는 소리를 듣는다. "하드 드라이브가 없어." 그녀가 계속 말한다. "그리고 뒤에 포트도 없고. 하드 드라이브가 있어야 할 곳에 두 개의 줄만 그어져 있어."
조금 더 젊은 직원이 온다. 이때쯤 되면 공항 전체 직원 중 약 10, 아니면 20%가 내 주위에 있는 셈이 된다. 이 검색대에서 말이다. 다른 다섯 검색대 중에서 세 명이 집중검색을 받는 장면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새로 온 직원은 내 노트북의 엑스레이 인쇄 사진을 바라보고, 내 노트북을 바라보더니, 다른 사람들에게 이건 무슨 "장치"가 아니라, 진짜 노트북이라고 말한다. 하드 드라이브가 아닌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들어있다고. 그러나, 다른 직원들은 통 못 알아듣는다. 그는 다시 얘기한다. "그러니까, 돌아가는 디스크 대신에 플래시 메모리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아직도 뭔 소린지라는 표정을 보이는 직원들이 태반이다. "그러니까, 저장장치로 일종의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쓰는 거죠." 그가 엑스레이 사진을 가리킨다. "여기가 바로 그 부분이에요."
고참 요원은 아마 기술의 변화, 혹은 발전에 대해서는 훈련을 받지 못한 모양이다. 새로운 제품이 나왔다고? TSA에서 허가한 물품은 아닌데. 그럼 아마도 들여보내면 안되겠지. 그는 나보러 이 "장치"를 열어서 프로그램을 돌려보라고 한다. 내가 문제없이 프로그램을 돌리자, 그는 그의 습관에 맞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나와 내 문제의 노트북을 보내주기로 한다. 내 비행편은 이미 떠난 지 오래니, 아마도 항공사 데스크에 가서 다시 다음 비행편을 예약해야 할 것이다.
내 뒤에서, 젊은 직원이 TSA 직원도 TSA 법률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조차 까먹은 채, 이렇게 혼자서 계속 중얼거린다.
"이건 맥북 에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