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The Host2006. 12. 17. 17:02

(아래는 영화 장면 순으로 기재했으며, 출처는 <괴물> 메이킹북)

1. 원래 시나리오상에서는 현서(고아성)가 매점 안에서 먹는 것은 캔맥주가 아닌 황도 통조림이었다. 후에 결국 이를 캔맥주로 바꿨다. 결과는 성공적. 하지만, 이미 고아성은 황도 국물을 서른 번이나 마신 뒤였다. 다음은 아성의 회상.

현서가 황도를 되게 좋아하잖아요. 저도 황도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전까지는지금은 안 먹지만. 처음에 15테이크, 재촬영을 15테이크. 전체 30번을 먹었는데, 국물만 먹었어요. 국물이 되게 달달하고 그래서 코 막고 마셨는데 너무 식용유 같은 느낌이 나는 거예요. 몇 테이크 가다가 감독님이 진짜 먹었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진짜 먹었는데…. 막 벌컥대며 마셨거든요. 나중에 촬영 끝나고 나서 스태프들한테 황도를 나눠주는데, 국물이 없어요. 제가 다 마신 거에요. 그때 이후로 덕분에 황도를 안 먹어요.”

2. 괴물의 첫 등장 때 괴물의 꼬리에 사람이 한강으로 튕겨 나가는 장면은 유압 실린더를 이용해 사람을 튕기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3. 괴물이 일명 헤드폰녀를 끌고 가는 장면은 와이어로 연결 후 스태프들이 끌어내는 것을 나중에 CG로 합성한 것이다.

4. 괴물이 현서를 납치하는 장면에서, 고아성은 와이어에 이끌려 한강에 빠지는 식으로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미 고아성은 와이어 연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지만, 더 큰 문제는 한강 그 자체였다. 그 촬영을 진행했을 때는 10월로 한강물이 굉장히 추울 때. 게다가 한강은 보기보다 물살이 꽤 세다. 결국, 감독은 7, 8번 만에 컷을 외쳐야 했다. 고아성 역시 그 날 일로 앓아 누워 촬영이고 학교고 뭐고 아무것도 못했다는 후문이다. 원래 이 장면은 CG로 처리하려 했으나, 콘티북을 보니 CG로 하면 티가 날 것 같아서 촬영 하루 전에 실사로 바꾼 것이다.

5. 합동분향소 장면은 촬영 시작 이후 네 명의 주연들이 처음으로 모두 모이는 장면으로, 기싸움이 만만치 않았다. 심지어 스태프들이 이런 말을 했을 정도.

합동분향소 장면 메이킹 필름만으로도 어지간한 단편 영화는 나올 것 같다.”

6. 남일(박해일)이 강두(송강호)를 차는 장면에서, 박해일은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 다행히도 그 장면이 OK를 받았다.

7. 합동분향소는 여름에 건국대 체육관에서 찍었는데, 제작진은 시원한 환경을 기대했으나, 냉방장치가 고장이 나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바깥보다 더 더운 상황에서 촬영을 해야 했다.

8. 강두 가족이 병원에서 탈출하는 장면에서, 병원 지하주차장이 빽빽하길 바랬으나, 빽빽하지 않자 스태프 차들까지 동원에서 주차장을 채웠다.

9. 봉고에서 강두 3남매가 희봉(변희봉)을 기다리는 장면은 실제로 겨울에 찍었다. 비는 뿌리는 대로 슬러시가 되고, 배우들의 입에서는 입김이 흘러나왔다. 나중에 입김은 죄다 CG로 일일이 지워야 했다. 결국, 그 장면은 나중에 세트장에서 따로 다시 찍어야 했다.

10. 괴물이 방역트럭을 덮치는 장면은 실제로 무거운 무게의 추를 트럭에 떨어트리며 촬영했다. 다행히도, 트럭을 3대만 부수고 OK를 받는 데 성공했다.

11. 세주 형제가 괴물에게 쫓기는 장면은 밤을 새워 촬영해야 했다. 덕분에 아역배우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2. 희봉이 설교하는 장면은 강변북로의 차소리가 너무 커서 나중에 그 긴 연설을 녹음을 따로 했다. 변희봉이 성우 출신이기도 해서 결과는 자연스러웠다.

13. 괴물의 은신처 장면은 수원의 KBS 세트장에서 찍었다. 거의 바디 페인팅 수준의 분장과 더러워진 교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여중생이 세트장을 돌아다닌다.”라는 말을 듣고 가급적이면 <괴물> 세트장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

14. 현서가 괴물 몸뚱이를 점프대 삼아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은 검은색 타이즈를 입은 스태프가 팔로 고아성을 감았다가 풀어주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15. 강두의 뇌조직 검사를 위해서 쓰이는 장비는 원래 전혀 움직이지 않는데, 준비된 것이 모형이라서 조금씩 흔들렸다. 송강호는 이 장비가 흔들리지 않도록 힘을 줘서 신경을 쓰면서 촬영했다. 얼마나 힘이 들었는 지 세 테이크 후에 거의 기진맥진했을 지경이었다.

16. 현서와 세주가 옷으로 만든 로프를 던지는 장면에서, 두 아이가 던지기엔 로프가 너무 무거웠다. 결국 가장 힘 좋은 스태프가 던져 겨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옷들도 송강호의 무게는 견디지 못해 안에 로프를 심고 와이어를 안전장치로 삼아 촬영했다.

17. 강두가 괴물을 찌르는 장면에서, 괴물은 양동이로 대체되었는데, 송강호의 힘이 어찌나 세던지, 스태프 두 명이 달라붙어서 버티고 있어야 했다.

18. 눈 오는 매점 장면은 기본적으로 소금과 염화칼슘으로 눈을 만들고 나머지는 CG로 만들었다.

19. 에이전트 옐로우의 노란 가루는 원래 카레 가루로 하려 했으나, 너무 매워서 황토 가루로 대신했다. 뿌리고 남은 것은 여자 스태프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머드팩을 할 수 있으니까.)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