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tory/KudoCast2008. 12. 31. 23:30
2008 Kudo L Awards의 영예로운 수상자 리스트를 공개한다.

-Cars-
Car of the Year: 현대 제네시스 쿠페.
한국에서 불모지였던 스포츠카를 드디어 개척한 한국형 스포츠카. 한국차의 이미지 쇄신을 앞장서고 있는 모델.

후보: 닛산 GT-R


-Movies-

Actor of the Year: 히스 레저 - <다크 나이트>, <아임 낫 데어>.
그의 소름끼치는 조커연기만으로 할 말 다했지만, 또한 밥 딜런의 전기영화 <아임 낫 데어>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아임 낫 데어>는 레오파드님의 추천.)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후보: 다니엘 크레이그 - <퀀텀 오브 솔러스>, 차태현 - <과속스캔들>, 박보영 - <과속스캔들>, 크리스틴 스튜어트 - <트와일라잇>, 크리스천 베일 - <다크 나이트>, 송강호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Poster of the Year: <Quantum of Solace> Teaser Poster
복수를 향해가는 본드의 그림자... <카지노 로얄>에서 직접적으로 이어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멋진 포스터다.

후보: <클로버필드>, <다크 나이트>


떡밥 of the Year: <클로버필드>
뉴욕에 거대한 괴물을 주제로 피해자의 캠코더의 시점으로 바라본다는 흥미로운 시도를 한 영화. 바이럴 마케팅 등도 너무나 끝내줬으나, 어지러움만 기억에 남는 영화. (이런 영화는 아이팟 터치로 봐야 딱이다)

후보: 선정한 후보 없음.


Scene of the Year: <Quantum of Solace> - Aston Martin 추격신.

극장에 울려펴지는 애스턴 마틴의 엔진음만으로도 황홀했던 이 장면.

후보: <다크 나이트> - 배트맨의 하비 덴트 구출장면, <아이언 맨> - 토니 스타크의 아머 제작 과정장면


Animation of the Year: <Wall∙E>.
다양한 메시지가 섞여있지만, 감동만큼은 잊지 않은 픽사의 역작.


Korean Movie of the Year: <과속스캔들>.
주연 배우의 팀워크가 대단한 영화. 재미, 감동, 음악... 보는 내내 즐거운 영화.

후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Foreign Movie of the Year: <The Dark Knight>.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슈퍼히어로 만화에서 철학을 창조해냈다.

후보: <퀀텀 오브 솔러스>, <월∙E>, <아이언 맨>


-IT-

Gadget Design of the Year: Apple MacBook Air
성능 이슈 등은 문제가 많았으나, 디자인에는 절대 토를 달지 않게 될 제품. 슬림형 노트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애플의 또다른 벤치마킹 리더.



떡밥 of the Year - iPhone 3G, 국내출시 루머
도대체 언제 오는가 싶다... 3G 출시때부터 온다.. 온다... 라며 다양한 소스로 왔던 떡밥. 이제는 모두 포기했나보다.

후보: 스티브 잡스 건강이상설


Technology of the Year - NVIDIA GeForce 9400M.
내장 그래픽에 혁명을 일으킨 주인공. 그래픽 카드로 칩셋을 만들어 기존 내장형 그래픽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성능'을 크게 개선시켰다.

후보 - 애플 맥북의 고정확도 알루미늄 유니바디 구조.


IT Person of the Year - Steve Jobs.
감기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애플의 주식이 왔다갔다하고, 애플의 인지도의 70%를 차지하는 애플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


The Coolest Gadget - iPhone 3G
최고의 만능 스마트폰...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비싼 아이팟 터치로 전락해버린다.


