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do's Column2010. 1. 28. 16:37

오늘 애플 아이패드 iPad가 공개됐다. 나는 애초부터 이 이벤트에 아이패드보다는 루머되었던 아이폰 OS 4.0에 더 기대를 걸었던 지라, 아이패드에 나름 평등한 느낌을 적어볼 수 있을 거 같아서 이렇게 적어볼까 한다. 아직 iAppBox에는 기능정리중이라 느낌은 내 개인 블로그에 올려본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잠재력이 상당한 녀석이라 하겠다. 아무래도 iAppBox에 정리 작업도 하다 보니까 많이 알아봤는데, 지금 없는 기능도 많지만 이것들만 보강되면 (언젠가 한다. 내 장담한다 ;;) 아이폰만큼의 큰 성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아이패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넷북의 인터넷 성능을 빼닮았다는 점이다. (최소한, 그것이 애플이 주장하는 바다.) 물론, 플래시는 지원안한다. (이게 어도비 문젠지 애플 문젠지는 논외로...) 하지만 요즘 플래시를 적게 쓰고 HTML5를 쓰자는 운동이 펼쳐지는 걸 보면, 애플은 또다시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여튼, 플래시 지원을 제외하면 (힘든 거 알지만, 그냥 이 세상에 플래시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 어이!), 아이패드는 환상적인 브라우징 기기다. 오늘 키노트에서 스티브 잡스가 소파에 앉아서 편하게 웹 브라우징을 하는 모습을 보니 더더욱 이해가 간다. (살짝 학교 카페에서의 내 모습이 보였다고 부정은 못하겠다.) 하지만, 의외로 가장 날 땡기게 하는 건 배터리다. 맥북 프로를 들고 다니면서, 맨날 콘센트를 찾아 해메는 것도 아이패드로 끝이다. 브라우징이 무려 10시간이다. 수업 하루종일 들고다녀도 배터리는 문제없다. 그거 하나는 맥북 프로를 수업에 들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부러운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정말로 두 손 들고 열렬이 환영하는 것은 바로 아이패드용 iWork 스위트이다. 난 아이워크 덕후다. 아이워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오피스 버린 지도 오래됐고, 내 노트북으로 지금도 이따금씩 키노트 프리젠테이션을 하곤 한다. 아이패드는 거의 완벽한 대안이다. 페이지를 이용해 공책으로도 써먹고, 키노트 프리젠테이션도 만들어 액세서리 중 하나인 30핀 - VGA 어댑터를 이용해 프리젠테이션까지 한큐에 해결한다. 이렇게 아이워크를 간편하게 쓸 수 있는 모바일 기기는 없었다.

물론, 문제는 존재한다. 내가 제일 실망한 것은 멀티태스킹 미지원. 아이폰이 멀티태스킹 지원을 하지 않는 건 이해가 간다만, 넷북의 대체를 지향(뭐, 나름)하는 아이패드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정말로 어불성설이다. 1GHz나 되먹는 프로세서를 탑재한 놈이 말이다. 물론, 아이폰/아이패드 UI의 디자인상 멀티태스킹이 안되도 편하긴 하다만, 그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주의이다.

또한 애플이 추구하는 폐쇄성이 아이패드에 너무 적용된 것 또한 문제다. 외부 I/O도 거의 전무하고 (카메라 킷이나 VGA 어댑터 제외하면), 여전히 뭔가 UI의 개인화도 없다. 지금 홈 스크린이나 잠금 스크린은 안쓰러울 정도로 썰렁하다. 애플아, 좀 어떻게 좀 해봐라 ;;

그럼, 아이패드는 정말로 어떠한 기기를 끝장낼 심산일까? 일단, 넷북은 내 생각엔, 지는 해다. 수아 누나(트위터 @5oa)도 동의하듯이(아니, 누나 말에 내가 동의한다는 게 더 맞겠다), 잡스의 표현처럼 넷북은 특별한 것이 없다. 그저 '싼 노트북'에 불과하다. 물론, 넷북은 플래시 비디오 하고 뭐 어쩌구 저쩌구 이럴 사람들 있다. 하지만, 나도 솔직히 잡스 말에 동의한다: 넷북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데스크톱에서나 돌아갈 운영체제를 심각하게 언더파워된 사양에 쑤셔넣으려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성능저하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내부 사양부터 OS까지 모두 모바일 컴퓨팅을 위해 최적화가 된 것이다. 난 솔직히 내가 쓰는 야외 컴퓨팅 용도로 아이패드는 적당하다. 인터넷 브라우징에, 트윗팅, 그리고 심지어 생각지도 못한 문서작성까지. 용도로서는 적당하다 본다. 위에 말한 문제점들만 좀 어떻게 해결된다면 좋은 기기가 될 듯하다.

이북으로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IPS 패널의 장시간 독서시 피로도가 가장 걱정스럽다. 일단 전문 이북 기기 (킨틀, 아이리버 스토리) 등과 화면이 가장 큰 차이인데, 이게 가장 호불호가 갈린다. 킨들이나 스토리 같은 경우는 책을 읽는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피로도가 적은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아이패드는 인터넷 브라우징 등의 다른 기능들을 위해 IPS 패널을 탑재한 것이다. 일단 아이패드에 대한 아마존의 반응도 관찰하는 등 마지막에 누가 웃음을 지을 지는 두고봐야 될 듯하다.

이게 바로 내가 아이패드에 대해 가지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아이패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아이폰이 2.0에서 앱 스토어를 달아 비상했듯이, 아이패드도 꼭 그런 기기가 되기를 빌어본다.
Posted by KudoKun
Kudo's Column2010. 1. 28. 01:02

아니, 이게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내가 한 말은 아니다.
어제 나와 트위터에서 말다툼을 했던 어떤 분의 말이다.

