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Vista / 72008. 8. 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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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재밌는 실험을 하나 계획했다. 바로 모하비 실험.

일단, 피실험자에게 비스타에 대한 평가를 내려 달라고 한다. 그다음,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 모하비'를 시연하게 해준다. 그다음, 평가를 내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반전이 숨겨져 있다. 사실, 마이크소프트가 최신 운영체제라고 소개한 '윈도우 모하비'는 사실 윈도우 비스타였던 것. 이에 대해 사람들은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실험은 굉장히 중요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사람들은 편견 때문에 비스타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했지, 실제로 써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사실. 즉, 출시 초기의 호환성 문제와 특히 애플의 계속되는 공적인 비스타 공격(이는 스티브 잡스의 기조연설이나, 광고들을 보면 알 수 있다)으로 인해 비스타의 인지도가 바닥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 사람들의 대부분은 직접 비스타를 써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개자료에 따르면, 실험에 쓰인 컴퓨터는 비스타 울티메이트가 깔린 코어2듀오 2.20GHz, 2GB 메모리의 평범한 HP 파빌리온 dv2500 노트북이었고, 피실험자들의 분포는 다음과 같았다:

- 84% XP 유저
- 22% Mac OS 유저
- 14% XP 이전 운영체제 유저
- 1% 리눅스 유저

처음에 비스타에 대한 평점을 달라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10점 만점에 4.4점이 나왔다. 하지만, 모하비(=비스타)를 시연한 후, 다시 점수를 달라고 했더니, 8.5점으로 뛰어올랐다. 전체 실험자의 89%는 모하비에 만족을 표시했고, 83%는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까지 할 거라고 했다. 비스타라는 것도 모른채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하비 실험을 비스타 주묘 마케팅의 일환으로 쓸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결국은 모든 문제는 '비스타는 무조건 나쁘다'라는 편견이었기 때문. 이는 윈도우 Me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Me는 실제로 98에서 별로 바뀐 것도 없었던 좋지 않았던 운영체제임이 확실하지만, 비스타는 비스타라는 편견을 버리고 보면 좋은 운영체제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로 이 실험 후 반비스타 캠페인을 하던 애플에 대해 반격광고를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 포스트를 쓰기 위해 아크몬드님의 블로그 등을 돌아보면서 필자와 비스타의 관계를 생각해봤다. 필자는 현재 비스타를 맥북 프로에 깔아놓고 윈도우밖에 호환이 안되는 환경에 사용중이다. XP를 고르지 않았던 건, 비스타를 몇 번 써보고 난 후, 비스타가 XP에 비해 훨씬 진보된 운영체제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둘 중 하나는 골라야 했기에, 필자는 주저없이 비스타를 선택한 셈.

필자는 비스타에 만족하며 사용중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비스타를 잘 모르거나,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 중에는 실제로 비스타를 써본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비스타를 써보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항간의 비스타에 대한 비판들을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자연적으로 비스타가 나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필자는 예전부터 최소한 주변 사람들이라도 비스타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하려고 노력을 했던 편이다. 필자가 설득했던 친구 중 한 명은 원래 주저하며 XP와 듀얼 부팅으로 비스타를 깔았었다. 그리고, 올해 여름에 하드를 갈아엎으면서 XP를 없앴다. 그는 나에게 "이제 비스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비스타가 만족감을 준 것이다.

이번 모하비 실험을 보면서 생각해본다. 이제 우리나라도 비스타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고. 이미 XP는 단종됐고, 이제 비스타의 ActiveX 호환성 문제는 대부분 해결됐다. 인정할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윈도우 모하비, 아니 비스타는 좋은 운영체제이고, XP에 대한 세대교체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사실 말이다.

모하비 실험 영상

- 이 기사를 쓰는 데 많은 자료를 블로그에 제공해주신 아크몬드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