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s2009. 5. 30. 00:43
제목: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감독: 맥지 McG
주연: 크리스찬 베일 Christian Bale (존 코너 John Connor), 샘 워딩턴 Sam Worthington (마커스 라이트 Marcus Wright)
러닝타임: 115분
토마토미터: 33%
네이버 평점: 8.19

요즘 영화 리뷰 쓸 일이 하도 많다 보니 토마토미터 확인차 로튼토마토를 자주 들른다. 그런데 요즘보면, 참 미국사람들 못났다. 오늘도 이 영화 리뷰를 쓰려고 사이트에 갔더니 탑5가 이꼴이다:

세상에,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을 제외하곤 모두 '썩었다.' 여름 블록버스터는 이런 곳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슬픈 현실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바로 작년의 "다크 나이트"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 뒤로 여름 블록버스터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모양이다. 그러니 저꼴나고 있지. 쩝.

오늘 얘기할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도 상황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전편인 "터미네이터 3"가 너무 쪽박을 찬 데다가, 2편은 너무 완성도가 높아 이번 4편은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었다. 그럼 어떨까? 나쁜 소식부터. 2편만큼은 아니다. 좋은 소식은, 3편보다는 훨 낫다.

스토리는 세 캐릭터, 존 코너(크리스찬 베일)과 마커스 라이트(샘 워딩턴), 그리고 카일 리스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배경은 2018년. 스카이넷과 힘든 싸움을 계속 벌이던 저항군은 스카이넷을 영원히 시스템 종료시켜버릴 방법을 알아내게 된다. 그리고, 존 코너가 이 중대한 직책을 맡게 된다. 하지만, 그 때 그의 기지에 마커스 라이트가 찾아오고, 이후 그의 정체와 그의 증언들은 존을 깊은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이후, 스카이넷에 같이 침투한 그들은 스카이넷이 만들고 있는 비밀과 마주치게 된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나쁜 소식부터 말하자면, 그리 신선하지 않다. 반전은 좋았으나, 스토리의 많은 부분들이 클리셰로 싸여 있다고나 할까. 하지만, 좋은 점은, 이 클리셰 사이에서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겠다. 예를 들자면, 산업적인 환경에서 벌어지는 클라이맥스 전투, 카일 리스의 "살고 싶으면 나를 따라와라" 등 너무나도 많지만, 죄다 스포일러라... 이는 직접 확인하셔야 겠다. 하지만, 전편들을 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지나가는 오마쥬들을 이해못할 수도 있겠다: 최소한 1편과 2편은 리뷰하고 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3편은 그냥 무시하셔도 된다. 그 영화는 아놀드가 나온다는 것만 제외하면 쓸모없는 영화였다.)


최근 '시리즈 부활기계'로 급부상중인 크리스찬 베일의 존 코너는 색다르다. 존 코너의 이미지라면 아직 2편의 에드워드 펄롱이 제일 강하기 마련인데 (역시 3편은 가볍게 무시하고), 그 시기(1994년)으로부터 24년이나 지난 크리스찬 베일의 존 코너는 전사의 이미지다. 하지만, 아직 상부에 반항적인 그의 모습은 10대의 반항적인 존 코너를 생각하게 한다. 하여튼, 크리스찬 베일은 존 코너를 브루스 웨인만큼이나 멋지게 소화해냈다.


영화의 스토리의 키를 담당하는 마커스 라이트역의 샘 워딩턴 또한 호연을 한다. 아무래도 스포일러가 많이 엮인 역할인만큼 뭐라 많이 하진 못하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복잡한 캐릭터를 잘 해낸다. 오리지널 두 편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그를 직접 추천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돋보이는 것은 바로 볼거리다. 세상에, 영화의 시작에서 끝까지 볼거리로 가득하다. 트랜스포머 팬들의 논란을 자아냈던 거대 터미네이터 장면부터 시작해서, 모터 터미네이터(듀가티의 오토바이를 개조한 것이라 한다) 추격장면, 그리고 마지막 클라이막스 전투까지, 그냥 꽉 찼다. 이 영화는 뭔가를 생각하면서 보기에도 좋지만,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보는 것도 딱이다.


스토리가 클리셰로 가득 찼다는 것만 제외하면,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은 끝내주는 여름 블록버스터이다. 오리지날에 대한 오마쥬도 많으며, 볼거리도 많다. 이 리뷰를 끝마치면서, 여러분에게 스포일러적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 과연 기계는 인간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답은 이 영화에 있다.

최종평가
  • 스토리: 클리셰와 오마쥬의 불협화음. (7/10)
  • 연기: 크리스찬 베일과 샘 워딩턴 모두 각자의 역할을 다 해낸다. (9/10)
  • 볼거리: 다양한 전투장면들 덕에 3편의 뒤를 잇는 것을 겨우 막아냈다. (9.5/10)

최종점수: 8.4/10 (평균 아님)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