얼마 후면 이제 2009년이다. 2008년에는 좋았던 일도 많았고, 나쁜 일도 많았을 것이다. 2008년에 이런 누추한 곳까지 와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고, 다가오는 2009년에는 모두 좋은 일들만 있기를 빌어본다. 그럼,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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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
Movies/Reviews2008. 7. 2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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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서부극을 잘 보진 않는다. 아니, 아예 보지도 않는다. 그러니, 서부극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바라보는 것은 아마 잘못된 방법일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 영화를 그냥 영화의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1930년대, 온갖 범죄가 들썩이던 만주 벌판. 그 기차에 세 명의 총잡이들이 우연히 올라탄다. 바로 돈만 된다면 누구든지 쫓아가는 현상금 사냥꾼인 '좋은 놈' 박도원(정우성), 최고가 아니면 못 배기는 마적단 보스인 '나쁜 놈' 박창이(이병헌), 그리고 목숨 하나는 질기게 오래 가는 열차털이범 '이상한 놈' 윤태구(송강호). 이 열차에서 태구가 입수한 보물지도를 나머지 둘은 쫓고, 거기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일본군, 마적단, 독립군까지 뛰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더 복잡해진다. 도대체 이 보물지도가 가리키는 것을 뭐길래? 그리고, 이 보물을 차지할 사람은 누구일까?

필자가 이 영화에 대해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시원한 액션 장면이 많았다는 점이다. 특히, 비오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결투 장면과 태구를 쫓는 마적단과 일본군의 추격전은 정말로 볼 만한 장면. 그리고 중간중간마다 적절히 터지는 송강호의 개그장면도 빠트릴 수 없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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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영화는 전적으로 송강호를 위한 영화다. 물론, 영화 광고 자체는 주인공이 세 명인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 자체는 송강호에게 더 맞춰져 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태구 캐릭터는 송강호를 염두에 두고 썼다 하니 더욱 더 그럴 만하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태구의 '이상한 놈' 이미지를 탐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엉뚱한 성격이나 후반에 나오는 스포일러 등.) 이러니 다른 두 캐릭터는 조연에 불과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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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각도에서 보면 영락없는 야가미 이오리다...
꼭 저 손에서 보라색 불이 나올 느낌이... (!!!)

'나쁜 놈' 창이도 나름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다. 초반에는 정말 나쁜 놈의 이미지가 팍팍 풍긴다. 냉철하게 사람을 죽이는 거나, 현란한 칼솜씨 등. 하지만, 마지막에 태구와 관련된 사실(이건 스포일러)이 드러나는 순간부터 갑자기 캐릭터가 맥이 빠지는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참고로, 위 사진에서는 창이의 과거에 대한 스포일러가 멋지게 가려졌다. 누군지 몰라도 사진기사 사진 하난 엄청 잘 찍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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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도원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에서 보았던 '장총 돌려서 장전하기'를 오랜만에 볼 수 있었고(그게 뭔 상관인 지는 나도 모르겠다), 수많은 일본군을 혼자서 상대하는 등 역시 현란한 액션을 보여준다. 하지만, 태구와 창이 사이의 카리스마 사이에서 해매는 감이 없지않아 있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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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 캐릭터를 살펴봤다. 사실, 이 영화는 홍보가 말해주는 대로 이 세 캐릭터에(물론, 태구에게 좀 더) 맞춰져 있고, 스토리는 반찬이다. 그러니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를 기대하긴 힘들다. 특히, 마지막에 모든 이해관계가 겹치면서 일본군, 독립군, 마적단이 모두 태구를 쫓아가는 상황까지 가니 스토리가 너무 복잡해지고, 이해하기가 힘들게 된다. (특히, 그 보물지도를 쫓아야 하는 각자의 이유가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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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아무래도 '김치 웨스턴'을 표방하다 보니, 예전 서부극의 클리셰를 여기저기에 넣은 부분이 보인다. 세 명이서 삼각형으로 서서 대결하는 거나, 금속 갑옷 등은 예전 서부극에서 많이 쓰이던 주제다. (특히 금속 갑옷은 <백 투 더 퓨처 3>에서 마티 맥플라이도 썼다. 이는 그가 아마도 2편에서 TV로 그 장면을 봤기 때문에 가능할 걸 거다.)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일 것 같아 제외하겠다.

결론적으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스토리의 균형을 잘 잡은 영화다. 너무 캐릭터 쪽으로 치우쳐져 스토리가 완전히 엉망이 되지도 않았고, 너무 스토리로 치우쳐져 영화가 너무 진부해지거나 웨스턴을 베끼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막아냈다. 물론, 스토리가 약간 위태위태해도 그 위태위태함은 세 명의 캐릭터, 특히 송강호에 의해서 많이 커버된다. 아예 처음부터 다른 집단은 베제하고 이 세 캐릭터로만 승부수를 걸어도 좋았을 뻔했다.

총점: 4/5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