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iver story2007. 6. 13. 15:19

분명 클릭스는 우리나라에서 2월 12일에 나왔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이런 기사가 두둥~ 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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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날짜가 클릭스가 공개되기도 전인 2007년 1월 4일인 것도 모자라, 사진은 U10에 웬 다른 UI 화면을 씌운 듯한 사진이라니!

언론의 뻥튀기라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바로 이 녀석의 정체는 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은 엄연한 아이리버 클릭스다.

이 녀석은 당췌 누구인가 하니, 바로 U10에서 현재 클릭스(코드네임 U20)까지의 계보를 보면 U10과 지금의 클릭스의 중간에 있는 모델인 것이다.

과연 이 녀석은 왜 미국에만 출시했을까? 사정은 이렇다.

(아랫글은 필자의 약간 억측도 포함되어 있으니, 이해해 주길...)

이미 아이리버는 U10 출시 직후,U20(현 클릭스)개발에 착수했다. (이는'이미U10 후속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란당시 기사를 보고 알아낸 것.)하지만 천하무적 아이리버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으니, 바로 애플이 아이팟 나노를 U10 출시 직후에 대뜸 내놓아버린 것. U10보다 훨씬 싼 가격에, 2/4GB 플래시메모리라니! (1GB는 후에 추가되었다.) 아이리버는 분명 이 제품을 완성시키는 것과동시에 애플을 따라잡는다는 건설령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라도 불가능하다는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가능할 수도...)그렇다고 해서 이 클릭스를 넋놓고 개발해서 딱 내놓았을 때는 이미 애플이 플래시 메모리 플레이어 시장조차 점령해버리고, 아이리버는 이제 설 자리조차 없었을 것. (이미 이 때부터 아이리버는 조금씩 적자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니 아이리버로서도 별 초이스가 없었다. 바로 U10과 클릭스 사이의 중간 모델을 후닥딱 개발하여 발표하고, 좀 더 개발을 진행하여 제대로 된 U20를 발표하는 것. 그렇게 해서 2006년 5월에 미국에 발표된 것이 아이리버 클릭스인 것이다. 코드네임으로 치면 'U15' 정도의 모델인 것. 플래시 라이트 2.0을 탑재하고, 앨범아트를 넣은 음악재생화면도 이 때 나왔다. U20이 완료형 버전이라면, 이 클릭스는 '개발진행형' 버전이었던 셈이다. (클릭스의 4개의 키워드 중 Easy,Fast는 성공한 셈.)그런데 웃긴 건, 이 '개발진행형' 버전도 꽤나 성공을 거뒀다. 아까 위의 기사처럼 작년 CNET의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되었고, 反아이팟 동맹의 선두주자 역할을 이끌어왔다.

그리고 2월 12일, 드디어 '완료형'인 U20, 즉 현재의 클릭스가 발표되었다. AMOLED 탑재에 훨씬 더 슬림해진무게, 30fps의 동영상 등이 이 클릭스를 다른 클릭스와 다르게 한다. 현재 미국에서 코드명 'U20'는 아이리버 클릭스 2세대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질문이 여전히 남는다. 왜 이걸 한국에 출시하지 않았을까?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뻘쭘해서"였을 거다. 뭔 말이냐고?

미국이야 하도 급해서 어쩔 수 없이 내놓았지만, 만약 이 1세대 클릭스를필자가 위에 말한 것처럼 '개발진행형' 버전이라고 생각한다면 들어맞는다. '개발진행형' 버전을 한국에 내놓는다는 것은 안 그래도 '개' 강한아이리버 자존심에 맞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내 생각이다. 하여튼, 이런 우여곡절 끝에 개발한 '완성형' 클릭스는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미국에서도 꽤나 관심 받는다니, 아이리버의 전략은 어느정도 성공한 셈이다.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