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Story2009. 1. 16. 10:25
웬지 이 사진이 좋은 필자... (야!!!)

어제,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병가를 냈다는 소식에 IT계가 술렁이고 있다. 애플의 주식은 급락하고, 모두들 '애플의 위기'라고 소곤대고 있다.

물론, 이들의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잡스는 애플 이미지의 75%(필자 예상치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자)를 차지하는, 애플의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이렇게 사람 한 명의 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캐릭터도 없을 거다. 많은 사람들은 20년 전 잡스가 쫓겨났을 때를 예로 자주 든다. 그 뒤로, 애플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오다가, 1990년대 후반에 잡스가 다시 돌아오면서 다시금 우뚝 서게 된다. 아이팟, 인텔맥(특히 맥북 시리즈), 그리고 아이폰 등이 모두 그의 두 번째 CEO 시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잡스 자체가 애플의 브랜드밸류가 된 셈이다. 이런 사람이 병가를 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과연 그의 건강은 얼마나 심각한 걸까? 많은 사람들이 암이 재발했다고 한다. 실제로, 잡스는 2004년에 췌장암에 걸려 그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했었다. 원래 암이 재발하면 치명적인 것은 사실이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잡스는 정말로 CEO직을 사임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기사에 따르면, "잡스의 건강상태를 잘 아는 두 지인에 따르면, 잡스는 암이 재발한 것이 아니다"고 하니, 그건 아닌가 보다라고 하자. (요즘 보면 정말 믿을 게 없긴 하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잡스가 그의 췌장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알렸다. 그들은 잡스가 받은 치료법을 아는 의사의 말을 인용, "췌장암 수술을 받은 사람이 살아있으려면 인슐린을 계속 투여해야하는데, 지금 정도에 다다르면 심각한 당뇨에 걸렸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애플이 잡스의 편지 이후로 아무런 말을 하지도 않고, 애플의 이사장들인 알 고어 미국 전 부통령과 에릭 슈미트 구글 CEO가 연락이 닿지 않자, "애플의 이번 발표는 지난 주 발표보다 훨씬 더 모호하다"면서 "애플은 신뢰성을 점점 잃고 있다"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솔직히 애플도 다 까발리고 싶겠지만, 요즘 안그래도 주식시장이 그꼴인데, 다 까발렸다간... 애플은 그대로 폭삭일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현재 애플은 20년 전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 그 때는 모두 잡스를 반대했다. 그를 '쫓아냈다'는 것이다. 잡스옹이 가려던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애플은 빠르게 추락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은 또 다르다. 잡스의 아래에는 팀 쿡, 조니 아이브, 필 쉴러와 같은 인재들이 많고, 이들은 모두 잡스의 뜻, 혹은 비전을 이해하고 잘 따르고 있다. 그의 비전을 이해하고 잘 따른다면, 애플이 계속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 나온 모든 제품이 다 잡스의 영향이 얼마만큼은 있을 지라 하더라도, 그가 꼭 없더라도 애플은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잡스 없는 애플은 언젠가 오기 마련이다. 잡스가 무슨 불사신인가? 이미 빌 게이츠가 없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시작되었고, 게이츠의 이미지도 꽤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물론, 폭삭 망한 비스타는 제외하고.) 애플은 지금부터서라도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할 것이다. 그들의 정신적 지주인 스티브 잡스가 사라지더라도, 지금 이대로 폭삭 망할 수는 없다. 그의 정신을 본받아 계속 전진해야 할 것이다. 애플은 지금 시험대에 올랐다. '잡스가 없어도 성공적인 애플'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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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