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2009. 12. 15. 13:14

이번주는 기말고사 기간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한 학기가 정말 빨리 지나갔다. 학업적으로는 망한 학기지만, 그래도 대학 첫 학기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이제 그간 공부했던 것들을 리뷰하자니 정말 산더미같고,  그렇다고 하지 않으면 안되고... 나름 딜레마다.

오늘 첫 시험인 수학을 쳤다. 대략 한국으로 치면 수2 혹은 그 이상에 해당하는 수학이었는데, 모르겠다... 일단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것이면 만족한다. 그 의미에서... 점수는 안 보련다. 무섭거든. 내일은 물리, 그리고 모레는 심리학이다. 물리는 범위가 전체가 아니라 지난 한 달간 배운 것이라 그나마 낫지만 심리학은 정말 뭐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산더미다. 그것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수밖엔 없다. 이를 악물고.

일단 시험들이 끝나면 짐을 싸야 한다. 이틀 뒤인 금요일 오후에 한국으로 출국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 전에 지은이 누나와 1학기 끝난 기념으로 놀기로 했다. 뭘 하면서 놀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또 노래방에서 미친듯이 부르기가 될 수도 있고... (누나 생일 때 한 판 불렀거든.) 누나는 한국으로 가지 않고 뉴멕시코에 있는 오빠네 집으로 간다고 한다. (터울이 약간 큰 오빠란다.) 한국으로 같이 안 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고보니 누나는 오늘 시험 끝난다는데, 그래서 며칠동안 못 잔 잠 다 자나 보다. 7시 반이 되도록 엠센에 안 들어와.. ;;)

이전 포스트를 보셨으면 알겠지만, 지난주(아니, 지지난주) 금요일에 내 맥북 프로의 로직 보드가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애플에 수리를 맡겼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에 수리가 완료됐다는 전화를 받고 스토어에 가서 수령했다. 그러니, 몇 가지의 변화점이 보인다.

일단, 나쁜 소식부터다: 로직 보드 교체가 윈도우 7을 돌리는 가상 머신에 무슨 충돌을 일으켰는지, 이 꼴이다. 처음에는 갑자기 '윈도우가 정품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더니, 이젠 아예 부팅조차 못하고 있다. 아예 깨끗이 지우고 재설치를 해야 할 판이다. 다음부터 이런 거 할 때는 좀 조심해야겠다. (근데...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 거지? ;;;) 그럼... 마소한테서 새로운 제품 키를 받아야 하나? 난 MSDN 라이센스로 받은 건데...

그래도 좋아진 점도 있다. CPU와 그래픽 카드의 풀가동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는 온도가 치솟더니, 이제는 괜찮아졌다. 평소때 어퍼쳐로 사진작업을 하거나 유튜브 등으로 HD 동영상을 보기만 하면 팬이 컨트롤을 못하면 섭씨 90도까지 치솟더니 지금은 80도 위로 넘어가는 일이 절대 없다. 또한 플래시 동영상이 전체화면만 안하면 끊기던 문제도 없어졌다. 모두 다 로직 보드가 '나 죽어요' 하는 징조였던 것이다. 다음부턴 미리 좀 알고 있어야 겠다. 그래봤자 실제로 죽어야 애플에서 교체를 해주겠지만. 다음에 로직 보드가 죽을 때쯤 난 새 맥북을 살 것만 같다.


며칠 전에 맥용 크롬 베타가 나와서 사파리에서 다시 갈아탔다. 예전에 개발자 프리뷰 때 잠깐 써봤는데, 버그가 너무 많아서 다시 사파리로 돌아갔던 적이 있다. 이미 윈도우에서는 이 녀석을 제일 많이 쓰는데, 과연 맥에서도 내 마음을 훔쳐갈지...

다른 소식에서는, IGN에서 올해 최고의 360 게임으로 어쌔신 크리드 2를 뽑았다. 내가 말한 게 사실대로지?

앞으로는 이러한 포스트들이 많아질 거 같다. 기술전문 블로그는 이제 iAppBox (아이폰 전문이긴 하지만)에게 맡기고, 나는 그나마 좀 더 개인적인 블로그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 초반부터 운영해오던 테터데스크도 없앴다.

그렇다. 지웠다.

테터데스크 없는데도 그닥 어색하진 않아서 좋다. 오늘은 이만 쓰고 물리 공부나 해야겠다.


P.S: 알고보니 로직 보드 교체가 모바일미 싱크도 꺼버렸다.
다 뒤져봐야 겠다... 뭐 또 끈 거 없나... ;;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