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do's Column2009. 4. 7. 05:50
필자가 공격하고, 블로거들이 다시 공격한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광고 1편은 'Rubbish' 그 자체였다. 그 뒤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절치부심하고 2탄을 만들었으니, 이는 제대로 만들었을까? 이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일단 보고 말해보자.


이 광고에서 꼬집는 내용은 바로 맥의 '가격대 성능비'다. 여기에 나오는 얌파올로 (Giampaolo)라는 청년은 '휴대성, 배터리 시간, 그리고 파워'를 찾아 또다시 베스트바이 비스름한 곳으로 가 처음으로 맥북을 본다. 그는 맥북이 '섹시하다'고 하지만, "맥은 디자인만 좋을 뿐 컴퓨터 성능은 떨어진다"면서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준 1500달러의 돈으로 HP(또!) 파빌리온 HDX 16t 모델을 산다.

하지만 이 광고마저도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물론, 지난번처럼 얌파올로가 또다시 배우냐는 것은 모르겠지만, 그가 사는 것은 그가 찾는 '휴대성, 배터리 시간, 파워'에 모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직접 HP 웹페이지로 가 이 남자가 산 노트북을 직접 찾아보았다.

바로 이녀석이다. (이미지는 못찾아서 결국 구글을 뒤져야 했다... ;;)


비교를 위해 불러온 녀석은 바로 15인치 맥북 프로다. 그럼 파이트!


가격 & 디자인
이 녀석의 가격은 1,000달러부터 시작된다. HP의 권장사양은 총 1,400달러. 여전히 1,500달러 안에서 살 수 있고, 15인치 맥북 프로(1,999달러)보다 600달러 싸다. 또한, 얌파올로는 디자인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 딱 맞네. 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이 노트북은 정확히 디자인이 멋지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맥북 프로보다는 말이다.


휴대성
분명 휴대성을 찾는다고 했던 이 남자. 결국 그가 고른 것은 휴대성과 거리가 한참 멀다. 16인치 스크린을 고른 거 자체도 그렇고, 이 노트북의 두께는 무려 1.7인치로 15인치 맥북 프로의 1인치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된다. 무게는 3.2kg으로 맥북 프로의 2.5kg에 비하면 한참 더 무겁다. (이 HP 노트북의 무게는 심지어 17인치 맥북 프로보다도 200g이나 무겁다! 200g이면... 거의 웬만한 PMP 수준이다.)


배터리
얌파올로가 찾던 녀석은 배터리 시간이 많이 가는 녀석. 하지만, 역시 잘못 고르셨다. HP가 주장하는 HDX 16t 노트북의 배터리 시간은 겨우 3시간. 하지만 리뷰어들은 두 시간도 더 적게 간다고 한다. 그에 반해 '섹시한' 15인치 맥북 프로는 5시간이 가고, 17인치도 8시간이나 간다.


성능
* 이탈릭 부분이 더 앞서는 사양이다.
자, 우리가 무차별 공격을 가해드릴 시간. 바로 성능이다. 얌파올로가 '아마도' 산 1,400달러 노트북은 사양이 이렇다:
- 2.13GHz Intel Core 2 Duo
- 4GB DDR2 SDRAM (현재 무료 업그레이드)
- 320GB/5400rpm HDD (현재 무료 업그레이드)
- NVIDIA GeForce 9600M GT (512MB)
- 16인치 디스플레이 (1366x768)

그럼 이에 상응하는 15인치 맥북 프로 기본 사양은:
- 2.4GHz Intel Core 2 Duo
- 2GB DDR3 SDRAM
- 250GB/5400rpm HDD
- NVIDIA GeForce 9400M + GeForce 9600M GT (GDDR3 256MB)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
- 15인치 디스플레이 (1440x900)

얼핏 보면 3:2로 맥북 프로의 승이다. 그럼 필자가 왜 2GB를 단 맥북 프로가 HDX보다 더 앞선다고 했냐고? 설명을 잘 들으시길.
이 둘은 다른 FSB (Front Side Bus)에서 구동한다: HDX는 533MHz, 맥북 프로는 1066MHz다. 물론 GB수도 영향을 주긴 하지만, 이 FSB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둘 다 2GB였다면, 더 높은 FSB의 맥북 프로가 HDX보다 두 배 이상 더 빠르게 돌아가게 된다. 게다가, CPU 클럭 수도 맥북 프로가 더 높으니, 말 다했다. 

게다가, 또다른 문제는 바로 윈도우 자체에 있다. 아무리 메모리가 4GB라고 할 지라도, 만약의 윈도우가 32비트용이라면 어차피 다 쓰지도 못한다. 32비트 윈도우 (XP던 비스타던)는 3GB까지밖에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64비트용을 설치해야만 4GB 메모리를 모두 쓸 수 있는데, 이 64비트는 보급율이 '매우' 낮은 데다가(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업데이트 서버에 접속하는 컴퓨터중 6% 이하만이 64비트 윈도우를 설치했다고 한다) 저질(!) 호환성을 가지고 있어서 웬만한 얼리 어답터가 아닌 이상 64비트 사용은 삼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필자가 실망한 부분은 바로 16인치 화면의 몹쓸(!!) 해상도. 크기가 더 작은 맥북 프로(1440x900)보다도 더 낮은 해상도인 1366x768이다. HP에서는 1920x1200 옵션을 제공하나, 이를 장착하면 1,500달러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다. 휴... 말 다했다.


총평: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속 되는 비싼 자폭광고
위에 저렇게 장문의 글을 늘어놓고도, 할 말은 더 있다. 바로 얌파올로가 말한 "맥북은 섹시하다"라는 부분. 결국 또다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폭한다. 그럼 PC는 멋지지 않다는 것인가? 물론, 이는 조금 흑백논리인 것이 없지않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광고는 벌써부터 많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저기, 계속 엄청난 마케팅 비용 써가면서 계속 자폭할거면, 그냥 광고를 하지 말어... ;;

P.S 그나저나, 왜 아직도 HP를 밀어주는 거야...?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