피쳐폰이라 함은, 대략 햅틱 이런 놈들과 같은 부류인데, 어제 치고박고 싸울 때(나름 논리적으로 답해줬는데, 그쪽에서는 무논리로 나오더라 ;;)는 아이폰으로 싸우고 있었고 해서 제대로 된 정보도 많이 없었는데, 아예 이 얘기를 블로그에 풀어버릴까 한다. 그래야 속이 후련할 거 같아서... ;;

좀 민감한 얘기다 보니 iAppBox에는 올리지 않겠다.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개인블로그에 아이폰 얘기를 올려보는군 ;;


1) 아이폰에는 기본적 PIMS 기능이 빠져있다. (아웃룩 싱크 등)


기본적 PIMS 기능이란 게 어디까지를 말씀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폰 OS 1.0 시대를 얘기한다면 약간은 수긍이 간다. 익스체인지 서포트도 없었고, iTunes를 통한 컴퓨터와의 동기화만을 지원했을 시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무려 3년 전 얘기다. 지금 아이폰의 PIMS 기능은 강력하다. 일단 2.0부터 익스체인지 서포트가 탑재됐으며, MobileMe를 통해 (물론, 돈 내야 되지만) 아웃룩 무선 싱크가 가능하다. (정 원하면 구글을 통한 무선 싱크 방법도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에 PIMS 기능이 필수면 익스체인지가 2.0까지 안 들어간 안드로이드도 스마트폰이 아니었나? ;;; 그리고 아웃룩이라는 거 자체가 마이크로소프트 거라서 윈도우 모바일에 들어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였다. 심지어 마소도 이제 윈도우 모바일을 PIMS 중심의 기능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개발중인 마당에, 누가 요즘 PIMS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사나? 그런 사람 봤어?


2) 스마트폰의 정의는 무엇인가?

결국 스마트폰의 정의까지 들먹여서 친절히 위키피디아에서 뒤져주셨다.

"A smartphone is a mobile phone offering advanced capabilities, often with PC-like functionality. (PC-Mobile handset convergence) 스마트폰은 PC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앞선 능력을 가진 휴대전화이다. (PC와 모바일의 컨버전스)" - Wikipedia 'Smartphone'에 대한 정의

그러고는 뒤에 "There's no industry standard definition of a smartphone. (스마트폰의 산업 스탠더드적 의미는 없다.)"라고 붙어 있는데, 그걸 갖고 걸고 넘어지더라. "그럼 요즘 나온 스마트폰들은 다 스마트폰"이라고. 이 분이 주장하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겠다. "For others, a smartphone is simply a phone with advanced features like e-mail, Internet and e-book reader capabilities (스마트폰은 이메일, 인터넷, 그리고 이북 리더 기능이 탑재된 그냥 간단히 말해, 전화기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정의대로면 햅틱이고 아레나고 모두 스마트폰이니까.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의미를 받아들인다. "For some, a smartphone is a phone that runs complete operating system software providing a standardized interface and platform for application developers. (어떤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평준화된 인터페이스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완전한 운영체제를 구동하는 전화기이다.)" 요즘 스마트폰의 방향이 이리로 흐르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러고는,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라고 누가 그럽니까?"라고 물어서 이걸 아예 트위터에 공적으로 물었다. (RT는 하지 않았다. 나름 사생활은 지켜준다는 의미에서) 그러니 대부분의 분들이 스마트폰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답했다.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이를 해석하면 '스마트폰, 그 이상'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역으로 "아이폰은 피쳐폰일까요?"라고 물으니, 모두 당연히 아니라는 대답이 들어왔다. 결론적으로, 한국 트위터리안분들의 100%가 나와 동의한다. (클락슨식 해석) 아님, 혹시 아직도 이런 종류를 스마트폰이라 생각하셨나... ;;




3) 잡스는 아이폰 발표 당시에 '스마트폰'이라 한 적이 없다?

이젠 여기까지 오더라. 나도 이젠 더이상 논리로 이 사람 설득시키는 것은 불가능이겠다고 보인 부분이였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논리로 공격하고, 간단히 차단 버튼을 클릭했다.

당시 잡스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전화와 이메일, 그리고 아기 수준의 인터넷을 결합한 기기입니다. 문제는 이 기기들이 그렇게 똑똑하지도 않고, 그렇게 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비즈니스 101 차트를 그려보면, 그냥 휴대전화들은 똑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닥 쓰기 쉽지도 않습니다. 요즘(2007년 1월 당시) 스마트폰들은 확실히 보통 휴대전화보다 좀 똑똑하긴 하지만, 쓰기는 훨씬 어렵죠. 그러나, 우리가 만들은 제품은 시대를 앞서는 제품으로, 다른 스마트폰들보다 훨씬 똑똑하고, 훨씬 사용하기도 쉽습니다. 자, 바로 여기에 아이폰이 위치합니다."

증거를 더 원하신다면, 여기로 가보자. 애플이 언론의 아이폰 리뷰들을 올려놓은 곳인데, 여기에 있는 여덞 개의 리뷰 중에 네 개가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을 언급한다. 이 정도면 애플도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4) 이 글을 쓰게 해주신 분에게 던지는 몇 마디.

님 덕에 이렇게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라는 증거를 모으면서 나름 즐거웠습니다. 나름 논리적으로 답해드렸는데, 그것에 무논리적으로 답장을 다시더군요. 새벽 2시 반에 그런 답글들을 보니 이러다 잠을 못 잘 거 같아서 아예 차단조치했습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이 아니라고 믿으시려면 계속 믿으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007년이 아닌 2010년입니다. 과거에서 사실 게 아니라 현재를 직시하시죠.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