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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s Column2010. 1. 7. 18:34
(사진 출처: Gizmodo)

넥서스 원이 발표될 때, 세계의 유수 언론들은 진정한 구글폰의 등장이라며 난리가 났다. 하지만, 넥서스 원을 찬찬히 뜯어보면, 진실은 넥서스 원을 진정한 '구글'폰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이 '구글'폰을 만드는 게 아니라면서 넥서스 원을 내놓은 배경을 알고 싶어하는데, 진실은 이렇다.


'With Google'이라는 단어의 진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누구나 갖다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를 쓸 땐 구글에게 어떠한 라이센스비도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윈도 모바일을 쓰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 중에도 구글이 개발에 협조(?)를 한 폰들이 있다. Google Experience라는 수식어 붙는 이들은 'With Google'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들은 제조사의 어떠한 스킨도 쓰이지 않은 안드로이드 OS를 쓴다. 


구글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한 폰들.
위로부터 HTC 드림 (T-Mobile G1), HTC 매직 (T-Mobile MyTouch 3G), 모토롤라 드로이드.
이들은 폰의 뒷면에 구글의 로고를 새기고 있다.

특히 이중 HTC 드림 같은 경우는 처음으로 안드로이드를 OS로 쓰는 폰이었던 데다가, 구글이 개발에 참여해서 구글폰의 칭호를 처음으로 얻었었다. 넥서스 원도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넥서스 원의 경우, 하드웨어 제작 및 유통은 대만의 HTC가 맡고 있고, 서비스는 미국의 경우 T-Mobile (버라이즌도 봄에 합류 예정)이 하고 있다. 그럼 넥서스 원이 또다시 구글폰의 칭호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넥서스 원만의 새로운 판매방식

넥서스 원의 구매 페이지.

넥서스 원이 지금까지의 Google Experience 스마트폰과 다른 하나는 바로 판매 방식이다. 넥서스 원은 구글에서만 판매하며, 구글의 온라인 웹페이지에 들어가 주문할 수 있다. 심지어 주문할 때 뒤에 글을 레이저로 세공할 수도 있다. (가령, Kudo L's Nexus One이라든지) 이는 아이폰에도 없는 것이다.[각주:1] 또다른 차이점은 바로 언락이다. 넥서스 원은 T-Mobile과의 약정 외에도 언락된 일명 '생폰'으로 살 수도 있다. (이러한 생폰의 가격은 530달러) 이러한 고사양의 스마트폰으로서는 정말 파격적인 딜이 아닐 수가 없다. 비록 3G는 쓰지 못하더라도, 넥서스 원은 AT&T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전세계에서 SIM 카드만 있다면 문제없이 쓸 수 있다. (국내는 망할 'IMEI 화이트리스트 정책' 때문에 개인인증을 먼저 받아야 하지만 말이다. 이런 슈레기 같은 ;;) 이러한 판매방식은 애초에 애플 스토어와 AT&T 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아이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판매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구글폰이라는 칭호에 제일 가까운 넥서스 원

구글폰의 존재에 대해서, 구글은 2009년말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두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넥서스 원이 나와버렸다. 무슨 일일까? 구글이 생각하기에, 넥서스 원은 구글폰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내 생각이지만, 앞으로 영원히 구글폰이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구글은 하드웨어 사업에는 뛰어들지 않고, 계속 제조사와 협력해 넥서스 원같은 폰들을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회사이다. 아마 구글도 그 정도에 머무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넥서스 원은 구글폰이라는 칭호에는 꽤 근접하다. 구글의 새로운 판매방식, 새로운 안드로이드 2.1, 궁극의 성능, 그리고 완성된 구글 앱들의 연동성까지. 넥서스 원은 궁극의 안드로이드 익스피리언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언론은 넥서스 원을 진정한 구글폰이라 부르나 보다.
  1. 애플은 아이팟 전모델에는 레이저 세공을 지원하나, 아이폰만 지원하지 않는다. [본문으로]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