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of.../20092010.02.08 17:08
많이 늦었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아카데미 시상식도 다가오고 해서 올려본다.
2009년은 영화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해였다고 할 수 있다. (뭐, 그렇다치면, 매해가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무자비한(?) 랭킹을 피할 순 없다. 그럼 게임처럼, 해볼까?
게임처럼, 이는 철저히 내가 본 영화들을 바탕으로 한 목록이라는 점 알아두자.


5위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rious Basterds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주연: 브래드 피트, 멜라니 로랑, 크리스토프 왈츠, 다이앤 크루거

쿠엔틴 타란티노. 그의 영화들(킬빌이 대표적이겠다)을 보면 피가 낭자한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물론, 바스터즈도 예외는 아니다. 잔인한 것을 너무나도 사실직으로 표현해 소름이 끼칠 정도다. 하지만, 그 잔인함 뒤에, 이 영화는 해학적 코미디를 담아냈다. 세계2차대전에서 독일점령당시의 프랑스를 담은 이 영화는 브래드 피트의 놀라운 남부 사투리 연기와 크리스토프 왈츠의 역시나 놀라운 이중연기, 그리고 처음에는 각각 따로 노는듯한 플롯이 결국 다 하나로 연결되는 기막힌 반전으로 나를 계속 놀라게 만들었던 영화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돌프 히틀러의 "나인! 나인! 나인! 나인! 나인! 나인!"

점수: 9.0/10

























4위 -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 Detective Conan: The Raven Chaser

감독: 야마모토 타이이치로
목소리 주연: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구치 캇페이, 야마자키 와카나

이 영화가 리스트에 끼어 있는 것은 내가 코난을 좋아해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거다. 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13기를 맞는 이 영화는 내가 본 코난 극장판들 중에 정말 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영화다. 솔직히 말해, 11기와 12기는 뭔가가 약했다. 하지만, 13기는 극장판이라는 타이틀답게 스케일 키우기에 충실했다. 코난(신이치)의 최대의 적인 검은 조직이 본격적으로 스크린 나들이를 하며, 액션 장면은 더욱 더 과격해졌다. (그리고 저걸 해내는 것이 바로 7살의 남자아이라는 거 ;;) 또한, 이 영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시개봉(두 달이나 차이나지만, 그렇다 치자 ;;)한 코난 극장판이라는 점 또한 뜻깊다. 하지만, 다음부터 일본어 더빙으로 할 때는 우리 인간적으로 자막을 그따위로 만들지 맙시다...

점수: 9.2/10 (리뷰 보기)























3위 - 아바타 Avatar

감독: 제임스 카메론
주연: 샘 워딩턴, 조 살다나, 시고니 위버

제임스 카메론이 타이타닉 이후로 매달려 장장 11년만에 완성시킨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몰고 다녔다. 이 영화 덕에 이번 1월에 있었던 CES 2010에서 3D TV가 주목을 받았고, 심지어 가상의 판도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우을증까지 생긴 관객들이 속출했으며(이건 정말 믿거나 말거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화로는 최초로 1,000만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 정말, 정말로 진부하기 짝이 없던 스토리를 제외하면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류의 스토리를 무려 30년째 우려먹는 중이다) 비주얼, 연기력 모두 나무랄 수 없는 영화였다. 벌써 속편 구상에 들어갔다는 카메론 감독. 전세계 흥행성적을 갈아치운 1, 2위 영화를 모두 가지고 계신 카메론 감독. 님 좀 짱.

점수: 9.2/10

























2위 - 스타 트렉: 더 비기닝 Star Trek

감독: J.J 애이브럼스
주연: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존 조, 에릭 바나

스타 트렉 시리즈의 11번째 극장판인 이 영화는 요즘 트렌드인 시리즈의 리부팅을 시도했고, 역시나 성공했다. 스토리를 U.S.S 엔터프라이즈 호의 첫 모험으로 돌려놓음으로서 크리스 파인이나 재커리 퀸토 등의 젊은 피를 수혈받을 수 있었고, 또한 오리지널 시리즈와 다른 타임라인으로 영화를 구성해 골수팬들이 던질 수도 있는 돌도 미연에 방지했다. 거기에 우주전투와 엔터프라이즈 호 내부 등의 화려한 비주얼까지, 이 영화는 골수팬과 그냥 관객들 모두를 사로잡았다. 누가 말하기를, "이 영화는 정말로 우주가 최후의 개척지임을 보여준다."

점수: 9.3/10 (리뷰 보기)


























그럼 대망의 1위는...?

