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do's Column2010. 1. 11. 21:37
이 글은 TechCrunch의 'The Switch from iPhone to Android, and Why Your First Impression is Wrong"이라는 글을 옮겨왔음을 밝힌다.

지난주에 우리는 드로이드만큼의 데뷔행사를 치른 구글 넥서스 원의 발표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예상되었듯이, 넥서스 원은 아이폰과의 다양한 비교를 당하고 있다 - 넥서스 원의 리뷰, 블로그 포스트, 심지어 트윗까지 애플의 골리앗과의 비교가 없는 글을 보기가 힘들 정도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로의 스위칭을 생각하시고 계신 분들에게 한 가지 해야 할 말이 있다: 대부분의 얼리 어답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동안 아이폰에 너무 길들여져 왔다. 그리고, 아이폰에 대해 잊고 안드로이드의 메리트를 배우려면 최소 며칠, 혹은 몇 주는 걸린다.

여러분이 오랫동안 윈도우를 쓰던 사람을 갖다가 맥 앞에 앉히고 며칠 쓰게 한다고 생각해봐라. 아마 마우스 커서의 속도가 느리다던가, 아니면 창 닫는 버튼이 윈도우의 오른쪽 대신 왼쪽에 있다고 버튼 배치가 "유저친화적이지 않다"고 개콘 남보원의 박성호마냥 칭얼댄다. (나 어떡해, 어떡해!!!!) 맥을 메인 컴퓨터로 사용한 지 1~2주 정도 지나봐야 "하아아아아아~~~!!!!" 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맥이 주는 이득을 배우면서 "아, 이래서 오바마가 맥 쓰는구나!!!" 한다. 그래, 여러분에게 안 맞을 수도 있겠다.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여러분이 아예 메인 컴퓨터로 작정하고 써봐야 그 차이점을 알게 된다.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다.

나도 지난 몇 달 전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스위칭했기 때문에 그 기분을 안다. 내가 내 드로이드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처음에 무척이나 기뻤다: 화면은 짱이고 핸드폰 성능도 날아다닌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가라앉자,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쉽게 찾을 수 있을 옵션들을 찾기가 힘들었고, 있어야 할 메뉴가 보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아이폰을 쓰면서 배운 것들 - 이젠 거의 본능이 된 것들 - 이 안 먹히게 되자, 안드로이드는 나를 바보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자, 무슨 계시가 온 기분이었다. 내가 원하는 옵션이 없으면, 아래에 있는 '메뉴' 버튼을 누르면 된다. 웹 브라우저나 어플리케이션에서 바로 뒤 화면으로 가야겠다고? 아래에 있는 '뒤로'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어떤 면에서는, 이 버튼들이 늘 같은 곳에 있다는 이유 덕에 아이폰 스크린상의 버튼들보다 더 낫다. 게다가, 스크린 자체의 공간도 더 생긴다. 그 버튼들을 쓰는 게 이제 새로운 본능이 되버렸다. 하지만, 이것들이 내가 아이폰 대신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이유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제 내가 풀타임 안드로이드 유저가 된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넥서스 원의 지메일 앱은 아이폰의 기본 메일 클라이언트를 가뿐하게 뭉게버린다 - 이건 나만 알아차린 사실 또한 아니다. 이메일을 많이 쓰는 사람으로서, 이는 정말 거대한 차이점을 보인다. 구글 보이스 내장 또한 멋지다. 몇 개의 어플리케이션들을 동시에 돌릴 수 있는 능력 또한 새롭다. 위 세 가지만으로도 충분했다.

내가 만약 안드로이드를 며칠만 썼다면, 이 장점들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덮여졌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안드로이드의 단점들 - 예를 들어, 다수의 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업데이트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나 기본으로 딸려 오는 뮤직 플레이어가 완전 허당이라는 사실 - 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아이폰으로 회항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매일 폰을 쓰는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러한 단점들은 안드로이드가 가져오는  생산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게 정말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거다: 안드로이드를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아이폰 유저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들, 혹은 좀만 적응하면 사라질 문제점에 대해 불평만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만큼 예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안드로이드도 필요한 개선점이 있다. 하지만, 정말로 오랫동안 써보면서 안드로이드를 찬찬히 써보지 않는 한에는, 여러분은 아직 안드로이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체험하지 못한 것이다.

[출처 - TechCrunch]
Posted by KudoKun