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s2008. 12. 27. 21:34
제목: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주연: 키아누 리브스 (클락투), 제니퍼 코넬리 (헬렌 벤슨), 제이든 스미스 (제이콥 벤슨)
감독: 스콧 데릭슨
토마토 미터: 20% (12/27/2008): 페이지
네이버 평점: 4.44 (12/27/2008): 페이지

지구에 도착한 거대한 구. 이 구 안에서 자신을 클락투라 부르는 외계인(키아누 리브스)이 나온다. 그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인류를 말살하는 계획을 세운다. 한편, 그를 발견한 우주 생물학자 헬렌(제니퍼 코넬리)는 그를 찾아 가두려는 미 정부에서 그를 보호하고, 그의 계획을 알아챈 순간, 그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클락투의 계획은 이제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작되고, 인류의 흔적은 그의 계획에 따라 말살되기 시작하는데...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아실 수도, 모르실 수도), 이 영화는 1951년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필자는 이 영화를 못 봤기 때문에 비교는 하지 않는 게 낫겠다. 하지만, 이 영화만 놓고 보면, 어떻게 보면 실망이다.

하지만, 좋은 쪽부터 시작해보자. 일단, 비주얼은 꽤나 흡족스럽다. 지구에 착륙하는 구의 디테일이나, 위의 저 장면같은 경우는 시각효과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 점이 보인다. 또한, 영화 자체도 무슨 사회적 메시지를 가진다. 물론,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이미 여러 영화에서 써먹었지만, 스토리상으로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한다.

주연배우들의 호연도 인상적이다. 외계인 클락투를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헬렌 역을 맡은 제니퍼 코넬리는 클락투를 가이드하는 캐릭터로 역시나 꽤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그녀의 의붓아들을 맡은 제이든 스미스는 실제로 윌 스미스의 아들로, <행복을 찾아서>에서 부자가 동반출연한 적이 있다. 아버지 피는 못 속이는지, 꽤 똑 부러지게 연기한다.


아쉽게도, 좋은 점들은 위에서 끝난다. 일단, 스토리가 너무나도 뻔하다. 아무래도 50년도 더 된 영화를 리메이크하다보니 그랬을 수도 있지만, 스토리가 딱 관객들이 예상하는대로 흘러가고, 엔딩도 약간 허무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아무래도 <나는 전설이다>의 실수를 그대로 밟아가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시작은 크지만, 엔딩이 점점 초라해지는 거 말이다. 엔딩이 그렇게 끝나야 영화 전체가 말이 되긴 하지만, 그럼 약간 플롯을 수정하는 것도 그리 나쁜 방법은 아니었을 것이다.

둘째로, 너무나도 많은 주제가 한 영화에 집약되어 있다. 일단 전체적으로 보이는 테마는 역시나 환경에 관한 것(그래서 영화의 전체적인 칼라톤이 파란색 혹은 초록색 계열이다)이 주를 이루지만, 때때로, 종교적인 테마도 적용시켰다. 또, 세상의 종말이라는 테마도 있다. 이런 방식의 너무나 다양한 테마는 잘못하면 관객들이 헤맬 수도 있고, 잘못된 해석을 하게 되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아서 후자의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총평을 하자면, 확실히 연기자들의 호연과 비주얼은 플러스지만, 너무나도 단순한 엔딩과 복잡한 주제들은 스토리 면에서 별로 큰 신경을 안 쓴 듯한 기분이 들어 아쉬웠다. 스토리 부분만 보강하면 더 좋은 영화가 됐을 텐데, 아쉽다.

평점: 3/5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