  1. Apartheid.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성행했던 인종격리정책으로, 넬슨 만델라가 이것을 끝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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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doKun
名探偵 コナン2009.08.04 23:40
이번 여름은 나에게 있어서 '코난 재시작의 때'였다. 바쁜 12학년 (한국으로 치면 고3) 생활을 끝마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코난에 취미를 붙여보기로 했다. 일전에 내가 우수회원이었던 (아니, 지금도 우수회원인) 코난 커뮤니티 사이트인 코난21에도 다시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고, 여름동안 저녁식사를 하면서 T만화본부에서 해주는 코난을 꼬박꼬박 보았다. (물론, 대부분은 이미 본 거였지만 말이다.)


또한, 코난은 나에게 블로그 재기의 기회를 주었다. 신이치를 테마로 블로그 스킨을 완전히 다시 짰고, 그러고 나서 처음으로 쓴 글이 "[칠흑의 추적자 특집] 코난 vs 검은 조직, 그 치열한 역사."라는 글이었다. 바로 다음 날 보게 될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를 보니 그 기념으로 싹~ 정리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칠흑의 추격자"의 리뷰를 올렸다. 또다시 그 다음날, 블로그는 3,692명의 방문자를 맞이했다.

이는 오늘 조회한 유입 경로와 유입 키워드다. 모두 "칠흑의 추적자" 일색이거니와 (보



저거야 어제 찍은 거지만 현재까지 무려 54건의 view on을 받았다. 내가 시작한 이후로 가장 주목을 받은 리뷰랄까... 아무래도 내가 전문인 영화의 리뷰를 하는 것이 정말 그 진심이 드러나나 보다.


지난 며칠간 나는 코난이 얼마나 유명한 것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 코난을 알고 있고(어쩌면 나의 영향 때문일지도...), 개중 나랑 비슷하게 팬인 사람들도 여럿 봤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도(그래봤자 겨우 몇 년 전...;;) 나는 코난을 좋아했었고, 자타공인으로 코난과 약간이나마 닮은 외모 때문에 은근 놀림을 당하곤 했다. 특히 일명 메카 개그라고, 형들은 내 시계를 마취침이 나가냐고 묻기도 하고(실제로 내 스와치 손목 시계는 코난의 그것과 상당히 닮기는 했다), 내 후드 티의 줄을 묶어서 나비넥타이(!!!)를 만들어주곤 했다. (안다. 우리 학교 형들은 어떨 때는 정말로 유치하다는 거... ;;) 그리고 나의 이어북에는 여러 아이들이 '쿠도군'이라고 적어줬다.


확대

많은 애들이 적어준 '쿠도군'의 향연.
(제이크는 내 영어이름...)

지난 오랜 시간 동안을 돌아보며 정신 차리고 보니, 내 지인들에게 코난 (더 정확히 말해, 쿠도 신이치)은 나를 정의하는 또다른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건 필자가 공부라는 이유로 코난에 대한 관심이 잠깐 끊어진 상태에서도 변함없었다. 이제는 닉네임도 닉네임이다 보니 (Kudo L이라는 이름은 작년에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지었다) 블로고스피어와 트위터에서도 쿠도군, 혹은 쿠도님으로 불린다. 그렇게 불리는 게 은근히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어릴 적부터 우상하던 존재로 별명이 붙여졌으니까 말이다.


Posted by KudoKun
Movies/Reviews2009.08.02 22:48
제목: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 Detective Conan: The Raven Chaser
감독: 야마모토 타이치로
주연: 타카야마 미나미/김선혜 (에도가와 코난), 야마구치 캇페이/강수진 (쿠도 신이치/남도일), 야마자키 와카나/이현진 (모리 란/유미란)
러닝타임: 110분
네이버 평점: 9.32

일본에 "명탐정 코난"만큼이나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만화도 없다. 필자 또한 이번에 새단장한 블로그가 말해주는 것처럼 대단한 코난 팬이고, 필자의 부모님 또한 코난을 좋아하는지라 이번에 영화볼 때도 다같이 봤다. (아마 영화보러 간 그룹의 평균 나이가 가장 높았을 지도 모른다.)

코난이 국내에서 점점 영향력이 커지는 듯하게 보인 건 사실이다. 지난 97년부터 코난은 꾸준히 K본부 및 케이블 채널인 T만화본부에서 지속적으로 방영됐으며, 결국 작년에 처음으로 극장판 6편인 '베이커 거리의 망령'이 극장개봉을 하면서 가시화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최신 극장판인 13편을 들여오게 된다.

이번 극장판의 가장 큰 특징은 너무나 메인 스토리와의 진한 관계로 등장하지 않았던 검은 조직의 전면적 등장이겠다. 다행히도, 제작진은 검은 조직의 등장을 팬들이 만족할 만한 정도와 메인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해냈다.


1) 스토리
(코난과 검은 조직의 관계는 필자가 금요일에 한 포스트를 읽어주면 감사하겠다.)

도쿄 전역에 6건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코난 덕에 명탐정이 된 란의 아버지 모리 코고로가 사건의 자문위원이 된다. 그를 따라온 코난. 그런데 회의 후, 그는 수사원 중 한 명이 진의 포르쉐 356A를 타고 떠나는 것을 목격하고 이 연쇄 살인 사건에 그의 몸을 작아지게 한 검은 조직과 관계가 있음을 직감한다. 한편, 코난은 누군가가 그의 정체를 캐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검은 조직에 그의 정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코난은 경찰과 검은 조직보다 한 발 앞서서 이 사건을 해결하고, 수사원으로 변장한 조직직원이 누구인지 알아내야 하는데...

일단 검은 조직이 나오는 만큼은 스케일은 상당히 커진 느낌이다. 특히, 클라이막스 장면은 그간 코난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액션의 스릴마저 느끼게 한다. 추리적 완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으며, 끝에 숨겨진 반전들도 코난 영화답다. 다만, 몇몇 부분은 필자도 쉽게 맞출 수 있었다는 것이 좀 걸린다만, 그건 그간 코난을 보면서 필자의 추리력이 많이 높아진 거라 믿고 싶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극장판에 검은 조직이 나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번 영화에는 꽤나 비중있게 나오니 좋다고 하겠다. 물론, 스토리에 영향을 줘서는 안되니 어떠한 부분에서는 발을 뺐지만, 베르무트, 키안티, 코른 등까지 알려진 조직원들이 총출동하고, 심지어 코난과 베르무트가 심심한 담소(?)를 하는 것까지 볼 수도 있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갸우뚱했던 것들도 여럿 있었으나 (스포일러 때문에 따로 말은 하지 않겠다), 그냥 '만화다...' 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2) 목소리 연기
(참고: 필자는 더빙판을 관람했다.)

일단은 요즘 T만화본부에서 하는 코난을 늘 보기 때문에 목소리에 대한 위화감은 없어서 좋았다. (T만화본부에서 하는 것을 처음 봤을 때 적응안돼서 죽는 줄 알았다... ;;) 더빙 작업은 잘 된 듯하지만, 아유미 (아름이) 역의 배우의 목소리가 힘이 약했던 듯하다. 아무리 아유미가 가녀린 캐릭터라지만, 초등학생의 당찬 목소리가 더 어울릴텐데.


3) 프리젠테이션
필자는 개인적으로 현재의 디지털이 가미된 만화채를 좋아하는 편이다. 보면 상당히 화사하고, HD화질에는 이러한 만화체가 더 낫기 때문이다. 물론, 옛날 만화체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음을 잘 알기에, 이 얘기는 이쯤에서 하자.

하여튼, 극장판 같은 경우는 제작진에서 애니메이션판보다 만화체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따라서, 만화체에는 불만이 없었으며, 적절히 가미된 CG도 예전 극장판들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중간에 나오는 물 흐르는 장면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더라. (심지어 몇몇 게임보다도 못한 몹쓸 CG의 좋은 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프리젠테이션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몹쓸 번역이다. 이름은 한국 이름을 쓰고, 지명은 일본으로 한 것이다. 물론, 지명들이 죄다 한국화하기엔 무리라 그랬을 수도 있을 거라는 건 이해하고, 그러자니 한국 이름을 버릴 수 없었다는 점 또한 이해를 하겠지만, 그 결과물은 정말 이해를 못하겠다. 이러한 것은 더빙판뿐만 아니라, 자막판도 그러했다고 한다. 아마 그래서 '베이커가의 망령'이 먼저 개봉됐나 보다. 무대가 런던이니 지역화 문제는 신경꺼도 되잖아.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는 여느 코난 극장판과 다르지 않은 스케일에 검은 조직의 등장으로 많은 코난 팬들의 기대를 하게 했고,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검은 조직이 극장판에 출연함으로서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을 모두 해결했으며, 여전히 추리 만화의 강점인 반전과 코난의 추리력이 빛난다. 하지만, 몹쓸 번역은 다음 극장판에서 꼭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최종평가
  • 스토리: 검은 조직의 개입으로 상당히 어려워진 극장판이지만, 잘 풀어냈다. (9.5/10)
  • 목소리 연기: 한국판 자주 본다면 적응될 목소리. 연기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8.5/10)
  • 프리젠테이션: 좋은 비주얼, 그러나 몹쓸 번역은 남은 숙제. (7/10)
최종점수: 9.2/10 (평균이 아님)
Posted by KudoK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